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인도라는 지역에 한정해서 설명드리는 글입니다. 유의해주세요.**
(8편에 이어서.....)
8편 -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6190032487542&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XGY-Aih6RKfX@h-j9Sf-Ajhlq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어젠 너무 피곤하고, 일도 많았던지라 1일 1연재는 결국 실패.....
대신에 저녁 늦게 쓰기 시작해서 아침에 업무 마친 다음에 후딱 마무리하고 올려봅니다.
이번에 다루는 주제는 인도 사람이 외국인을 보는 걸 이방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첸나이의 한국 사람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특히 오늘 다루는 주제는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의 생각하는 부분과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루는 주제는 인도에 있으면서 주재원 선배님들께 들었던 이야기와 제가 느낀 점들을 모아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오늘의 주제 시작하겠습니다.
4. 인도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처음 첸나이에서 느꼈던 점은 여긴 내가 생각했던 인도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TV나 영화에서 본 인도 사람들의 모습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피부톤에 높은 코, 부리부리한 눈과 큰 키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상상과는 달리 남인도인 첸나이 사람들은 중동 사람 혹은 아프리카 사람의 생김새에 더 가까웠습니다. (드라비다족 이라고 합니다.)
키는 큰 편이 아니고, 매우 까만 얼굴에, 곱슬곱슬하며 윤기 없는 머리카락 그리고 거친 손과 발 등, 제가 상상했던 것은 물론 유일하게 본 인도 영화인 "세 얼간이"에서 봤던 주인공의 모습과도 거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남인도 사람들은 피부톤이 밝은 사람을 보면, 북인도 사람 혹은 네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법인장께서 하루는 거래처 사장 결혼식에 갔는데, 처음 보는 인도 사람이 계속 힌디어로 말을 걸어왔답니다. 그에게 힌디어 할 줄 모른다고 얘기하니, 깜짝 놀라며 북인도 사람 아니냐고 물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북인도 사람이라고 생각했냐 물어보니, 피부톤도 밝고 생김새가 남인도 사람이 아닌거 같아서 외국인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힌디어로 말을 걸었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첸나이에서는 북인도 사람을 보기 어려워서 생긴 해프닝인 것 같습니다.
또 밖을 돌아다니면, 사진 한 번 같이 찍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제가 본 남인도 사람들은 셀카 찍는걸 굉장히 좋아해서, 쇼핑몰에 한 번씩 놀러가면, 굉장히 많은 인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걸 보면 물건 사러 가는게 아니고 사진 찍으러 간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현장에서도 수시로 사진을 찍으면서 놀고, 마치 사진 찍는걸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쇼핑몰이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면, 굉장히 많은 인파 속에서도 밝은색의 피부톤이 금방 눈에 띄다보니, 외국인은 인도 사람들의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 분들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한 번 찍어주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어떤 분들은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더라구요.
다만 저는 좀 까칠한 편인지라 '왜 내가 이 사람들이랑 사진을 찍어야돼?' 라고 생각하여 누가 카메라를 들고오면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합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자세를 취하게 된 계기는,
하루는 인도 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시아 여자와 사진을 찍은 걸 보여주면서, "얘가 나랑 스무살 차이 나는데, 여행갔을 때 만나서 같이 하룻 밤을 보냈다."라고 얘기를 하며 으스대며 자랑을 하더라구요.
뭐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내가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구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저열한 짓을 하진 않겠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과연 이 사람들이 나랑 왜 사진을 찍으며, 이 사진으로 뭘 하려고 그럴까? 라는걸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분들은 특히 사진 찍어달라는 인도 남자들을 보면 조심해야된다고 생각하구요.
또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종종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신기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무표정으로 계속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도 하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럴땐 눈을 피하지 말고 같이 빤히 쳐다봐서 그들이 먼저 눈을 피하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혹자는 인도 사람들이 순수해서 그 순수한 마음으로 관심을 표한다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엔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도 사람의 경우 유독 순수한 이미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내게 주는 무언가가 호의라고 생각하여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남미를 여행갈 때와 인도를 여행갈 때의 마음가짐이 다른 것 처럼요.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걸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의심이 없다보면, 이들이 자칫 나쁜 의도로 접근했을때, 쉽게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셨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드리는 충고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해외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안 좋은 기억들 대부분이 호의라고 생각했던 상대방의 배려가 호의가 아니었던 때라서, 이런 점에 있어 단련(?)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현지에서는 항상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서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친구를 사귀는게 외국에선 더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충고입니다....
절대 순진한 얼굴에 속아 넘어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5. 첸나이의 한국 사람
말이 나온 김에 첸나이의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첸나이에는 굉장히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던 첸나이의 아파트에는 100가구 가량 되는 한국인 거주 숙소가 있다고 법인장께 얘기들었습니다.
설마 100가구나 되겠어? 싶지만, 첸나이에는 현대자동차인도법인 뿐만 아니라, 포스코, 두산, 롯데와 같은 대기업과 각 대기업의 협력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에다 저처럼 미혼자 말고도 가족 단위로 오신 주재원 가족 분들도 많아서,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첸나이에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호텔, 식당 등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를 보면 많은 한국 아이들이 한국말로 떠들면서 놀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 내가 인도에 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구요.
어떨땐 인도 아이들보다 한국 아이들이 더 많다는......
또 아파트 단지의 헬스장에 가면 동아시아 사람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이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인데 재밌는건 한국인이랑 일본인은 잘 구분이 안 가는 반면, 중국인들은 뭉쳐서 다니고 시끄럽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잘 구분이 되더라구요 ㅋㅋㅋ
또 한국 사람들끼리는 눈이 맞으면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목례를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첸나이입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들께서 현지에서 고생하신 덕분에 후발 주자들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아쉬운건 회사 일이 바빠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네요....
혹시나 첸나이로 파견 나가는 분이 계시다면 첸나이의 한인 커뮤니티에 가입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여기까지 입니다.
서서히 다룰 내용들이 고갈되고 있네요....
다음 주제는 인도의 음식과 식습관에 대해서 썰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고, 댓글 내용을 반영해서 쓸거리로 추가해보겠습니다.
즐거운 불금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https://cohabe.com/sisa/106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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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에서는 동양 사람을 보면 심지어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던데 왜 따라다니는 건지요?
인도인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홍루이젠// 첸나이에서는 호기심 반, 나쁜 의도 반이라고 생각했고,
현장이 있는 인도 시골 깡촌에서는 거렁뱅이들 돈 한푼 얻어먹으려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단 외국인이면 돈이 많으니까, 빌붙으려고 하는게 아마 대부분일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문화적인 관점에서 존중하려고 해도 인도애들은 뭔가 좀 부딪치는 벽이란 게 있습니다.
헌병// 문화인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론으로만 배울땐 타국의 문화를 존중해주는게 당연하다고 느꼈는데, 이게 제 상황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이기적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인도 사람들은 특히 맞춰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서로 잘 맞추면서 극복하기도 해서 6개월동안 별탈 없이 잘 지냈던거 같기도 합니다.
류시화씨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너무나 감명깊게 읽었었는데 좀 크고나서 뉴스들을 보면 상당히 미화된 거구나 라고 느꼈네요.2000년대초에 대학생들이 인도여행하는게 유행처럼있었고 동아리 아는 여자애도 자주 인도여행을 하던데 그때는 지금보다 치안이 더 좋았던건지 궁금합니다. 그시절엔 그 책이 유행이라 그런지 대학생들이 돈모아 배낭여행을 인도로 꽤 갔었어요.
혹시 밤문화에 대해선 따로 글쓸 생각 없으신가요?
남자인지라 궁금하긴한데..
아 첸나이.. 제가 있던 지역에는 한국음식점과 한국 미용실이 없어서 애들을 모아 첸나이에 버스를 여섯시간 타고 가는 한식원정대를 가곤했었지요 ㅋㅋ
샌프옹// 제가 있던 시기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지금과 다를 수는 있지만.. 뭐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같긴한데. 그냥 거긴 더러워요 물품도 자기가 준비해 가는게 낫구요.
갈곳도 안되고 얘기꺼리도 안되는 곳
인도사진 문화는 조금 다르게 생각되는게 걔네는 사진에 자신들 영혼이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ㅊㅊ
첸나이 피닉스몰에 아주 잠시 들렀었는데,
한국사람들 말 소리가 들리길래 주재원들 가족들 좀 살겠구나 했네요
그리고 지방 소도시?에서 저 멀리 안드라프라데시에서 멀리까지 내려온 애들이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찍었는데, 아이들이 예의가 있더군요.
자기네들 휴대폰으로 같이 찍고 나서 제 휴대폰으로도 찍으라고 말할 정도로,
배려하는 마음 느꼈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꼭 제가 인도에 살다 온 느낌이 들 정도에요 ㅎㅎ
다음번에는 인도에서 찍으셨던 사진 좀 올려주시면 안되나요?
궁금해서요 ^^
잘보고있습니다유인도인들의 성관념에대해 써주실차례 아녔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