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에는 타이슨이 결핵으로 떠난 후의 불안한 정국을 살펴봤습니다.
타이슨의 죽음에 때맞춰 롤러코스터 사자들이 돌아왔고,
그로 인해 찰랄라 프라이드와 스틱스 프라이드가 큰 피해를 입었죠.
홀로 남겨진 스카는 힘겹게 맞섰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스플릿록 왕국의 멸망과 그 후의 혼란,
그리고 마포호 사자들의 동향과,
말라말라 지역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자, 이야기를 시작하죠.
아, 그리고 오늘 제목(기나긴 이별) 때문에 혹시나 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아직 마지막 회 아닙니다. ㅎㅎ
※ 지난 이야기
2006년 7월, 타이슨이 결핵에 걸려 비명에 간 후,
스카는 혼자서 찰랄라와 스틱스 두 프라이드를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롤러코스터 형제가 스플릿록 왕국의 영토에 침공했죠.
남부에서 아들들에게 밀려난 그들은 4년 전 좌절을 맛봤던 땅으로 돌아와,
스파르타 프라이드를 거점으로 삼아 지속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두 형제의 끈질긴 공격 앞에 스카는 상당히 고전했지만,
두 프라이드의 아내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버텨갔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스틱스 프라이드의 갓난아기들이 모두 희생되었습니다.
찰랄라 프라이드의 아기사자들도 넷 중 셋이 죽었습니다.
아들 하나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죠.
스카와 테일리스는 롤러코스터 컬리션에 맞서기 위해 사위들을 들였습니다.
이미 장성한 두 맏딸(4살)의 배필로 크루거라는 떠돌이 형제를 맞아들인 겁니다.
스카와 사위들이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롤러코스터 형제의 공세는 잠시 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2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사비샌드 서부-중부에 대제국을 세운 마포호 컬리션이 갑자기 들이닥친 겁니다.
그 결과 사위 하나는 죽고 나머지 하나는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마포호 컬리션은 곧 돌아갔지만,
늙은 스카는 또 다시 롤러코스터 형제와 홀로 맞서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5. 기나긴 이별
(1) 스카의 퇴장
이번 편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편의 약간의 실수를 바로잡아야겠네요.
“찰랄라 프라이드, 중립국이 되다”는 이번 편에 썼어야 할 제목인데,
실수로 지난 편 마지막 챕터의 제목으로 써 버렸네요.
지난 편 마지막 챕터는 “예기치 못한 재앙”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죠.
2007년 2월에 사위들이 죽거나 달아난 후,
늙고 지친 스카는 다시 혼자서 가족들을 지켜야 할 고단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크루거 컬리션이 스카와 합류하면서 한동안 공격의 고삐를 늦췄던 롤러코스터 형제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공세를 강화했죠.
늙은 왕 스카는 찰랄라와 스틱스 아내들의 도움을 받아 사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죠.
그해 5월, 스카는 마침내 더 버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왕좌를 버리고 망명의 길을 택한 것이죠.
타이슨이 죽은 지 약 10개월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토록 강력하던 스플릿록 왕국은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 영토를 내려다보던 스카의 모습 -
스플릿록 형제들, 스카와 타이슨은 분명 뛰어난 사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단 둘이서도, 웨스트스트리트와 롤러코스터라는 대형 컬리션에 대등하게 맞서 싸웠죠.
다만 아쉬운 점은 그들의 수가 너무 적었다는 사실입니다.
1994년(?)생인 그들은 원래 4-5마리였다고 하는데,
테일리스를 만날 즈음에는 두 마리로 줄어 있었죠.
그들이 바로 스카와 타이슨이었습니다.
나머지 2-3마리는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단 둘이라는 적은 숫자는 항상 그들을 괴롭혔습니다.
따라서 스플릿록 형제는 단 둘이서 거대한 왕국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미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습니다.
왕국을 세운 2004년에 그들은 이미 아홉 살이었고,
왕위에 오른 기쁨을 잠시 즐기다보니,
어느새 열 살을 훌쩍 넘긴 늙은 사자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때문에 스플릿록 왕국은 성립과 동시에 이미 쇠퇴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새 왕들이 너무 늙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2006년 7월에 타이슨이 결핵으로 급사한 일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의 숨이 끊어진 순간 스플릿록 왕국도 사실상 무너진 셈이었습니다.
홀로 남은 스카는 그저 빈사의 왕국을 연명시켰을 뿐입니다.
만약 스카와 타이슨 곁에 형제가 한 마리만 더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까요?
스플릿록 왕국이 더 빨리 세워졌을까요?
아니면 롤러코스터의 재침을 또 막아낼 수 있었을까요?
그리하여 사비샌드에 그들의 후손을 더 많이 남겼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는 전설적인 말이 있죠.
해담 선생께서 남기신 명언입니다.
그런데 사자 세계에도 만약은 없습니다.
우리는 “마포고 연대기”에서 이미 수많은 ‘만약’을 겪었습니다.
만약 미스터티가 마쿨루에게 개기지 않았다면,
그래서 마포호 컬리션이 분열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킨키테일이 마징길라니 컬리션과 1:4 전투를 벌였을 때,
미스터티가 10분만 아니 5분만 일찍 도착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다 부질없죠.
어차피 일어날 일은 다 일어났습니다.
‘만약’은 그저 남은 이들의 심금만 더 울릴 뿐입니다.
- 영토를 순찰하던 스플릿록 형제. 이제 그들의 시대는 끝났다. -
(2) 찰랄라 프라이드, 독립국이 되다.
스카의 사위들인 크루거 컬리션이 죽거나 달아난 후,
롤러코스터 컬리션은 스플릿록 왕국에 맹공을 퍼부었고,
늙은 스카는 왕좌를 버려둔 채 남쪽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는 한때 타이슨과 함께 롤러코스터 컬리션을 남쪽으로 쫓아냈는데,
이제는 그가 그들에게 밀려 홀로 남쪽으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었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스틱스 프라이드는 그 전에 이미 롤러코스터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 프라이드의 아기사자들은 2006년 말에 이미 몰살당했습니다.
따라서 스틱스 암사자들은 더 이상 굳이 스카에게 충성할 필요가 없었죠.
결국 스카에게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찰랄라 프라이드 하나뿐이었습니다.
테일리스가 끝까지 스카 곁을 지킨 것은 굳이 그간의 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스틱스와 달리 찰랄라 프라이드에는 아직 어린 사자가 한 마리 남아 있었기 때문이죠.
스플릿록 형제의 유일한 아들 말입니다.
아직 두 살도 안 된 그 어린 수사자는 얼마 전에 세 동기(형1, 누이2)를 모두 잃었죠.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어미와 큰 누이들의 사랑과 보호를 듬뿍 받았습니다.
스카도 물론 이 외동아들을 애지중지했죠.
그래서 스카와 찰랄라 암사자들은 끝까지 함께 했을 겁니다.
그러나 2007년 5월, 힘에 부친 스카는 마침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는 테일리스와 만난 후 처음으로 남편과 아비의 책무를 포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죠.
이제 타이슨은 죽고 스카는 떠났습니다.
테일리스는 그렇게 첫 남편들과 영원히 작별했습니다.
남편 없는 홀몸이 된 테일리스.
이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녀 또한 롤러코스터 형제를 새로운 남편으로 맞아들이고,
그들이 새로운 왕국을 세우는 데 일조해야 할까요?
그러나 테일리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롤러코스터 형제의 아내가 되는 걸 거부했죠.
비록 스카와 타이슨은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아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일리스 곁에는 맏딸 둘과 어린 아들 하나만 남았습니다.
성체 암사자 셋과 아성체 수사자 하나의 단출한 살림이었죠.
스플릿록 왕들의 비호 아래 한동안 안정기를 맞았던 찰랄라 프라이드는
이제 다시 초라한 모습으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실 맏딸 둘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네 살 반이 된 그녀들은 몹시 건강했고, 이미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지녔습니다.
까놓고 말해, 이제 어미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죠.
그녀들이 수사자였다면 벌써 독립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딸들이었고, 어미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죠.
테일리스도 그녀들이 필요했습니다.
테일리스가 헌신적인 어미라면, 그녀들은 매우 효성스런 딸들이었죠.
이때부터 이미 세 모녀는,
모녀 사이라기보단 마치 동기간처럼 지내고 있었습니다.
- 테일리스와 두 맏딸. 그녀들은 서로 의지하며 시련을 견뎌왔다. -
하지만 어린 아들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는 아직 두 번째 생일도 맞지 못했습니다.
어미와 누이들의 보살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였죠.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장난이나 치기 좋아하는 철부지일 따름이었습니다.
홀로서기? 꿈도 못 꿀 일이었죠.
- 타이슨이 병에 걸렸을 무렵, 아들 곁에서 수심에 잠긴 테일리스 -
따라서 테일리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아들이 독립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 말입니다.
아들은 아직 두 살이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사자들은 세 살 반에서 네 살쯤에 독립하죠.
결국 테일리스와 아들에게는 최소한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러나 길어야 15년 정도가 고작인 사자들의 삶에서 1년 반은 굉장히 긴 시간이죠.
그 긴 시간을 롤러코스터 형제가 순순히 기다려 줄 리는 상식적으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야생의 세계에서는 이따금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긴,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긴 하죠.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찰랄라 프라이드에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스카가 떠난 지 약 한 달 뒤인 2007년 6월의 어느 날,
롤러코스터 형제 하나가 방심하고 강을 건너던 중 갑작스런 악어 떼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겁니다!
새 왕국 건설의 야망에 젖어 있던 그 수사자는 뜻밖의 횡액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롤러코스터 왕국 건설의 꿈은 실현조차 되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갔죠.
- 젊은 시절의 롤러코스터 형제. 그들의 삶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
그러나 그의 불운은 찰랄라 식구들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아직 남은 롤러코스터 사자가 찰랄라 프라이드를 넘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수사자 한 마리에게, 그것도 이제 열한 살이 되어 늙은 수사자 한 마리에게,
두 개의 프라이드도 너무 많습니다.
세 개의 프라이드는 당치도 않죠.
그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는 공교롭게도,
한동안 스카가 처했던 것과 거의 똑같은 상황을 맞았습니다.
늙은 수사자 홀로 프라이드 두 개를 보살펴야 한다는 것 말이죠.
자연은 이처럼 묘한 장면을 종종 연출하곤 합니다.
롤러코스터 사자가 찰랄라 프라이드를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리적인 것이었죠.
당시 찰랄라 프라이드의 영역은 말라말라 서쪽 끄트머리였습니다.
말라말라 왼쪽에는 론돌로지가 있죠.
그곳부터 마포호 제국의 영토가 시작됩니다.
사비샌드 중부와 서부를 통합한 마포호 컬리션은
불과 몇 달 전에 말라말라로 넘어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스카와 테일리스의 사위들인 크루거 컬리션을 붕괴시킨 것이죠.
다행히 그들은 곧 론돌로지로 돌아갔습니다.
피붙이인 스파르타 사자들과의 충돌을 피하려던 것 같습니다.
롤러코스터 사자는 경쟁자들에게 닥친 재앙을 어렴풋이나마 눈치 챘을 겁니다.
따라서 마포호 제국의 존재 또한 당연히 알고 있었겠죠.
그렇다면 그는,
찰랄라 프라이드를 정복하는 순간,
그 공포의 제국과 직접 대면하게 된다는 사실도 분명 알았을 겁니다.
즉 찰랄라 프라이드의 영역은 그와 마포호 제국 사이의 완충지대였던 셈이죠.
그리고 오랫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노련한 롤러코스터 사자는
그 완충지대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죠.
찰랄라 프라이드의 독립은 테일리스 못지않게 그에게도 무척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피붙이들과의 충돌을 꺼리는 마포호 컬리션,
마포호 컬리션을 피하고 싶은 롤러코스터 사자,
크고 작은 두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찰랄라 프라이드는 한동안 아슬아슬한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스플릿록 왕국 멸망 후의 사비샌드 동부(2007년 하반기)
붉은색: 마포호 영토, 파란색: 롤러코스터 영역(스파르타+스틱스), 초록색: 찰랄라 영역 -
그러나 현명한 테일리스는 이 평화가 그리 길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요행이란 결코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그녀의 욕심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바라는 건 1년 반이라는 시간뿐이었죠.
외동아들이 무사히 자라 독립할 때까지의 시간 말입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11월의 어느 날,
사비샌드 남부에서 스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타이슨이 죽던 무렵의 아들. 테일리스는 이 아들을 무사히 길러낼 수 있을까? -
(3) 마포호의 어두운 그림자
잠시 마포호 이야기를 하죠.
2007년 겨울, 그들은 사비샌드 중부와 서부를 통합한 대제국을 세웠습니다.
인간들이 사자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이래,
그 넓은 땅을 단 하나의 컬리션이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다섯 개의 컬리션을 격파하고 여덟 개의 프라이드를 거느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자들의 피를 흩뿌렸죠.
사비샌드 생태계에 변화를 초래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는 대단히 놀라운 일이죠.
- 2007년 겨울 마포호 제국 영토 -
그러나 더욱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특히 두 막내, 킨키테일과 미스터티가 그랬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형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은 역량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고, 전공에 있어서는 오히려 능가했죠.
하지만 서열상으로는 여전히 막내에 불과했습니다.
불만을 가질 만도 한 상황이었죠.
특히 성격이 못된 미스터티는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 마포호 분열 전의 티(좌)와 킨키(우). 아직 푸릇푸릇하다. -
어쩌면 막내들의 그런 불만 때문에,
마포호 컬리션이 그토록 맹목적인 팽창정책을 취한 걸지도 모릅니다.
내부 갈등을 외부 정벌로 무마시키려는 리더 마쿨루의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이죠.
물론 제 추측일 뿐입니다.
그런데 2007년 겨울에 접어들며 그들의 팽창에 제동이 걸립니다.
사비샌드 중부와 서부의 정복이 끝나버렸기 때문이죠.
미스터티의 돌출 행동이 잦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여름이 찾아오던 12월 초,
마쿨루는 또 한 번의 군사원정을 시작합니다.
이번 목표는 북방의 강자 은쿠후마 프라이드였죠.
- 현자 마쿨루는 언제나 옳다 -
여기서 잠깐,
당시 마포호 컬리션이 굳이 동부의 말라말라를 우회해 북부로 진격한 것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운 행보였죠.
그들이 의도적으로 스파르타 프라이드의 터전을 피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입니다.
- 2007년 12월 마포호 컬리션의 행보(파란선: 은쿠후마, 붉은선: 마포호) -
아무튼 그로 인해 유서 깊은 은쿠후마 프라이드가 횡액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벌어진 일은 제가 작년에 “시자나니 이야기”에서 자세히 서술한 그대로입니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이야기하도록 하죠.
동부의 스파르타 프라이드가 대형 프라이드였다면,
북부의 은쿠후마 프라이드는 초대형 프라이드였습니다.
무려 8-9마리의 암사자들과 약 스무 마리의 아기사자들이 있었죠.
이 대식구를 보호하는 것은 유능한 수사자 형제, 블론디와 도지였습니다.
그들은 2006년 초부터 2년 가까이 은쿠후마 프라이드를 지배해왔으며,
스무 마리의 아기사자들은 모두 그들의 자식이었죠.
그들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사자왕들이었습니다.
- 은쿠후마 컬리션, 블론디와 도지 -
그러나 12월 8일 밤에 마포호 악당들을 만나며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 운명의 날 밤,
블론디는 스틱스 프라이드의 젊은 암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죠.
그런데 갑작스레 마포호 형제들이 들이닥쳤고,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 알아차릴 틈도 없이 허리가 꺾여 죽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도지는 쏜살같이 은쿠후마 프라이드에게로 돌아갔죠.
그러나 도지는 즉시 마포호 형제들의 추격을 받았습니다.
달아나는 적을 뒤쫓는 것보다 그들이 즐기는 일은 없었죠.
- 비명에 간 은쿠후마 지도자 블론디 -
결국 그 날 밤, 일곱 마리의 아기사자들이 악당들 손에 학살당했습니다.
도지와 암사자들은 나머지 자식들을 챙겨 허겁지겁 북쪽으로 달아났죠.
그들은 오랜 삶의 터전을 뒤로 하고 마녤레티로 망명했습니다.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프라이드는 어지간해선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지 않죠.
그러나 비정상적인 원인이 비정상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포호의 광기 어린 폭력이 은쿠후마 프라이드로 하여금 정든 고향을 등지게 만든 것이죠.
- 협객 시자나니, 그는 어린 시절 마포호의 재앙에서 살아남았다. -
그러나 저는 지금 은쿠후마 프라이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쯤에서 블론디가 죽임을 당한 장면으로 돌아가 보죠.
그때 블론디는 스틱스 프라이드의 젊은 암사자와 교미하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매우 이상한 일입니다.
당시 스틱스 프라이드는 엄연히 롤러코스터 사자의 지배를 받고 있었죠.
그런데 우두머리가 아닌 다른 수사자와 놀아난다?
이상한 일이죠.
더 이상한 일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그 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스틱스의 젊은 암사자들은 한참 전부터 블론디, 도지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그녀들의 공식적인 지배자 롤러코스터 사자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여기서 더 결정적으로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그는 그런 일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죠.
스틱스 젊은 암사자들은 한동안 은쿠후마 수사자들과 바람을 피워 왔습니다.
그 사실을 그녀들의 남편인 롤러코스터 사자도 이미 알고 있었죠.
하지만 그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내왔죠.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설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간단합니다.
롤러코스터 사자의 지배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이죠.
그는 이제 열한 살의 늙은 사자입니다.
혼자서 두 프라이드를 온전히 독점한다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었죠.
더군다나 스틱스 프라이드에는 젊은 암사자가 무려 다섯이나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발정기를 맞이한 젊은 암사자 다섯을 늙은 수사자 혼자서 모두 만족시켜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비아그라도 없고.
물론 그가 여전히 젊고 강력했다면,
혼자서 그 많은 암사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해도,
결코 다른 수사자와의 불장난을 허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늙은 퇴물이었죠.
반면 은쿠후마 형제는 젊고 강력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그는 젊은 형제가 자신을 쫓아내고 스틱스 프라이드를 완전히 장악하려 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직 행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포호가 나타나 블론디를 죽이고 도지를 멀리 쫓아버린 것 말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은쿠후마 프라이드를 쫓아 곧 사라져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리하여 스틱스 프라이드에 대한 그의 지배력은 다시 강화되었죠.
남아 있는 수사자가 그 하나뿐이었으니까요.
이로써 그는 또 한 번 이복동생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크루거 컬리션에 이어 또 한 번의 경쟁자들을 대신 물리쳐준 셈이니까요.
그러나 그건 마포호 형제들이 원한 바가 결코 아니었죠.
그들은 결코 누구를 돕거나 그런 사자들이 아닙니다.
롤러코스터 사자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마포호 사자들이 곧 그것을 증명할 겁니다.
그들의 이복형은 여태까지 운이 좋았을 따름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 킨키테일(좌)과 드레드락(우). 가장 용맹한 수사자와 가장 거대한 수사자 -
(4) 혼돈의 스틱스 프라이드
그로부터 얼마 뒤에,
은쿠후마 프라이드를 쫓아 마녤레티까지 올라갔던 마포호 컬리션이 사비샌드 북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스틱스 프라이드 암사자들과 거리낌 없이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죠.
남편인 롤러코스터 사자의 존재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신경 쓸 것도 없었어요.
늙은 사자는 마포호 형제들이 나타나자마자 즉시 스파르타 프라이드에 몸을 숨겼죠.
이는 대단히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마포호 형제들은 좀처럼 스파르타 프라이드만은 건드리지 않았으니까요.
얼마 뒤, 마포호 사자들은 다시 마녤레티로 북진했습니다.
그리고는 은쿠후마 사자들을 몇 마리 더 죽이고 다시 내려왔죠.
그리고 또 스틱스 암사자들과 교미했습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었죠.
롤러코스터 사자는 줄곧 스파르타 프라이드에 납작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포호 사자들은 불현 듯 론돌로지로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말라말라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죠.
수사자들은 암사자가 없으면 땅을 통치할 수 없습니다.
암사자들은 식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식들을 낳아주죠.
암사자 없이 수사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
마포호 수사자들은 아마 은쿠후마 암사자들을 통해 사비샌드 북방의 영토를 다스리려 했을 겁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죠.
마포호의 무자비한 폭력에 질린 은쿠후마 프라이드가 망명길에 오른 겁니다.
그로써 사비샌드 북부는 암사자 없는 빈 땅이 되었습니다.
황무지가 된 것이죠.
마포호 컬리션은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비린내만 진동했을 뿐 아무런 소득도 없는 원정이었죠.
- 2019년 5월 은쿠후마 프라이드 암사자들 -
이번에도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는 대단히 운이 좋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운이 좋았죠.
어쩌면 다섯 형제 중에서 그만 홀로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타고난 운이 얼마나 강했는지 증명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마포호 형제들이 떠나자 그 늙은 사자는 슬며시 돌아와 스틱스 프라이드를 다시 장악했습니다.
그로부터 한두 달의 시간이 지난 3월에서 4월에 걸쳐,
스틱스 프라이드에 새 생명들이 태어났습니다.
무려 아홉 마리의 아기사자들이 태어난 겁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누구였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일 수도 있고,
이제는 죽거나 떠나간 은쿠후마 형제일 수도 있으며,
홀연히 사라진 마포호 컬리션 사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 세 컬리션의 자식들이 섞여서 태어났을 겁니다.
2007년 말과 2008년 초에 스틱스 암사자들은 엄청난 혼돈을 겪었죠.
그녀들은 세 무리의 수사자들 사이에서 본의 아니게 갈팡질팡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그녀들이야말로 가장 가엾은 피해자들이었던 셈이죠.
그 결과 그녀들은 아홉 마리의 자식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들의 아버지는 혼돈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아기사자들의 아버지 후보는 많았지만,
그들이 태어날 때 곁에 있던 건 롤러코스터 사자뿐이었습니다.
갓 태어난 새 생명들을 바라보며,
이제 열두 살이 된 늙은 사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홉 마리의 아기사자들은 그의 자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수사자는 자기 씨앗이 아닌 아기사자들은 모두 죽여 없애죠.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자기 핏줄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정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죽여 버리죠.
수사자는 자기 핏줄이 맞다는 확신이 들 경우만 자식으로 인정합니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즉시 제거하고,
암사자로 하여금 보다 확실한 자기 자식을 새로 낳게 하죠.
쉽게 말해서,
스틱스 프라이드의 새로운 아기사자들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 수사자는 다른 핏줄을 용납하지 않는다 -
그러나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는 아홉 아기들을 모두 자기 자식으로 거두었죠.
이 또한 매우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런데 이 놀라운 일은 따지고 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에게는 아기사자들을 죽여야 할 이유도 또 그럴 능력도 없었죠.
일단 자기 씨를 얼마나 더 퍼트리느냐 하는 것은 당시 그에게 사치였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생존전략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틱스 아기사자들의 학살은 무모한 일이었죠.
당시 스틱스 암사자는 모두 일곱 마리였습니다.
그와 비슷한 또래의 늙은 암사자 둘,
7-8세의 성체 암사자 둘(믈로와티 컬리션 딸들),
그리고 4살 반이 된 젊은 암사자 셋(스플릿록 딸들)이었죠.
그녀들과 싸워가며 굳이 자기 자식일지도 모를 아기들을 해칠 필요는 없었겠죠.
- 당시 스틱스 프라이드를 이끌던 늙은 암사자들 -
어쨌든 그는 스틱스의 새 아기들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그 판단은 대단히 현명한 것이었죠.
스틱스 암사자들이 그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늙은 사자가 근근이 살아남는 방식이었습니다.
- 자식들과 함께 한 마포호 수사자 -
(5) 기나긴 이별
그로부터 약 반년의 세월이 더 흘렀습니다.
모처럼 평화로운 시간이었죠.
스틱스 프라이드의 새 생명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죠.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는 분주했습니다.
스틱스 프라이드와 스파르타 프라이드를 오가며 자식들을 보살폈죠.
스파르타 프라이드에는 두 살짜리 아성체 사자들이 아홉 마리 있었습니다.
악어에게 죽은 형제와 그의 자식들이었죠.
웬일로 마포호 컬리션도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정복했던 영토를 점검하고 프라이드들을 보살폈죠.
이제 슬슬 휴식기를 가질 때도 되었습니다.
한편, 한동안 잊혀진 우리의 주인공,
테일리스와 찰랄라 식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요?
그들이야말로 진정 평화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우리만치 별다른 일이 없었죠.
찰랄라 프라이드의 평화는 순전히 스틱스 프라이드 덕분이었습니다.
스틱스 프라이드가 (속된 말로) 어그로를 끌어준 덕에 평화를 맛봤던 것이죠.
마포호 컬리션이 비교적 잠잠했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일 뿐입니다.
그 악당들은 마냥 넋 놓고 평화를 즐길 사자들이 아녔죠.
그들은 스틱스 프라이드를 목표로 삼았고, 틈틈이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 2008년 겨울 사비샌드 동부 -
마포호 사자들이 더 가까운 찰랄라 대신 스틱스 프라이드를 주요 타겟으로 삼은 것은,
아마도 스틱스 프라이드가 더 큰 고깃덩이였기 때문일 겁니다.
찰랄라의 암사자 수가 셋인 데 비해, 스틱스의 암사자 수는 일곱이었으니까요.
어쩌면 스틱스 프라이드를 정복해 북방 영토를 개척할 심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마포호 컬리션은 스틱스 프라이드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스틱스 암사자들은 놀랍게도 그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
그녀들은 어린 자식들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걸고 악당들과 맞서 싸웠죠.
이번만은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아내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그에게도 아직 영웅의 풍모가 남아 있었죠.
마포호의 공격은 특히 8월의 늦겨울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달에만 세 번이나 쳐들어왔죠.
그 격전의 와중에 늙은 우두머리 암사자가 중상을 입었고,
결국 아기사자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이지 최소한의 피해에 지나지 않았죠.
상대는 악명 높은 마포호 사자들이었습니다.
늙은 롤러코스터 사자와 스파르타 암사자들은 자식들을 훌륭히 지켜낸 것이죠.
- 마포호와의 싸움에서 크게 다친 스틱스 암사자 -
사자들의 지능은 얼마나 높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2008년 8월의 방어전에서,
스틱스 암사자들은 매우 고단수의 교란전술을 펼쳤고,
거기에 말려든 마포호 사자들은 별 소득 없이 헛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
스틱스의 늙은 암사자들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마포호 사자들과 교전을 벌이면서,
젊은 딸들이 손자들과 함께 시간을 벌어준 것이었습니다.
비록 우두머리 암사자가 킨키테일의 무서운 이빨에 중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뿌듯했을 겁니다.
딸들과 손자들을 무사히 지켜냈으니까요.
- 킨키테일의 무서운 이빨 -
여하튼,
스틱스 암사자들의 용기는 그녀들의 자식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다른 암사자, 테일리스와 그의 자식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벌어준 것이죠.
- 테일리스와 맏딸. 그녀들은 늘 서로에게 헌신적이었다. -
스틱스 암사자들이 마포호 컬리션에 맞서 눈물겹게 투쟁하는 동안,
계절이 다시 바뀌어 사비샌드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하여 어느새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죠.
스카가 찰랄라 프라이드를 포기하고 떠난 뒤로 말입니다.
아마 기억하시겠죠?
스카와 타이슨의 외동아들이 무사히 성체로 자라나는 데 필요한 시간,
그가 혼자서도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 말입니다.
1년 반이었습니다.
이제 그 시간을 다 채운 것이죠.
스플릿록 형제의 아들은 이제 세 살 반이 되었습니다.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자립도 할 수 있는 나이였죠.
아직 아성체 티를 다 벗어던지진 못했지만,
이미 그의 체격은 웬만한 성체 수사자 못지않게 자라났죠.
그의 아버지들인 스카와 타이슨은 매우 덩치 큰 수사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 아들은 그들을 능가할 조짐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었죠.
그의 갈기는 아직 짧지만, 곧 풍성하게 자라 그의 머리를 멋지게 장식할 겁니다.
불안한 미래를 내다보는 듯 살짝 우수에 젖은 그의 눈동자에는,
이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수사자의 위엄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테일리스는 드디어 처음으로 왕의 재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 테일리스는 어린 아들을 이처럼 잘 키워냈다 -
그와 동시에,
이 젊은 수사자가 정든 어미 곁을 떠나,
영원한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남은 것은 오로지 기나긴 이별뿐입니다.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언젠가 왕좌에 올라야 할 수사자의 숙명이니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제목 “기나긴 이별”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제목에서 따 왔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제가 좋아하는
Camel의 명곡 “Long Goodbyes”에서 떠올린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 주 토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스틱스 암사자들과 마포호 수사자들이 8월에 벌였던 전투가 짧은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화질이 매우 안 좋고, 그나마 편집도 몹시 엉성하게 되어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스틱스 암사자들이 무시무시한 마포호 형제에 맞서 보여준 용기는 엿볼 수 있습니다. 제가 편집을 하고 해설도 좀 달아서 오늘 자정쯤 올리겠습니다. 화질이 너무 안 좋으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지난 회 다시보기
1부
2부
3부
4부
벌써 5 부
와우 잘읽겠습니다
중립적으로//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네요;;;
OORTCLOUD// 네 감사합니다 ㅎㅎ
와 잘 볼게요~ 늘 감사해요
그린블루// 제가 감사하죠 ^^
테일리스 아들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고난 속에서 아들을 잘 키워낸 테일리스, 장하다.
그 아들은 늠름한 숫사자의 면모를 과시할런지...매우 기대됩니다.
오늘도 미친(?) 글빨에 감동하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멜의 곡도 아주 오랜만에잘 들었고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음주 주말이 기다려지네요!! 좋은글 너무 감사드려요!!
선추천입니다
편안한 휴일되세요
추천 매번 감사 합니다
매번 잘 읽고갑니다~
잼나게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롤러코스터 사자도 대단하네요
이름이 있나요??
언제나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언제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논술샘// 이제 시작됩니다 ㅎㅎ
면서// ㅎㅎ 감사합니다 camel의 long goodbyes는 후반부에 기타 연주가 정말 압권이죠
데데// 고맙습니다 ^^
황도6887// 밀우//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잘 읽었습니다.
동물의 왕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살아가는 동안
죽느냐 살아남느냐의 끝없는 도전과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인 것 같네요.
호랑이보다 평균 수명이 짧은 이유가 있는듯 합니다.
ilikeom// 후회중// 사라스// 감사드립니다 ^^
하만칸// 웬일인지 이름이 따로 없더군요. 아마 임팩트가 좀 약해서 그런거 같아요
물고기버거// 로코와몰리// 감사합니다 ㅎㅎ
LetG0//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아마 님 말씀대로 같은 종끼리 경쟁이 너무 심해서겠죠?
[리플수정]롤러코스터도 참 파란만장하네요
아들들한테 쫒겨나고 마누라들은 바람나고 ㅎㅎ
.
추천!
사자추
이번 편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건데, 등장인물 많고 내용이 긴~~ 대서사시를 읽는 거 같아요. 각각의 컬리션과 프라이드들의 이 복잡한 관계를 어떻게 이리 글로써 잘 풀어내시는지 놀라워요. / 사자들의 길지 않은 삶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늘 긴장의 연속이라는 게 좀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참 멋진 동물이란 생각도 들어요. 참, 2019년 5월 은쿠후마 프라이드 암사자들 사진의 연도는 혹시 오타인가요..?(아닌가..ㅠ)잘 읽었습니다~^^
하만칸// 그러게요 ㅋㅋ
Arsenal// Room101// 나이샤// 감사합니다
qupid*lions// ㅎㅎ 마포고 연대기 연재 후 틈나는 대로 사비샌드 사자들에 대해 찾아봤죠 ㅋ 그리고 은쿠후마 프라이드 사진은 일부러 최근 것을 올려봤어요. 건재하더군요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글 감사합니다
왠지 저렇게 컬리션을 이루는 사자들의 지능이 생각보다 좋은것 같기도 합니다.
글을 엄청 재밌게 잘쓰심
추천하고 가요
daebaknaza// 감사합니다 ^^
엠파이어.// 네 저도 볼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벨한다//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