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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가랑님에 대한 오마쥬와 오늘의 출사

푸른가랑님의 "누구나 마음 속에 필름 한 롤 정도는 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
제 앙증맞은*-_-*필카도 한번 찍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카메라를 써 왔는데, 지금은 가성비(?) 위주로
135 포맷 1대와 중형 1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필름 값도 올랐고, 주로 찍는 흑백 필름은 현상을 맡기면 1주일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디지털 사진이 주가 되게 되네요 =_=
(컬로 현상이 가능한 일포드 xp2를 써야 하는지....)
각설하고, 가방 안에서 고이 잠자고 있는 필카를 간만에 꺼내서 증명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DSC00376.jpg
앙증*-_-*맞쥬? ㄷㄷㄷㄷㄷㄷㄷ
크기 비교가 될 만한 물건을 같이 찍는걸 깜빡 했습니다만...
콘탁스 바디에 물린 렌즈는 플라나 85mm f1.4입니다. 결코 작고 가벼운 렌즈가 아닌데
그냥 50미리 1.4 렌즈 정도로 보이네요.
펜탁스 바디에 물린 렌즈는 이전 사진 글에서도 소개한 A☆645 300mm f4입니다.
굵기 10cm, 후드 제외 길이 20cm 정도에 1.4kg정도 나가는 녀석입니다. ㄷㄷㄷㄷㄷ
각각의 카메라를 소개하자면...
135 포맷 Contax RTS III
콘탁스 C/Y 마운트 카메라의 플래그십입니다.
1990년에 RTS III가 발매된 이후로도 여성 유저를 노린 아리아나 C/Y 마운트 렌즈로 AF가 가능한 AX 같은 바디도
나오긴 했지만 플래그십은 RTS III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바디들이 발매되었습니다)
니콘 F5나 캐논 Eos-1v와 마찬가지로 모터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초당 5장)
배터리는 AA 사이즈 6개(.......) 혹은 2CR5 1개를 사용합니다.
사이즈는 156x121x66mm 이고, 무게는 1150g 이네요.
마이크로 프리즘을 탑재한 스플릿 스크린이 기본 스크린입니다.
플래그십 답게 시야율은 100%인데, 배율이 0.74배라
칼같이 초점을 맞춰야 특성이 제대로 나오는 짜이스 렌즈를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뭐...익숙해 지면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ㅎ
오히려 매트 스크린을 사용하는 편이 초점 맞추기 편하거나 하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사용해 본 바디중 최고의 파인더를 가진 기종은
브라이트 스크린을 단 핫셀블라드와 콘탁스 645였습니다.
파인더에서 보는 상에서 입체감이 느껴져요 ㄷㄷㄷㄷㄷㄷㄷ
RTS III에 매트 스크린을 달아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만
0.74배이다 보니 감동이 떨어지네요 ㄷㄷㄷ
셔터스피드는 32초~1/8000초를 지원합니다.
(다이얼로는 4초~1/8000초. 4초 이후는 조리개 우선 모드)
이 1/8000초를 달성하기 위해 셔터 소리가 기존의 콘탁스 바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아리아라던지 다른 바디에서는 약간 끈적끈적한 소리를 내는데 비해
RTS III는 썰컹! 하면서 꽤 날카로운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셔터 쇼크가 꽤 셉니다.
손으로 들고 찍을 때는 사람 몸이 어느 정도 흡수해서 괜찮은데
삼각대에 얹고 찍을 때는 저속 셔터에서는 셔터 쇼크때문에 흔들리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무겁고 큰 삼각대를 쓰거나 미러업을 하는게 좋습니다. =_=
펜탁스 645
120 혹은 220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입니다.
촬영 이미지가 6cm x 4.5cm로, 120 필름의 경우 15컷을 찍을 수 있습니다.
(220 필름으로는 30컷. 현재 220 필름은 메이저 메이커에서는 단종)
사이즈는 147x109x117mm 이고, 무게는 1320g입니다.
매거진 일체형 바디라서 필름 홀더를 120용 혹은 220으로 교체하여 사용하며
매거진이 분리되는 다른 중형 카메라들과는 달리 촬영 도중에 다른 필름으로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 녀석이 발매된 1984년에는 일반적으로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바디를 허리 정도의 위치에 두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파인더) 를 사용하는
반사식 중형 카메라 (핫셀 블라드나 젠자 브로니카 같은 1안와 롤라이플렉스 같은 2안이 있습니다)가 주류였는데
펜탁스 645는 135 포맷의 SLR처럼 미러/프리즘 파인더를 채용하여 초점을 맞추기가 편하고
기본으로 필름 전송을 모터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전송합니다.
그리고 노출계도 기본 탑재했으며 Av, Tv, P, M 모드를 지원하는 중형 카메라도 당시에는 거의 없었죠.
서터 스피드는 15초~1/1000초를 지원합니다.
이러한 동작을 위해 AA 건전지 6개를 넣어야 합니다 -_-;;;
2세대인 Pentax 645N 이 나오면서 AF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셔터 스피드 등의 조절은 1세대와 마찬가지로 위 아래 화살표 키를 이용하여 조절하는 방식이었고
마지막 세대인 Pentax 645N-II를 발매하면서 드디어 군함부 왼쪽에 셔터 스피드 다이얼을 넣어 줍니다.
필름 바디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지난 주에 비바람이 너무 심해 사진 찍기를 포기한 에노시마에 다시 다녀 왔습니다.
일기 예보에선 흐리고 때때로 맑음이었다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바뀌었었는데
다행히도 촬영 끝내고 커피 한잔 마시며 쉬고 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ㄷㄷㄷ
다만, ND 필터를 들고 나가서 바닷가에서 장노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집에 필터를 두고 나가서 걍 스냅과 풍경만 찍고 왔습니다. ㅠㅠ
그 중 한장을 올리면서 오늘은 이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
카나가와, 에노시마
IMGP0716.jpeg
Pentax K-3ii, smc Pentax A645 75mm f2.8
평소와는 달리 약간 하이키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세로 사진이나 자르기가 애매한 사진 외에는 대부분 16:9 로 크롭을 해 봤습니다.
댓글
  • 독불장군™ 2019/07/14 01:18

    vahma님께서 알려주시는 정보나 말씀들이 저에게는 큰 공부가 됩니다..
    저처럼 지식이나 이론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변병말고 이렇게 배울수 있는 포스팅이 진짜 좋은듯 합니다
    언제나 좋은 정보나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oElVm6)

  • vahma 2019/07/14 01:23

    장비병 환자다 보니 장비 이야기 할 때가 제일 할 말도 많고 재미있네요 ㄷㄷㄷㄷㄷㄷㄷ
    사진에 보이는 쪽으로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도 보이는데, 오늘은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안보였네요 ㅠㅠ

    (oElVm6)

  • 몰트너트 2019/07/14 08:47

    크으 리얼타임시스템의 샷다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oElVm6)

(oElV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