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 많아서 제 지식과 경험을 좀 적어 보려합니다
저는 해군부사관 단기전역하고 나왔고
막판에 지통실가서 실제 배 탄 기간은 2년7개월입니다 기간이 짧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첫배는 2함대 ff인데 1년에 출동일수 130일 정도 나갔고
(설명하자면 긴데 21전대에서 을지랑 서울은 출동을 잘 안나가서 저희랑 또 다른 ff가 많이 나감)
두번째 배에서는 1년에 275일을 출동뛰며 2위 배와 압도적 격차로 작전사 최장기 출동함에
선정되었습니다(1년동안 em 적으면 눈물 남)
이 말을 드리는 이유는 짧은 시간에 보통 4~5년 탔던 분들의 출동일수 꿀배 기준 6~7년은
타야하는 누적치를 경험했기에 적습니다
제가 2함대 사람이라 1함대 전장환경을 잘 모릅니다 1함대 작전예규를 읽어보지 않았고
전술교리도 모릅니다 경비함정 배치구역도 가물가물하구요
그래서 레이더로 목선잡는게 어떤건지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전탐사들이 목선을 컨택해 본 적이 없을겁니다
한국에선 목선이 드물거든요 저는 소말리아 파병가서 거기 해적들과 어선들이 목선을 타기땜에
레이더로 4개월 동안 잡은 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레이더란게 전파를 방사하고 돌아오는 전파를 수신하고 증폭해서 리피터(전시기)에 띄우는겁니다
영화같은거 보면 엄청 깨끗한 화면에 딱 점이나 배나 비행기 해당물체 모양으로 전시가 돼죠
그건 영화입니다 배에서 쓰는 레이더는 절대 그렇게 화면을 띄울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레이더는 노이즈(잡음)이 엄청 들어옵니다 raw으로 화면보는 전탐사는 한명도 없습니다
raw로 보면 들어오는 정보가 잡음과 펄스 구분없이 다 들어오기 때문에 물표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훈련나가서 말고 써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다 깍아냅니다 감도 조절이란건데 gain과 stc ftc이런 걸로 조절합니다
평소 전탐사들이 보는 화면은 이렇게 수신된 전파 중 거를건 거르고 깍을건 깍아서
그나마 깨끗한 화면으로 봅니다 사실 이 화면도 그냥 일반인들이 보면 머리에 ???? 바로 뜹니다
맨날 보는 사람들이야 알지 저도 첨에 배타서 레이더 보는데 해도랑 리피티 영상이 너무 다르고
이게 부이인지 배인지 섬인지 구분을 못해서 엄청 힘들었었습니다
여튼 레이더는 감도를 조절해 파도같이 작게 찍히는 신호는 수신기에 수신은 되어도
리피터에 전시되지는 않습니다
레이더로 잡기 쉬운 물표는 외부의 재질이 전파를 잘 반사하는 물질이고
수면 위의 구조물이 복잡할 수록 레이더에 크게 보입니다
반대면 작게보이구요 이게 스텔스의 원리죠
나무는 전파를 철에 비해 잘 반사하지 않고 이번 목선같은 경우 상부구조물이 없고
흘수가 낮은 작은 배였습니다 이런 배들은 레이더에 파도와 유사하게 찍힙니다
5마일 내에 들어와도 리피터에 찍힐까 말까한 수준입니다 찍혀도 꾸준하게 찍히는게 아니라
대부분 안뜨다가 가끔 뜨는 정도라 운이 좋거나 진짜 실력좋은 전탐사 아니면 컨택 못합니다
소말리아가면 스키프라고 선외기인데 이번 목선처럼 상부 구조물없고 나무로 만든 배 있습니다
해적들이 타는 배중 하난데 컨택을 어떻게 나가나면 다우라고 해적들 모선이 있습니다
평소엔 어선처럼 움직이다가 상선들 해적질 할땐 거기서 스키프 내려서 상선으로 달려드는거죠
이렇게 의심가는 다우가 있으면 그때 레이더 감도조절 약하게 해서 그 주위를 집중 관찰합니다
아니면 함교 전화수나 견시가 먼저 스키프를 발견하고 저희에게 방위거리 불러주면 그때
감도랑 스케일 바꿔서 그쪽 집중적으로 보면 또 레이더에 찍힙니다 이런식으로 잡아야지
출동 나가서 원거리 물표잡을려고 레이더 세팅 되어있는데 사전 정보없이 표류하는 작은 목선도 잡는다?
자신있게 저는 가능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전탐사가 거의 없을걸요
사실 말이 안되거든요 대잠훈련 나가면 잠수함 컨택하는 훈련이 있습니다
딱 그것만 하는건 아니고 다른 훈련하고 있는 도중에 잠수함이 저희 배 접근해서
근처에서 스노클 항해 몇분하고 다시 사라집니다 우리는 항해와 다른 훈련을 하고 있는 와중에
부상한 잠수함도 컨택해야하는거죠 그리고 다음 날 되면 몇시 몇분에 저희 배 몇도 몇야드에서 몇분간
스노클했다 이렇게 결과만 옵니다 저는 그 훈련하면서 잠수함 한번도 못잡았습니다
그리고 컨택 못했다고 그걸로 뭐라하는 장교와 직별장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면 잡기 너무 힘들거든요
이번 목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선 오는거 미리 알았으면 어떻게든 잡았겠죠
항해당직 2직제 돌리고 감도 바꿔서 파도든 쓰레기든 화면에 다 띄웠을거니까요
근데 일반 경비 중 목선을 잡는다? 이건 운으로 잡는겁니다
이걸로 경비가 뚫렸다라고 하기가 참 애매한거죠
제가 육군은 잘 모르지만 철조망 없는 gop에서 멧돼지 한마리가 남쪽으로 왔는데
경계 중 발견하지 못했다 거의 이런거랑 비슷합니다
항으로 들어간 일 다음은 저도 잘 알지 못해 글을 마치겠습니다
글과 상관없는 질문이긴한데 다우를 아직도 쓰나요??? 그거 중세시대때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쓰던 배 아닌가요???
목선 크기는 모르지만 부유물로 보고 넘겼을듯 ㅋㅋ
1함대에서 배탈때 잠수함 식별 훈련 생각나네요.
스노클 내놓고 저기 있다고 알려줘도 좌우측 그 큰 견시 망원경으로도 모르겠더라구요 ㅋ
함수위에 달린 광학 장비로 보니까 저기 있구나 싶은..
탐지하는 일이 참 어려워요.
1함대 전탐병 출신(ff)입니다. 파도 좀만쳐도 가시거리 밖에선 저런 목선 잘 안잡힙니다. 울릉도 쪽으로 왔던데 그럼 더 못잡습니다.
이해합니다..
삼x이X씨에서 해상레이더담당으로 테스트한다고 배 많이 타봤습니다.
공군 레이더도 비슷합니다. 공군으로 치면 행글라이더가 계곡 사이로 오는 것 정도에 비유되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진보니깐 진짜 작더군요.
저런건 잡으면 좋겠지만 못잡아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힙니다.
파도 안치고 잘잡히는 날은 어망부이랑 헷갈려서 10노트 이상 속도 안나면 식별 안됩니다. 그것도 10 마일 넘어가면 안잡히죠. 10 마일이래봐야 망망대해에 반경 20키로도 안됨 ㅋ
도리뱅뱅// 아프리카가서 frp어선은 못봤어요 다 목선이었습니다
테세이라// 저보다 더 잘 아시겠네요
해결 방법은 없어요?
사람들이 아런 정보를 다 영화로만 얻다보니 레이더가 만능인줄 앎
해결방법 없을걸요
20090812// 방법은 사람 갈아넣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 강릉 잠수함 침투때 이광수였나? 그 사람이 해군에 개.소리 하는 바람에 1함대 갈고리 작전이라고 그냥 1함대 사람들 갈아 넣어서 했던 작전 있습니다 맨날 출동 나가니 배가 터져서 수리하러 들어오면 수리를 하는게 아니라 수리 중인 배에서 장비 떼다가 붙여서 다시 나가는 식으로 그래서 배 하나는 점점 자기 장비를 잃어가고 나머지 배들은 계속 출동 나가고 여튼 그때 해군아파트 부녀회에서 걸은 플래카드 문구가 "우리 남편 돌려내라"였습니다 이렇게 사람 갈아 넣으면 가능하죠
지금 레이더 기술로 원거리 소형 목선까지 잡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본문에 적었듯 저도 1년에 275일 출동 나가본 적 있는데 제가 장기였는데 1년 더 타라고 했으면 바로 제대신청서 썼을 겁니다 그 해에 퇴근 45일 했어요 진짜 사람 죽어갑니다
글만봐도 예전 부산다대포간첩사건이나 강릉잠수함사건만봐도 넓은 바다에서 적선의 침투잡는게 어렵단건 알겠습니다.다만 거짓된 정부와 국방부의 발표가 신뢰를 스스로 잃어버린것도 있고 어제나온 뉴스보니 북한과의 관계고려해서 정무적판단으로 거짓발표했다는 변명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은 지울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