베오베 갔던 소소한 유치원 일화들 보고 저도 써요
저는 특별활동 체육선생님입니다.
5959 해주고 싶은 내 애기들 일화들 풀어봅니다.~
1.뽀뽀해봤어요?
원에서 제일 연령대가 높은 아이들이 하는 질문인데 가끔 뽀뽀 해봤냐고 물어요.
체육선생님 여자친구있어요?
-왜?
그냥 궁금해서요 ㅎㅎ
-(휴대폰 들이 밀면서 검은화면에 비치는 아이 모습을 보여줍니다.)여기있네 ㅎㅎㅎㅎ
아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뽀뽀 해봤어요?
-응ㅋ
꺄아아아 그럼 키스도 해봤어요? 누구랑 했어요?
-ㅋㅋㅋㅋ몰라 안알려줄거야
꺄아아아아악 얘들아 체육선생님 뽀뽀랑 키스도 해봤대!!!!
-그 다음은 안물어보니이~?ㅋ
아이들: ??
2.반지
아이들 졸업이 1주 남아 마지막 수업이라 원에 양해를 구하고 졸업하는 아이들 반에 잠시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왜 지금 왔냐 오늘 체육 뭐하냐는 얘기도 하구요 저는 마지막 수업이니까 선생님이 주는 선물이다 하고
다같이 찍었던 단체 사진을 한장씩 인화해서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수업 전까지 아이들이랑 잠시 놀아 주고 있는데 한 아이가 옵니다.
민서: 체육선생님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이게 뭐야? 반지네? 우아 민서가 만든거야?
민서: 응 이거 체육선생님 주려고 내가 만들었어
-선생님 애기손가락에 딱 맞네? 내 사이즈 어떻게 알았어?
민서: 화요일만 되면 체육선생님 만나니까~
-어맛 (ㅠ심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워 그 반지 아직도 차안에 있단다 ㅋㅋㅋㅋ))
그리고 졸업날에 아이 어머니랑 같이 오길래 저 보자마자 어머니손 안잡고 제 손을 잡고 원에 들어갔습니다.ㅋㅋㅋㅋ
" 너 왜 엄마 손 안잡고 체육선생님 손만 잡니 " 라는 말씀과 함께 어머니 질투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찰칵 ^^
3.삐짐
곧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들과 몇 안남은 수업을 해가고 있을때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받아줄 수 있냐고 받아줄 수 있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아이가 깜빡하고 안들고 왔죠 ㅋㅋ 글씨 쓸 줄 안다고 해서 편지 써주겠다고 내심 기대했었는데 매일 잊어버렸다고 해서
-흥 보영이 바보 미워 너랑안놀아!! 하고 장난을 쳐요 ㅋㅋ
그러더니 애기가 삐져서 시간내내 뾰루퉁 합니다.
수업도중 넘어진게 걱정되어 수업이 끝나고 아이반으로 가 상태를 보려는데 담임선생님이 나오십니다.
혹시 보영이한테 바보라고 했냐고 애가 교실에 오자마자 체육선생님이 자기보고 바보라고 했다고 30분동안 대성통곡 했다고
아이들도 다 보고 옆반에서도 무슨 일 이냐고 찾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바보라고 했다는 그 말이 너무나 서러웠다고 펑펑ㅠㅠㅠㅠ
괜히 미안해서 저는 가까이가 말을 겁니다.
-보영아~~~~
체육선생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 나한테 바보라고 했어요?
-응, 원래 바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바보라고 할 수 있거든, 선생님 보영이 사랑하니까 바보라고 한거야 ㅎㅎ
살짝 기분이 풀립니다. 삐진게 풀렸나 봅니다.
안깁니다. 막 뺨을 쪼물대고 꼬집고 머리 정리해주고 머리삔해주고 뽀뽀까지 해줍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연인한테 이랬던거 같은데~ 라고 하면서 아이를 삐지게 한 죄로 1시간동안 더 놀아주다 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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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수업이 끝나면 단체로 달려드는 아이들, 둘이 결혼할거라고 하는 아이들, 사랑을했다,옥탑방이 동요인 아이들
졸업했던 내 첫 애기들도 너무나도 보고싶어요 ㅋㅋ
잠시 만난 인연이지만 잊지 못할 내 애기들 112명 너무나도 예쁜 아이들♡ 입니다.
커플링ㅋㅋ
글만 봐도 힐링이었는데 사진까지.. 힘든 날도 많으시겠지만 너무너무 좋아보여요 ㅠㅠ..
진짜 참 선생님이신듯.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남겨주셨으니까요.
맑은 선생님과 함께한 아이들은 또한 얼마나 맑아질꼬
보는 내내 청정 바람은 맞은것 같구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으래ㅜㅜ
으앙 귀여워ㅜㅜㅜㅜ
그래서 그 다음도 해봤어요?
아이들도 그다음은 안해봤다는걸 알고 있ㄷ ㅏ는....? 으응??
아이들 예뻐하시면서 수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아이들 눈에 넘 멋진 체육샘인가봐요 ^^
근데 보영이가 앞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막
바보라고 부르고 다니면 어떡해요? ㅋㅋㅋㅋ
멋진 분임에는 틀림 없으나
그래도
ASKY
주르륵
거기서 안주하심 안되요.
헉...그다음?
오징어인 걸 들켰네요.
편지 받을때가 젤루 감동.
-이쪽 업계 고인물-
보기 좋네요 : )
와..그래..뽀뽀 해보셨다는거죠...?
ㅂㄷㅂㄷ
한국은 아이 다루는 직업 가질때 타투 같은거 있으면 안되죠?? 미국 소아치과 일봐줄때 아이들이 나이스 타투!하던게 엊그젠데..ㅠㅠ
여자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는게 느껴지는 것이
이 체육선생님. 오징어 보다는 갑오징어 과일 듯. 애들이 예쁘고 잘생긴거 얼마나 따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