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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달째 별로네요..

몇년째 회원가입도 없이 보고 웃기만 하던 오유에 글을 쓰는 날이있네요
연애3년하고 결혼한지 두달됐습니다.
결혼식 3달전쯤 남자친구 어머님이 교통사고로
생사를 오고 가게 되었고 병원에서 기적이라 할정도로
좋아지셔서 지금은 건강을 계속 찾아가고 계십니다.
고향이 서울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12년을 살다가 직장도 관두고
남편이 일을 지방에서 하게되어 따라 내려왔습니다.
어머님집이랑 차타고 5분거리에요. 결혼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갑니다.
거의 9시 될때까지 어머님 집에서 밥먹고 그러고 오는게 반복되다보니
조금 지쳐갑니다. 일을 쉬어본적 없는 저는 지금 이 쉬는 날들을 좀 알찬 시간들을 보내고 싶은데 신혼생활이 영 재미도 없고 남편은 착한 아들이라 엄마말에 거절 할줄도 모릅니다.
전 성격이 속에 담아두지 못해서 불만이 생기면 바로 얘길 하는 편이에요.오늘 남편생일이라 어머님집에 어제 제가 끓인 미역국을 들고 9시에 갔습니다.저희 집에 돌아온 시간도 저녁 9시구요.
아무리 몇년전부터 뵈어와서 불편한거 없는 어머님이긴 하지만
솔직히 눈치 안보이고 그냥 마음편하고 그렇진 않아요.
오늘은 남편 생일이니 아침먹고 둘이 어디가서 놀다오너라 하실줄 알았습니다. 아침먹고 점심때 소고기 구워먹자 하셔서 마트에 가는길에 남편에서 터져버렸지요. 막 쏟아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내려와서 뭐하고 있는짓인지 차라리 서울에서 그냥 일이나 할껄 . 내가 설거지 하고 뒤정리하면 커피정도는 오빠가 타라 왜 엉덩이 무겁게 가만있고 내가 다해야하냐 내가 종노릇 할려고 여기내려왔냐 엄마랑 그렇게 시간보내고 그럴꺼면 엄마랑 살지 왜나랑 결혼했냐 막 쏟아냈더니
저한테 하기싫은거 억지로 하지말라며 도리어 화를 내더라구요
저도 화나면 말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말을 심하게 한것도 있는거 같기합니다.
그래도 너무 서럽드라구요 그순간 정말 혼자 살던때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사실 지금 이렇게 두서없이 글 쓰면서도 혼자살껄 생각이 듭니다.
싸우고 나가서 잠깐 따로 있다가 어머님이 고기 사러가서 왜 안오냐고 전화와서 어찌저찌 갔습니다. 그러고 볼일 있으시대서 모시고 다녀오니 또 늦은시간이네요 글로 쓰려니 할말은 많고 정리는 안되고 
그냥 어디가서 이런말 할곳도 없어 그냥 스트레스 푼다 생각하고 글쓰네요.  착한사람이긴 합니다. 
그게 좋았는데 그게 너무 싫어집니다.
혼자고 싶습니다 정말 .. 
댓글
  • 뭬야? 2017/02/12 23:48

    우울증 올만 하네요....
    타지에서 외부 소통없이.... 고립감 느낄만해요.
    힘내세요...토닥토닥....

    (j8KrMU)

  • 나라예 2017/02/12 23:59

    ... 신혼이 신혼같지 않겠네요..
    일단 몸이라도 편하게, 싫은 일은 하지 마시는게..
    따라가지 마시구요.
    뭐 노는(?) 몸이라 부르는데 어찌 안가는가 싶지만..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시고, 못간다 하세요.
    불편하게 생각하고 서운하게 여기셔도 어쩌겠어요. 내가 살고 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어쩔수 없이 따라가셨으면, 설거지 남편 시키세요. " 오늘은 내가 커피 탈테니까 자기가 설거지 좀 해 ♡ " 하구요. 어머님이 눈치 주시나요? 눈치가 배따고 들어오는것도 아닐테고, 앉아있는다고 옆구리 쥐어뜯으실것도 아닐텐데 지레 겁먹지 마시고 눈 딱 감고 설거지 뒷정리 시키세요. 아들 손에 물 묻히는거 보기 싫으시면 안 부르시겠죠 뭐.
    대놓고 나는 내 아들 손에 물 묻히는거 싫다 하면 며느리도 대놓고 지르세요. " ㅎㅎ 저도 저희 엄마 귀한 딸인데요.. ㅎ 처가댁에선 안 하니까 자기 집에서라도 하게 하려구요. 요새 누가 여자만 일해요. 저도 손목 아파요 호호 " 하고 반농반진 해요..
    속상한 맘 백번천번 이해하지만 엄마 아파서 쩔쩔매는 사람한테 얘기해봐야 안 들릴거예요.
    건강 찾아가시는 중이라니 그나마 다행이죠. 병간호 안하는게 어디예요.
    단지... 임신은 주의하셔야할거예요. 남편이 정서적 독립 1도 안된 상황일거라... 더 힘들어질거예요.
    하시던 일 아니더라도 알바라도 시작하셔야할듯... ㅜㅜ

    (j8KrMU)

  • 극락하키부 2017/02/13 00:00

    에효 ㅠㅠ고생이많으시겠어요~
    저도 첨엔 다 해야하나 해서 가면 종처럼 왔다갔다했는데 제가 안하니까 자연스럽게 자기들이 알아서 하더라구요 커피마시고 과일먹고 그럴때 그자리에서 남편한테 타달라고 하거나 그냥 기다려보세요 ㅜㅜ

    (j8KrMU)

  • te 2017/02/13 00:09

    실례지만 부군께서는 착한 사람이 아니십니다.
    아내를 외롭게 하는 남자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독립운동이라도 하신다면 모르겠지만...

    (j8KrMU)

  • 문학적소양 2017/02/13 00:11

    ...... 왜 그대로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일 구하세요 ㅜㅜ
    그리고 아직 2달이면... 솔직히... 후... 앞으로가 더 ㅡ ...

    (j8KrMU)

  • 낙타나타났다 2017/02/13 00:20

    타인에게 착한 사람이 부인에게까지 착한 사람은 아니죠.
    정작 챙겨야 할 부인을 제대로 캐어 못하면 그건 못된 사람 아닌가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어머니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상황인 것도 맞지만, 그에 맞춰주는 부인의 고마움도 알아야죠.
    일하는 사람이 갑자기 타지역에 와서 하루종일 새로운 가족과 합을 맞춰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걸 부인의 희생으로만 감수하게 하나요?
    진짜 착한 분이셨다면 소리치는 대신 생각이란 걸 하셨어야죠. 연애 아무리 오래해도 결혼 후 사람 바뀌는 건 모를 일이더라고요.
    물론 본인의 남편분은 본인이 더 잘 아실거고, 남편분이 지금 어머님때문에 예민한 상태일 수도 있어서 그러실 수 있을테지만... 시어머님 눈치 본다고 꾹 참고만 있지 마세요. 모든 태도는 익숙해지면 그게 생활이 됩니다.

    (j8KrMU)

  • 찐한흑맥주 2017/02/13 00:21

    남편분이 착하다는데....착하다는 기준이 뭘까요?  저는 상대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게
    이 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갓 결혼한지 얼마안되는 새신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해주지않는다는건 문제가 있다고봅니다
    가족관계는 서로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위한다면 자기 신부의 상황도 배려해줄줄 알아야하는데 그게 부족하네요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머니에게도 좋을게없다는거죠
    딱히 아는이없는 외로운 지방생활에다 이런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어떤 상황인지
    남이봐도 뻔한 상황인데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아내나 며느리에대한 배려가 안보이네요
    이럴땐 본인이 표현해야합니다 아니면 병납니다
    잔소리식이 아니라 한번 진지하고 냉정하게 말을 꺼내보세요 남편한테...
    남편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인식하게끔 뭔가 보여줘야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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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2/13 00:24

    하아..제일 고난이도 레벨을  겪으시네요.."착한아들" ....울컥..아니 빡치시겠지만 그럴수록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얘기해서 남의 편을 내편으로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셔야해요. 힘내세요.

    (j8KrMU)

  • 코남도일 2017/02/13 00:29

    효자 아들에게 기대지마시고  아닌건 아니라고
    직접이야기하세요
    착한 며느리 컴프렉스에서 벗어나세요
    말하지도않고 시어머니보고 알아주지못해
    서운해하는것도 좀 그래요

    (j8KrMU)

  • 민트색☆팬티 2017/02/13 00:45

    아니 왜 시어머니들은 지 아들새키가 집안일하는 꼴을 못봄?ㅋㅋㅋ
    빡쳐요 진짜ㅋㅋㅋ
    명절에 온가족 모이면 저희 할머니께서도
    멀쩡한 장정들 냅두고 꼭 저한테만 다 시키심ㅋㅋㅋ시키는거 자체야 수긍가능한데
    일단 하나를 시켜놓고 저는 그걸 한창 하고있는 와중에 노는 손이 없는 저한테 하나더시키고 좀이따 또 저거도해라 이럼ㅋㅋㅋ하
    집안이 그닥 화목한건 아니라서 저도 고대로 빡쳐서는 동생도좀 시키라고(남동생)쟨 뭔데 노냐고, 나는 지금ㅇㅣ거저거 다하는거 안보이냐고 그리고 삼촌도 놀고 있고 아빠도 좀 도우라고 승질내버렸음.
    할머니들 자기 자식사랑 아들 사랑 큰거 이해는 하는데ㅈ용납은 절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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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인 2017/02/13 00:49

    남자가 많이 무심하네~~~ 옛날 시대도 아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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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우유냥 2017/02/13 00:50

    나한테 안착한데 왜 착한사람이라고 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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