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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바르셀로나 즐기기 현지 거주 12개월차 팁.

방금 소매치기 관련 글을 적고보니 바르셀로나가 너무 나쁘게만 묘사된 것 같아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6160032408621&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TSg-1hhXRKfX@h-j9Sf-g4hlq)


이번엔 재밌게 즐길 만한 팁을 적어봅니다. 

이곳에 대략 12개월 이상 체류했고,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지역은 거진 많이 가본 것 같네요. 

전 대학에 있다보니 회사다니는 분들 처럼 재정이 넉넉하지는 않아 늘 아내와 부족한 재정으로 재밌게 즐기려 노력왔습니다ㅠ 


가우디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 대한 코멘트는 최소화하겠습니다. 

그냥 바셀 현지 한국 여행사 ('자xx나라'가 가장 유명할 거에요) 통해 현지투어 하시는게 가우디, 피카소 그리고 중요 유적 및 박물관 즐기기에는 최고라 생각해요. 


제 팁은 아마도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본 여행준비가 된 분들에게 유용할 겁니다. 


1. 해변은 '바르셀로네타' (Barceloneta) 보단 '보고타'(Bogota) 를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뒤편에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휴식하기도 좋습니다. 


2. 하루 정도 자전거 여행 추천드립니다. 바르셀로나는 여타 유럽 도시들 못지 않게 자전거 도로가 상당히 잘 구성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도시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 아무리 멀어도 20-30분내로 도착 가능합니다 렌탈하셔서 자전거타고 도시 곳곳 그리고 해변끼고 여행하시면 진짜 기분 좋으실거에요. 개인적으로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추천드립니다. 일반자전거는 체력이 좀 필요하니...  렌탈 잘 해주고 가격은 좀 있지만 색다른 여행하기 최고에요. 추천 지역은 도시 중심부(Ciuta Vella)에서 포블레노우 재생지역(Poble Nou)이랑 라 미나(La mina) 지역입니다. 


3. 탁 트인 조망을 보기 위해서는 보통 몬쥬익언덕, 티비다보, 요즘 유행하는 벙커 등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티비다보를 선호합니다. 벙커는 올라가기 좀 불편하고 살짝 낮으며 훼엥 합니다. 


4. 식사는 평일 점심 보통 13:30에 시작하는 메뉴 델 디아를 통해 공략하세요. 스페인 특유의 점심문화인데 어지간한 맛집도 다 1인당 9~18유로(12,000 ~ 22,000) 내로 3코스 정식(plus 음료) 즐길 수 있습니다. 즉 전식+본식+후식+음료+가끔 커피 포함이란 뜻이죠. 시내중심은 대략 12유로 이상, 약간 주변부는 9유로까지 먹을 수 있어요. 맛집은 추천할만한 곳이 너무 많네요..(쪽지나 댓글로..) 


평일 점심으로 맛난거 충분히 드시고 저녁에는 간단히 맥주 한잔에 일행과 타파스 쉐어 해서 드시면 됩니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음식을 나눠먹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아주 잘 알아듣습니다. 타파스 혹은 파라 피카(para picar)라고 하시면 잘 준비해줘요. 


커피는 꼬르따도(Cortado), (에스프레소 마끼아토 비슷합니다) 카페 콘 레체(카페라떼), 아니면 에스프레소 솔로 많이들 마십니다. 꼬르따도에 설탕 좀 타서 마시면 꽤 중독성 강합니다. 여긴 커피에 설탕 넣는다고 아재취급하지 않아요:)


5. 적은돈으로 알차게 배를 채우시려면 Pa amb tomàquet (pan con tomate) 혹은 Patata Br에이브이as를 늘 시켜 드세요. 첫 번째는 바게트빵에 토마토를 발라 올리브 오일을 뿌린 전식이고 두 번째는 카탈란식 브라바소스를 곁들인 감자요리입니다. 배가 아주 잘 차고 가격도 보통 팡콘토마테는 2-3유로 파타타 브라바스는 4-5유로 안쪽입니다. 안주로도 좋지요.


6. 스페인은 와인이 가성비 '갑'입니다.. 맥주는 맛이 그냥 그래요 (영국, 독일, 벨기에와 비교할 때). 혹 라거 좋아하시면 에스트레야 갈리치아(Estrella Galicia)를 추천합니다 (일반 에스트레야보다 풍미가 좋아서 현지인들이 보통 갈리치아 많이 마십니다) 맥주는 한 캔에 마트 기준 0.5 ~ 1.0 유로 내외, 바에서는 1.6 ~ 2.4 유로 내외입니다 (라거 기준) 이 이상이면 분위기가 매우 좋은 곳이겠죠..? 좋은 House맥주는 가격도 높고 맛도 좋습니다.


와인은 대략 마트에서 7~8유로 선의 와인 고르시면 나쁘지 않은 퀄입니다 (저같은 저렴이 입맛 한정). 카탈루냐 지역 샴페인인 카바(C에이브이a)도 아주 좋습니다. 카바는 한 병에 보통 6유로 이상이 제 구실을 하구요. 식사 하실때 한 잔 시켜드시면 (한 잔에 보통 2~4유로 내외) 기분 내실 때 안성맞춤입니다. 


상그리아보다는 식전주로 유명한 베르무트(Vermut)를 개인적으로 더 선호합니다. 제대로 주는 집은 올리브를 이쑤시개에 꽂아 넣어주는데 베르무트 다 마신 후 올리브 드시면 좋습니다. 저녁 6시쯤 베르무트 한 잔 하시면 기분 째져요. 


9. 추천 슈퍼마켓으로는 Mercadona, Bon Preu, Soril 좋구요 Dia, Lidle도 괜찮습니다. 전 여행가면 늘 슈펴가서 얘네 뭐먹고 사나 구경하는게 재밌던데 볼 것, 살 것 많습니다. 보통 슈퍼 안에 Zumos라고 오렌지 착즙기계 있습니다. 하나 사서 드시는 것도 좋아요(1l에 보통 2유로 안팍) 오렌지 주스 한 병에 얼만큼의 오렌지가 필요한 지 느낄 수 있는.. 주말 혹은 9시 이후에는 파키스탄 아저씨들이 운영하는 슈퍼 가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11시부터는 어떤 슈퍼도 술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잊지마세요. 


10. 가능하다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렌트카 근교여행 추천드립니다. 기차역(Sants)에서 빌리시면 되고, 일요일 기준 40유로면(5만원) 하루 충분히 빌릴 수 있습니다. 도로 좋고, 카탈루냐 지역이 상대적으로 다른 스페인보다 안전해요. 추천 방문지로는 Pals, Lloret del Mar, Roses, Cadaques, Girona있습니다. 특히 코스타 브라바로 일컫어지는 북쪽 해변지역은 경관이 기가 막힙니다. 가서 카약같은거 타셔도 꽤 재밌을거에요. 


11. 숙소 위치 많이 물어보시던데 바셀이 작아서 어디 잡든 금방 금방 갑니다. 전 주로 Airbnb통해 여행하기 때문에 추천 지역은 에이샴플라, 산 마르티, 그라시아 추천드립니다. 시내 중심부는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너무 시끄러워서 잠자기 힘들때가 많다 하더군요. 


12. 그라시아 지구도 방문해보세요. 아주 로컬한 동네인데 재미난 샵들과 골목 많습니다. 


13. 누캄프 방문은 셀타비고 같은 중하위권 팀 기준 60유로 정도 티켓이면 중간 자리 앉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괜히 돈 아낀다고 가장 싼 곳 가면 쌍안경 필요하고 너무 높아서 분위기도 이상해요. 


14.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공연 보시는 거 강추 드립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동일 건축가가 지은 산 파우 병원이란 곳도 공공복지와 예술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방문할 만 합니다.


15. CCCB라는 현대문화박물관이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3시 이후에 모든 행사 무료 입장이니 참고하세요. 현대예술좋아하시는 분들은 볼만한 이벤트 많습니다. 


16. 좀 더 역동적이고 저렴한 여행 하실 분들은 blablacar라는 앱(차량공유앱) 받으셔서 아무데나 떠나보세요. 저는 지난 겨울에 12유로(편도) 남프랑스 페르피냥이란 도시 다녀왔는데 거기 근방에 있는 Collioure 해변 마을 너무 좋았습니다. 편도로 약 2시간 걸렸구요. 바르셀로나와 같은 카탈란 문화권이지만 남프랑스라는 색채가 뚜렷한 곳이었네요.


17. "난 바에서 축구(EPL 챔스)를 봐야겠다"하시는 분들은 구글맵으로 Irish pub검색하셔서 가시면 주요경기 모두 틀어줍니다 (제 최애펍은 James Joyce) 다만 맥주를 늘 4-5유로 정도 받습니다. 기네스 파인트 한잔 받으셔서 현지인들이랑 같이 즐기세요. 영국과 비교해 생각외로 사람들이 축구를 바나 펍에서 보는 문화가 없어 대부분 아이리쉬 펍으로 가곤 합니다. 


적고 보니 중구난방에 TMI가 많네요. 그만큼 너무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댓글로 질문 주시면 아는 만큼 성심껏 답변 달겠습니다. 


댓글
  • 혈풍흑월 2019/06/16 23: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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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체감 2019/06/16 23:30

    정성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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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쓰루 2019/06/16 23:31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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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퀵뷰건빵 2019/06/16 23:31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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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19/06/16 23:31

    지우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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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탄환 2019/06/16 23:33

    [리플수정]4월달에 바르셀로나 갔다왔는데 이 글 보니 추억돋네요
    처음에 멋모르고 타파스로 배 찰때까지 먹고나서(전 혼자 갔던 터라)
    너무 비싸다 생각했는데
    메누 델 디아를 알고 나서 내가 바보였던걸 알았죠 ㅎㅎ
    까딸루냐 음악당 건물도 이쁘고 공연(플라멩고인데 약간 퓨젼?)도 좋았는데
    그때가 4월 16일, 맨유랑 챔스 8강 하는 날이어서
    정신은 캄프 누에 가있었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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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uchou 2019/06/16 23:34

    스크랩스크랩 감사합니다 내년 바르셀로나 신행예정인데 쪽디로 좀 여쭐게요 미리양해부탁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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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2019/06/16 23:36

    푸른탄환// 4월 저도 축구에 눈 팔려 고생 많이 했었네요ㅋㅋ 메뉴 델 디아 생각보다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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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2019/06/16 23:40

    chouchou//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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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FAM 2019/06/17 00:04

    저 지금 바르셀로나에 출장와있네요.
    오늘은 호텔에서 쉬는 중...(만사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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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2019/06/17 00:07

    GAFAM// 일요일은 쉬는게 제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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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인간 2019/06/17 02:05

    바셀 아직 못 가봤는데.. 언제가 될지 몰겠지만 다음 유럽은 여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ㅠ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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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 2019/06/17 02:30

    유리인간// 바르셀로나 포함 스페인 전역이 지중해, 북아프리카, 남미까지 다양한 문화가 역사적으로 섞인 곳이라 유럽의 새로운 면을 느끼기에 여러모로 좋은 곳 같아요. 7-8월만 피하시면 기후도 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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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꾸라꾸 2019/06/17 05:34

    우왓!! 지금 바르셀로나 여행 와있는데 정보 정말 감사해요ㅠㅠ 맛집도 좀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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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아 2019/06/17 05:4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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