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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뻘글] 아이폰은 최강의 스냅 머신일까?

한때 카메라를 모두 정리하고 사진에서 멀어졌을 때부터 조금씩 생각해 오던 내용입니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글로 적어보면 어느 정도 마음 속에서 정리가 될까 싶어
두서없이 적어나가 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폰이 아이폰이라 "아이폰은 최강의 스냅 머신일까?" 라는 제목이 되었지만
요즘의 스마트폰의 성능을 보면 아이폰 대신에 어떤 폰 이름을 넣더라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만, 따로 일기장이 없다 보니
사진 포함이라는 핑계로 포럼에 올립니다.
#10장이 한계라서 워드프레스 파고 사진 올려 링크를 딴 것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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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은 것과 같이 요즘의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화상 처리에 상당히 힘을 쏟고 있습니다.
셀카용 전면 카메라에 1000만화서 이상의 센서를 투입하는가 하면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일반/초광각/망원의 트리플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아이폰11 유출 디자인 어쩔...ㅠㅠ
이로 인해 컴팩트 디카 시장이 타격을 받을 정도니 말 다 했죠.
물론 센서 사이즈/렌즈 사이즈로 인해 해상력이나 고감도 노이즈는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일반적으로 웹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나가와, 카타세에노시마
암부와 명부 모두 사라지고 계조도 엉망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HDR 성능도 좋아져서 이런 부분도 많이 보완되어 가고 있고요.


도쿄, 롯폰기
노출 보정 기능과 아트 필터 기능으로 이런 드라마틱한 장면도 손쉽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EVF와 마찬가지로 보정 결과가 바로 액정에 표시되니 직관적으로 찍을 수도 있죠.

카나가와, 에노시마 수족관
고감도 노이즈도 노출 보정 기능을 사용해서 로우키로 찍어버리면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도쿄, 미나미센쥬

서울, 개포동

도쿄, 코이시카와 코라쿠엔 공원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라면 약간 노출을 언더로 설정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한 해상력과 훌륭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주고요.

도쿄, 미나미센쥬

도쿄, 롯폰기
이쁜(?) 초승달 사진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진이 스냅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큰 이유는 언제든 손에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이 당연한 시대이다 보니,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고요.
#물론 이 점을 이용한 성적인 도촬 사진은 범죄입니다.
스냅의 경우 초상권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상업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고
사진 찍힌 당사자가 불쾌하거나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사진은 되도록이면 찍지 않고
올리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사진을 찍힌 당사자가 항의한다면 올린 사진은 내리고, 찍은 사진 파일을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요;;

도쿄, 카야바쵸
왼쪽의 광고판의 사진은 "일하고, 웃자" 라고 적혀있는 인재 파견 회사 파소나의 광고입니다.
하지만 정작 직장인들로 보이는 오른쪽 사람들의 얼굴은 피곤해 하는 표정입니다.
역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 찍었습니다.

도쿄, 롯폰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우산을 든 아저씨가 뛰어가길래 급히 폰을 꺼내 찍었습니다.
대부분의 폰은 잠금을 해제하지 않아도 바로 카메라를 열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고 있어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다가온 셔터 찬스에도 반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_+

도쿄, 히가시무코지마
별것 아닌 천정 구석이 갑자기 므흣*-_-*하게 보일 때도 부담 없이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들은 셔터버튼을 누른 시점의 전후 1초 정도를 동영상으로 함께 저장해서
움짤을 만들어 주거나, 장노출 효과를 주거나, 마음에 드는 프레임을 대표 사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 기능 덕분에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게 되기도 하죠.

도쿄, 키타센쥬
실제 셔터 버튼을 누른 순간은 창문에 비친 남성분이 조금 더 앞으로 지나갔을 때였습니다만
라이브 포토에서 프레임을 조금 되돌려 의도했던 장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다행히 원하는 타이밍에 잡혔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프레임을 보면서
원하는 장면으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손쉽게 색다른 필터 효과를 넣을 수 있습니다.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렌즈 앞에 대고 찍으면 PL 효과를 흉내낼 수 있고
안경을 대면 왜곡된 광각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렌즈면을 손가락으로 슥 문지르는것 만으로 번짐 효과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 카메라에서는 실행하려면 용기가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찍고나서 닦아주면 그만입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방수효과가 좋아서 물로 씻어도 되고요.
찍은 후의 후처리도 간단합니다.
스마트폰들 자체의 편집 기능도 상당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라룸이나 VSCO, 포샵 익스프레스, 스냅시드 같은 주옥같은 앱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찍은 후 SD 카드 커넥터를 연결해 바로 폰으로 사진을 옮긴 후
아이폰의 기본 편집 툴로 간단한 조정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95%정도 됩니다.
아주 가끔, 조금 더 손을 보고 싶을 때 라룸이나 스냅시드 등의 앱을 사용하고요.
스르륵에 올릴 때는 2MB의 용량 제한이 있어 라룸으로 보낸 후 재저장 해서 파일 사이즈를 줄입니다만;;
아이클라우드 용량을 2T로 해서, 사진 백업도 그냥 아이클라우드에 자동 백업되게 합니다 ㄷㄷㄷㄷ
귀차니즘의 극치네요 ㄷㄷㄷㄷㄷ

도쿄, 롯폰기
렌즈를 손가락으로 스윽 흝어 주는것 만으로 빛 번짐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카나가와, 카마쿠라
생맥 잔을 탭 해서 초점 및 스팟 측광 지정 후 언더로 노출 보정을 하고
아이폰 기본 사진 편집에서 컨트라스트를 올려줬습니다.
촬영에서 편집 완료까지 10초면 끝.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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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조목 조목 따지다 보니 제가 주로 찍는 스냅같은 경우는
그냥 아이폰 하나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뭐로 찍어도 비슷한 사진이 나오는데, 굳이 무겁게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나이가 들어 그런지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 어깨도 금방 아파오고..
카메라를 꺼내고 다시 넣고, 렌즈를 빼고 다른 렌즈 꺼내서 끼우고 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다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손맛이 전혀 없어요. 찍었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요.
그러다보니 찍고 있어도 재미가 없습니다.
사진에 푹 빠져 있다고 해도, 결국은 취미생활이고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끼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재미 요소를 생각했더니 모든 고민이 한번에 해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에 재미있다고 느끼는 장비를 사용하면 되겠구나..라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도 예전부터 궁금했던 장비가 현실적으로 손에 닿는 가격이 된 놈이 없나
장터와 중고 사이트를 둘러봅니다. *-_-*
결국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론이 되었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추가 조공으로 남기며 마치고자 합니다.
재미도 없이 길기만 한 글과 사진,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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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도쿄, 히키후네
東向島駅「5人(?)」、白黒

도쿄, 히가시무코지마
의자가 있는 곳의 벽면에는 등/머리가 수없이 닿으면서 새겨진 자국이 있습니다.

도쿄, 신주쿠

도쿄, 긴자
바알~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도쿄, 스이텐구마에

도쿄, 하코자키

경기도, 용인

도쿄, 키타센쥬

도쿄, 롯폰기

이바라키, 츠쿠바 공원

도쿄, 아카사카

도쿄, 히키후네

도쿄, 미나미센쥬
댓글
  • lunic* 2019/07/04 15:53

    듀얼카메라랍시고 넣은 텔레캠들 동작은 굉장히 기괴했는데 (어떤 기종들은 저광량에선 그냥 메인캠 디지털줌으로 때워버리죠.) 요즘은 오히려 초광각캠을 많이 넣는 게 인상적입니다. 왜곡이 있든 어쨌든 환산 12mm 정도를 넣어버리니 DSLR에서도 구현하기 어려운 화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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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4 16:01

    정말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플래그십들의 가격이 점차 비싸져 가고는 있다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입장에서 부수적인 기능인 카메라에 이 정도의 성능이 구현되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네요.
    물론 스마트폰으로 사진에 재미를 붙여 카메라의 세계에 입문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찍던 사진과 같은 화각을 찍기위한 렌즈를 사려면 지불해야 하는 금액에 경악하겠지만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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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매너킥코스 2019/07/04 16:02

    멋진 사진에 의미있는 일기까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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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4 16:3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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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1X]파란하늘 2019/07/04 16:53

    사진 하나 하나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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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4 16:58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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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공 2019/07/04 17:08

    더군다나 요즘 스마트폰은 그럴듯 하게 배경을 흐리게 해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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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4 17:23

    스냅 사진이 메인이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럴싸한 배경 흐림도 만들어 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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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neyard 2019/07/04 17:27

    단렌즈라고 생각하고 들고다니면 정말 훌륭한 스냅카메라죠. xs 인물사진 모드로 찍으면 ㅎㄷㄷㄷ.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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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hma 2019/07/04 17:38

    X 사용중이라 XS의 카메라는 아직 겪어보질 못했습니다 ㅋ
    바이오닉 칩의 성능이 올라갔으니 피사체 인식도 더 정교해졌을테고..
    점점 더 컴팩트 디카는 GR이나 TG처럼 특화 컨셉으로 갈 수밖에 없을듯 하네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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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kun 2019/07/04 17:46

    어떤 앱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기본 카메라 앱은 너무 열악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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