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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기생충 관람후의 단상들 (스포 많아요)

 불페너들이 기생충 후기 올리는것들 클릭하고 싶지만 참아가면서 절제의 나날을 보내고, 오늘 드디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담장에 기생충 글 올라왔을때는 밥먹으면서 불펜하다 방심해서 클릭하고 황급히 뒤로가기 눌렀죠 휴...)


지금부터 적을 내용들은 짜깁기이자 보면서 떠오르던 것들과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생각해본 것들의 모음집이며

과도한 해석과 편향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저는 미장센은 샴푸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어떤 사람인지 아시겠지요?)

그점 고려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계급을 다룬 영화


많은 분들이 느꼈듯이 그리고 영화프로에서 트레일러만 가지고 소개할때도 계속 나온것 처럼 이 영화에는 계급이 배경이 됩니다.

수직으로 표현했다고들 하는데 이것은 위와 아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적인 구도입니다. '상'류층, '하'류층 같이. 

밝기(빛의 대비)로도 표현이 됐습니다. 이선균의 집은 주로 밝은 대낮, 송강호의 집은 어두운 밤이 많았습니다.


2. 비가시성 (양극화 그러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말 오랜만에 써봅니다. 비가시성.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져. 시선의 비대칭을 권력을 논할때 많이들 씁니다.

주로 부르주아들이 사는 부촌들에서 흔히 보이는 것인데, 부자들은 눈에 띄지 않고 보이지 않습니다. 

근데 이 비가시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동시에 가난한 하층 혹은 서민에게도 적용됩니다. 하층을 반지하로 표현했을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최우식이 위조된 서류를 가지고 집을 나갈때를 보면 반지하에서 나와서도 얼마간 더 걸어나가야 길이 나옵니다.)

따라서 비가시성, 우리 눈에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둘다 입니다. 부자와 빈자. 점점 더 따로 떨어져 살아가게 되면서 우리사회는

서로에 대해서 더 모르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OECD국가들만 놓고봐도 이건 비슷합니다.)


3. 중간이 없다.


부자와 빈자의 양극을 다룬 영화들은 기생충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공간적인 메타포도 그랬구요. (빈자가 부자를 처단하는 것도...)

그러나 기생충은 새로울것 없는 것들을 차용했음에도 2019년에 보는 사람들에게는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니까요. 전통적인 산업사회 대공장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었던 중(산)간층은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2차대전 전이나 후나 중산층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업이었습니다. 나치즘, 파시즘, 자유민주주의, 공산주의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는 중산층 만들기에 열중했습니다. 이들은 빈곤에서 벗어나 조금 가진게 있으며 따라서 안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국가에 지지기반이 됩니다. 동시에 내버려둬도 괜찮은 집단입니다. 알아서 자기계발을 하고 열심히 사니까요. 정부 입장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근데 위에도 적었듯이 양극화가 전세계적으로 심해지는 현상황에서 이제 1억총중류사회(일본), 평준화된 중간층사회(독일)는 옛날이고, 국가는 부자와 빈자들 사이에서 '가치의 권위적 배분' (미국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의 말입니다.)을 수행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세금을 낮추고, 규제를 풀어달라는 상위계급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먹고 살게 해달라는 서민들이 있습니다. 

부자를 위한 정치는 서민을 죽이고, 서민을 위한 정치는 부자의 심기를 거스르고 손해를 안겨줍니다. (얘들은 당장에 죽지는 않습니다.) 

2019년에 국가는 과장되게 말하자면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최우식, 송강호, 박소담이 이선균의 집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가기까지 아주 오랫동안 내려가야 했던것을 저는 양극화이면서 동시에

중간층이 없는 세상에 대한 메타포로 봤습니다. (과장이겠지만 중간에 계단을 잡아주는데 내리막에 아주 잠깐 수평의 길이 나오는게 제 눈에는

저만큼이나 줄어든 중산층을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4. 트리클 다운 이펙트 (낙수효과)


주제넘게 넘겨집자면 칸의 심사위원들에게는  송강호네 가족이 숙주의 집을 빠져나와 자신들의 집까지 가던 장면, 비가 몰아치고 홍수가 나고

물에 잠긴 집안의 상황들은 문자그대로 낙수효과처럼 보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 상당히 놀랐습니다.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낙수효과라는건 부자가 돈을 많이 써서 그 잉여물이 아래계층들에까지 가는 그런게 아니라, 위기가 올때 물(피해)이(가)

아래로 흘러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부잣집에서 본 장대비, 폭풍번개는 밤시간동안의 호우에 불과하지만 하층 서민에게는 그것이 모든걸 가져가는 재앙으로 나타납니다.

다음날 해가뜨고 조여정이 맑개 갠 밖을 보면서 미소짓는것과 대비되는 체육관의 수재민들의 일사분란함 (단상위의 정치인들...)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08년 위기는 부자들에게는 별타격이 없었지만 일반 서민들의 피해는 어마어마했었죠. 


5. 파출부 부부


이건 진짜 ㅋㅋㅋ 586 형님들은 어떻게 보셨나여? 조선중앙통신사 (북한 뉴스) 아나운서 흉내내는 파출부, 지하에서 기생하는 그녀의 남편이 가진 책들

이건 그냥 그들이 운동권(특히 NL)이라는걸 보여주는건데... (PD라고 해도 별상관은 없습니다.) 송강호 가족을 비꼬면서 북한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것이나 기껏 한다는게 술 X먹는거냐며 자신들은 이 뛰어난 건축물을 감상하고, 우아한 음악을 듣는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은 80년대 운동권의 양면성을 보여준다는걸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위장취업해서 끝까지 싸운 사람들도 있긴했죠.) 그런 그들중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자기들 급한상황에는 송강호가족에게 친근하게 굴다가 상황이 역전되자마자 무시하는 장면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반에 대학 나온 형님들에게는 아주 씁쓸했을겁니다. 파출부 남편이 외치는 리스펙트는 누굴 향한걸까요? 부유한 사람들, 그리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 둘다에게?


모스부호는 지하실의 남자가 부잣집 아들에게 보내는 신호 (인정해달라는 욕구)이면서 동시에 송강호와 아들 최우식을 연결해주는 소통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언어라는 것인데,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로 갈수록 그게 환상이라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봉준호감독이 586을 부정적으로만 그린건 아닌데 일부러 이것만 적어봤습니다. 사실 이부분과 관련해서 형님들 이야기 좀 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영화를 보셨는지.


6. 냄새


계급적 차이는 단순히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구분되는게 아니라 신체에 체화 혹은 각인되어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냄새를 활용했다고 이해했습니다. 말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으나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지되는 차이. 사회과학쪽 전공하신 분들에게는 '구별'을  (Distinction) 떠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선균의 어린 아들이 이 냄새를 감지했다는 것은 이 구별이 아주 어린나이부터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컨대 많은 연구가 보여주듯이 아이들은 아주 어린나이부터 성별 분업에 대해 감지하고, 나와 같은 사람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지합니다.)


7. 수평 폭력


빈자들 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은 요즘의 시대와 닮아있습니다. 이건 알제리 사회학이 생각나던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8. 열등감, 집단 의식


최우식은 부잣집 파티를 보면서 자신이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부잣집 딸은 그런 의식이 전혀없습니다. 한편에는 세상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세상이 당연하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열등감을 느낍니다. 사실 그건 개인이 가진 것처럼 보여도, 사회속에서 자신의 위치때문에 부과되는 압력일텐데...


최우식은 놀랍니다. 어떻게 준비도 없이 모인 사람들이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같이 있을수 있는지. 

개인화 이야기가 한때 사회과학을 석권한 적이 있습니다. 계급의 시대는 갔고, 개인화 과정의 시대가 왔다. 그리고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그러나 부자들은 집단적이고, 생각만큼 경쟁하지도 않습니다. 짧은 장면에 과도한 해석을 한 것이겠지만 어쨋거나

미셸 팽송, 모니크 팽송-샤를로 부부의 부자사회학 연구들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부부사회학자의 책은 '부자들의 대통령', '부자들의 폭력'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용 만화로 두 작품정도까지 도합 4,5권 정도가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지만 (7번참조) 부자들의 세계는 평온합니다.


9. 계획


저에게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 바로 이 '계획'이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반복되는 계획이라는 말이 의미하는게 뭘까요? 아직 잘모르겠지만 어쨋든 제가 생각한건 (경제적)합리성입니다. 

이것은 모든 인간에게 이성이 있듯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 합리성이라는 것은 가장 쉽게 말하면 가능한 미래를 그려내는 능력이자 계산능력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삶을 헤쳐나가는 도구가 되지만 (박서준에게는 이런 합리성이 유학을 가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지만) 다른 누군가 (최우식)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입니다. 


최우식의 문제는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최우식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가능한 미래를 그려내고 계산하는 능력은 필요로부터의 거리, 즉 먹고사는 문제로 부터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여유를 필요로 합니다.

매순간 돌발적으로 튀어나오는 먹고사는 문제의 긴급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계획은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이자, 

기름값 낼 여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자동차입니다. 최우식은 아저씨의 원빈처럼 오늘만을 살아야 합니다.


최우식은 박서준과 같은 양의 노력을 통해서는 반지하에서 탈출 할수 없습니다. 더 많이 해도 어렵습니다.

송강호가 '두눈을 팔로 가리고' 누워서 아들 최우식에게 무계획이 우리가 가져야할 유일한 계획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식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아들 최우식처럼 계획을 세우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과거의 경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체념) (대리운전, 자영업, 발렛파킹...)이면서

사실 하층계급의 삶의 자연스러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할것은 이런 사는 방식은 두뇌가 딸려서도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삶을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감각수준에서 볼때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살아야 하는게 송강호 가족으로 대변되는 하층 서민들의 삶의 방식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큰 그림과 이것들을 현실적이고 작은 계획으로 세분화 시키는게 더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게 가능한 조건속에 사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고, 가능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겁니다. 


최우식은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언젠가 저 위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합니다. 오직 꿈속에서만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실제 문제는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 노력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최우식(과 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바꾸는게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꿈에서만 가능하구요. 결국 미래도 상당히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눈내리는 겨울 추운 반지하방...)


10. 기생충


그런데 왜 영화제목이 기생충일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송강호가족은

최우식을 시작으로 이선균 집안에 서서히 들어갑니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을 제거해가면서 기생충이 되죠. 쫒아낸 파출부 아줌마가 알고보니

더 앞에 서식?하던 기생충이었구요. 근데 기생충은 정말 이 사람들을 지칭하는 걸까요?


아직 확신은 가지 않는데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가족이나 파출부 부부를 기생충이라고 생각하고 보여준건 아닐겁니다.

불펜에도 몇번 올라와서 담장가곤 했던 외국 신문 만평 생각나시나여? 거대한 재산위에선 부자가 저 아래 가난한 서민을 향해

"너의 탐욕이 모든걸 망치고 있어"라고 규탄하던 그 만평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욕망인데...) 커다란 욕심이고

사회에 해악이라고 규탄하는 현실을 생각해봤습니다. 한편에서는 최저임금을 이렇게 빨리 올리는 것은 모두를 망치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속세를 내려야 한다. 규제를 풀어야 한다. 

누구의 욕망이 더 큰 것이고, 사회를 좀 먹는 것일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앞에 한 말을 뒤집겠습니다. 기생충은 서민을 지칭하는게 맞습니다. 별것 아닌 꿈(욕망)을 가지는 것에 불과한데도 세상이 너희는 사회를 좀먹는 것들이라고 규탄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가난하다'면' 꿈조차 가난해야 한다고 세상이 말하는게 아닐까? 그 웃긴 현실을 풍자하는 제목이

기생충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 생각발전소 2019/06/12 00:08

    잘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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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브리노 2019/06/12 00:11

    좋은 글이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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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곰V6 2019/06/12 00:12

    좋네요 특히 마지막 단락이요 내맘속에저장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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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CO 2019/06/12 00:18

    잘 봤습니다
    다시금 생각하게끔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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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tel 2019/06/12 00:2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7번, 수평적 폭력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감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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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외야석 2019/06/12 00:54

    생각도 못한 지점들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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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虎 2019/06/12 09:28

    미장센을 샴푸이름이라고 시작한 글이 너무나도 훌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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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크한나한 2019/06/12 09:40

    잘봤습니다. 7번과 9번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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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ott 2019/06/12 10:14

    잘 보고 공감도 많이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까 조용하게 한번 더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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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푸레 2019/06/12 10:22

    하나 궁금한게 원래 있던 가정부에게서는 지하철 냄새를 못 맡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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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찰공고일 2019/06/12 10:43

    4번과 9번 내용이 특히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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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9/06/12 10:43

    흥미롭군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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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다저스 2019/06/12 11:05

    텍스트적 해석이 깊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면 더 풍부한 식견을 가지시겠네요.
    미쟝센에 대한 이해, 촬영기법 등등에 관해서요.
    이 영화에서 촬영된 구도나 카메라 워크가 그냥 지나치기에는 좋았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선균,조여정과 함께 지하실을 비추는 구도나 이선균을 비출때는 항상 카메라 무브는 아래에서 위로 가는 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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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에스터 2019/06/12 11:19

    저도 리스펙좌가 표현하려는게 NL 운동권의 한계와 현실 같았네요. 여러모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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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크한나한 2019/06/12 11:56

    언푸레// 입주 가정부 아녔나요? 지하철 탈일이 없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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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은사랑 2019/06/12 12:03

    베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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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크오 2019/06/12 12:35

    마지막 단락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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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푸레 2019/06/12 12:58

    재크한나한// 영화 보신거 맞죠? 냄새로 계급차이를 표시하고 있고 이선균이 이상한 냄새 난다면서 지하철냄새같은 구린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지하철냄새로 물어본건데. ㅋㅋ 그런데 명백히 계급이 다른 전 가정부 아줌마는 냄새난다는 이야기가 영화에 안 나와서요. 그 남편도 죽을때 이선균이 코 부여잡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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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쥐씨 2019/06/12 13:15

    좋은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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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2019/06/12 13:18

    이런글 보는 맛에 불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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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Crow 2019/06/12 13:57

    리스펙 하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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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피닉스 2019/06/12 14:03

    잘 읽었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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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파 2019/06/12 15:24

    포토샵을 잘하는 기정이가 왜 미대에 못가는지 의아하다 라든가, 대학을 못간 기우가 입시 과외를 더 잘한다던가 등등 이사회의 부조리라면 부조리요 허세라면 허세인 부분들도 감독은 꼬집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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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프 2019/06/12 16:37

    본문은 잘 읽었고, 궁금한 게 있는데...
    지하에서 송강호에 의해 기둥에 묶인 전가정부(문광)의 남편(근세)은 어떻게 풀어나와서 기우를 공격한 걸까요?
    그 직전 장면에서는 문광이 입으로 근세를 묶고 있는 테이프를 뜯으려다가 쓰러지는 장면뿐인데요
    혹시 아시는 분 있나 싶어 댓글 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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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시4분 2019/06/12 17:08

    "파출부" 부부라니... 정말 올드하네.ㅋㅋ 그리고 거기에 꽂힌 책들 고시, 공시 책입니다. 운동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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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ybeard 2019/06/12 17:12

    운동권 이야기와 관련된 해석에서 무릎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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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토스 2019/06/12 17:1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사장 시선으로 기생충 보신 분 해석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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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찾기 2019/06/12 17:29

    마르크스 이념을 보면 사람들을 자본가, 노동자 계급으로 나누더군.
    그거에 물든 사람들이 저렇게 세상을 고작 두 가지 부류로만 보고.
    상속세를 왜 줄이는지 상속세 없애버린 선진국 국민들에게 물어 보쇼.
    상속세 뜯어내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상속세 뜯어 낸 돈은 일시적일 뿐 영구적이지 못해.
    그걸 선진국들은 깨달은 거고.
    실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 처 죽여서 다 같이 못 살게 된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에서 지혜를 얻길.
    못 사는 사람들이 왜 못 사는지는 골목식당이라는 예능 프로를 보고 지혜를 얻길.
    멍청한 마르크스 이념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자본가 때문에 지들이 불행하게 된다고 아직도 착각하고 자빠진 머가리들 이리 많으니....
    한심한 1차원 적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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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스 2019/06/12 18:18

    가짜찾기// 되게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심지어 우월감 까지..
    골목식당에서 나오는 실패한 사장들은
    결국엔 다 이유가 있는 그들 자신의 부족하고 멍청함 때문이다. 라는걸 보고 깨달으라는 건가요??ㅎㅎ
    너네가 무지하고 한심하고 1차원적이니 그렇게 실패하고 부자들 시기 질투나 하고 돈이나 뜯으려 한다고 한다???
    생각은 자유지만 솔직히 더불어 함께 잘사는걸 고민하는것 처럼 말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본인 표현에 따르면 한심한 1차원적인 것들이 어떻게 먹고 살지. 함께 공존할지에 대한거 전혀 신경 안쓰이자나요? ㅋㅋ
    공산주의 몰락을 통해 배울것이.. 상속세를 뜯어내면 너랑 나랑 결국엔 같이 죽는다 이 1차원적인 못배운놈들아~ 인가요??
    무서워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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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중일 2019/06/12 18:43

    저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을 밝히면, 저는 ‘비’를 구충제로 생각했습니다.
    영화초반에 나오지만, 가난한 사람을 쫓아내는데 쓰이는 도구는 ‘물’이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기생충처럼 부자에게 들러붙을때 구충제를 마시고, 마치 장내활동처럼 기생충(송강호 가족, 그밖에 반지하 이재민들) 똥과 같이 쓸려나갑니다. 그리고 그게 암시되는 장면이 박소담이 담배를 피는 장소가 화장실 변기죠. 마치 똥을 싸는 자세를 하면서...
    그리고 다음날 구충제를 먹은 부자들은 시원하고 개운한 표정을 지으면서 파티를 준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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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중일 2019/06/12 18:46

    그런점에서 과연 비가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계급적 장치의 일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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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영 2019/06/12 19:57

    가짜찾게/이건 무슨 또 똥같은 생각을 한심하게 풀어놨나요. 그런건 이런 글 말고 벌레들 노는 곳에서나 쓰면 칭찬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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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리네비 2019/06/12 20:17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쉽지만 알면 알수록 더 보이는게 많아지는 영화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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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탄환 2019/06/12 21:39

    이 글로 영화를 한번 더 본 듯 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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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으 2019/06/12 23:06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근데 지하에 운동권 책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기억이 안날리가 없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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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본다 2019/06/12 23:14

    가짜찾기// 황금알 낳는 거위?
    헛소리 ㄴㄴ
    기생충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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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9/06/12 23:30

    가짜찾기/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몰인정하고 야멸찬 야유를 퍼붓고 그래 속시원하세요?
    무슨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분들이 마르크스 계급론에 물들어있다고 그래요. 이거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관념 덩어리 사고죠.아니 생존의 바닥 끝까지 내려온 빈곤 계층이 부자 탓도 못해요. 공감 능력이 부족한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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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비행1 2019/06/13 00:31

    [리플수정]가짜찾기// 상속세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는 사람 같고, 선진국 타령? ㅎㅎ
    공산주의라는 극단적 예를 드는 것도 엄청 재밌네요.
    부자들이나 망하는게 정부의 규제 타령하지말고요, 능력 부족을 탓하길. 지들 능력이 비해 과분한 부를 로또급 행운으로 얻어 누리니 감당 못하고 나자빠지는 것임.
    그 와중에 인상깊은 가입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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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인간 2019/06/13 00:41

    저기 한분은 ㅋ 그냥 먹금하기로 해요. 어그로 밥주고 괜히 기분상하지 맙시다. 얼마나 심심하고 헛헛하면 저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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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dFuture 2019/06/1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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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부른강쥐 2019/06/13 03:07

    새로울 것도 없는 걸 차용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기생충이 부자들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건 이선균네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오버일 거 같네요... 그리고 냄새는 부자던 가난한 자던 어릴 때부터 각인됩니다... 이선균이 송강호의 냄새를 맡고 코를 막았다면 그 상징을 어거지라도 받아들이겠는데 이선균은 가정부 남편의 냄새를 맡죠.. 언론에선 노숙자라고 칭한.... 그 노숙자 냄새는 송강호가 상징하는 하층민의 냄새와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그건 가난한자도 코를 막을 정도의 악취죠... 그리고 최우식의 캐릭터 설정이 잘못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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