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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천듀스) 스포? 50화까지 보고난 감상(영문번역으로 완결본후 감상)

 94년판도 각색이 대단했지만,

 19년판은 비극미를 극대화해버리는군요.


 내용을 완전히 다 불어버리면 재미없을까봐 말하기 어렵긴한데,

 결국 모든걸 다 주고도 피눈물 흘리는건 조민이군요.

 모든것을 얻었다고 생각될때,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것을 깨닫는 사람이 장무기입니다.


 장무기는 그 착한 본성때문에, 무공때문에, 인연때문에 얻은 명성을 

 정말로 좋은일에 쓰려고 하나, 오히려 그는 호랑이등에 올라탄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내달리는것도 아니나, 내려올 수 는 없는 위치였던 것이죠.


 19년판의 장무기는 명교교주의 책임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습니다.

 즉, 사실상 몽골이 북쪽 고원으로 물러가고 명 건국직전까지 교주직을 유지하는걸로 나옵니다.

 

 그 이전에 조민은 심장이 끊어지는 듯한 슬픔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이미 장무기에게 자신의 삶에 관한 가장 중요한 조언을 남기죠.

   

 결국 장무기는 마지막 순간, 부하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바라마지 않던 행복한 삶을 구할 자격을 얻죠.

 장무기가 도달할 원하는 삶 앞에 먼저 가서 기다리는 상태로 

 왜 이리 늦었냐는 조민의 앙탈도 기억에 남네요.


 이번 시나리오를 쓴작가는 도룡도와 의천검에 본래의 의미를 재부여합니다.

 도룡도가 베는건 베는것은 황제 = 잘못된 권력의지

 의천검이 받드는 하늘의 뜻 = 낮은자리에서 백성을 돕는자

 드라마는 이 두검을 모두 복구합니다.(원작은 도룡도만 복구합니다)


 지금 중국 내부 사정으로 볼때, 이 주제는 상당히 위험한 메세지 이기도 해서,

 (시주석에 대한 비판과,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요..;;;) 

 왜 당국이 이 드라마를 태클걸고 10화나 짤려나갔는지 알만하더군요.


 주지약, 은리, 조민, 소소간의 사랑의 행방은 작품의 중요한 요소였는데,

 이번작품은 그 모두를 과감하게 모두 제거해버립니다.


 주지약은 자신의 죄악이 만천하에 드러나 수모를 당하지도 않고, 

 버려진 인연에 목메지도 않으며, 얄팍한 수로 인연이 아닌자에게 미련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은리는 정신을 차리지만, 지금의 행복을 지키기로 하고, 장무기의 진심을 돕습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은 결국 2019년판이 치정극따위에 관심이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드라마 전체를 잘 반추해보면, 

 잘못된 행동으로 얻은것은 모조리 부서지고, 과거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것을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에게 결과가 돌아옵니다.

 또한 인연있는 사람의 죽음은 남은사람에게 끝까지 영향을 주네요.

 

 애정라인은 이미 명확했고, 

 결국 이번작에서 집중한건 옳고 그름을 찾아가는 인간군상과 그에 따른 희생 및 대가죠.


 이 작가의 작품은  86년도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것을 제외하면, 

 94년판도 2019년 판도 상당한 각색을 해버리는 군요.

 

 민민단을 자처하며  장난으로 주지약 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데,

 그게 다 의미가 없어보일만큼,

 마지막에 드러낸  드라마의 주제의식은 생각보다 깊어서 당황스러웠네요.

 

 그래봤자 무협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모두 즐겁게 즐기세요.

 

댓글
  • orel1988 2019/06/27 09:32

    잘 읽었습니다.
    몇 년 후에도 이정도 퀄의 리메이크가 나올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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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cc 2019/06/27 09:37

    명작이군요. 남은 부분 너무 기대가 됩니다. 1년은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을거 같습니다.

    (pN2S7T)

  • 흑맥콜 2019/06/27 10:48

    조민, 그리고 은리의 가슴아픈 희생이 가슴속에 계속 남는 마지막회였습니다.
    (은리단 여러분들 마지막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주지약의 마무리가 좀 어정쩡한 건 아쉬웠습니다. 회개했다고 보기에도 좀 애매하고....
    사실 전 원작 구판의 엔딩 (아직 장무기를 포기하지 않은 주지약) 도 괜찮다고 봤거든요.... 주지약 역시 그렇게 장무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뒤늦게야 깨닫고 자신의 것들을 내려놓고 장무기를 향해 몽골로 쫓아갔을 거라는 비하인드 유추가 가능하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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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유지로 2019/06/27 22:33

    한국방송 엔딩나면 몰아볼려고 대기중인데 기대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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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조제 2019/06/27 22:4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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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드바틀렛 2019/06/27 23:15

    관전박 작가가 86, 94, 2019까지 이렇게 의천도룡기만 지금까지 세번을 썼는데 70이 넘은 고령이라 아제 다음은 없을 것 같네요, 홍콩 TVB 시절부터 배태랑 중에 베테랑일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개연성을 중요시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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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리 2019/06/28 00:34

    은리는 정말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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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프런트 2019/06/28 00:40

    추천. 민민단으로서의 지난 몇주 행복 했었는데 이별이 다가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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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리팍팍 2019/06/28 00:48

    의천도룡기는 볼때마다 주인공인 장무기 성격 맘에 안들어서 갑갑함..
    여자 조심하라는 어머니 유언은 다까묵고 이여자한테 주파던지고 저여자한테 주파던지고
    갈팡질팡하는게 맘에 안듬
    신조협려편 양과보고 좀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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