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도돌이표(BTS랑 비틀즈요?ㅋㅋ)에 대해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퍼왔습니다.
좀 깁니다만 꼭 다 읽으시고 의견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은 펌글 입니다.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
1. 이 글은 설명글로서, 꽤 깁니다.
2.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잘 깨달아주셔야 합니다.
제목만 보고서 들어오는 우를
범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3. 저는 이 글에서
비틀즈의 노래와 방탄의 노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의 의미를 잘 파악해주세요.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에서 난리이다.
심지어 신드롬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는
'비틀즈의 재림'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으며,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비틀즈의 컨셉으로 잡아
60년대 에드 셜리번 쇼를
오마쥬하는 라이브까지 방영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으로
BTS가 미국에서 잘 대접받는구나.
왜냐면 이들이 오마쥬한 비틀즈의 방송이
세계 대중음악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대사건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혼란스러울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많을 것이다.
아는 노래 하나도 없거나 한두개만 알고,
멤버는 몇명인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나에게 남자아이돌이란 동방신기와 빅뱅 이후로
사실상 끊긴 존재인데 말이다.
왠지 모르게 남자 아이돌만 보면
음악성을 쉽게 인정하기는 싫지만,
무려 현지 매체에서 먼저
방탄이 비틀즈를 떠올린다고 말하니
내심 국.뽕.주사를 맞으면서도
계속 한 구석에는 의심이 피어오를 것이다.
'아니, 겨우 한국의 아이돌 주제에
그 비틀즈랑 비교가 된다고?
암만 그래도 비틀즈는 무리 아니냐?'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만 남기자면,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은 방탄도 모르고
비틀즈도 잘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가장 오해하는 것,
가장 궁금해하는 대답이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 음악성이 비틀즈에게 비빌 수 있나?'
답은 당연히 No다.
비틀즈 이후로는 그 누구도
비틀즈를 넘을 수 없다.
마이클 조던 이후로는 그 어떤 농구선수도
조던을 넘을 수가 없으며
아키라 이후로는 그 어떤 일본만화도
아키라를 넘을 수가 없다.
왜냐면 비틀즈는 대중음악의 기초를 다진
'모든 것의 최초'이기 때문이다.
음악성으로 둘을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시대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록 음악이 로큰롤 장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많았던 1960년대 초와,
모든 장르의 융합과 모든 멜로디들이
나올 건 다 나왔다고 평가되어지는
현재와는 음악성에 대한 비교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다.
시대가 다른 축구선수들의 비교마저도
(ex. 차범근 vs 박지성 vs 손흥민)
몇몇 축구 전문가들은 시대가 너무 달라
상호간의 비교가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그 상호간의 비교가 가장 힘든 분야가
바로 대중음악이다.
현지 매체들은 애초부터 비틀즈와 방탄의
음악성을 비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비틀즈와 비교가 된다는 걸까?
힌트는 바로 앞에서
방탄소년단이 비틀즈를 오마쥬한
방송에서 찾을 수 있다.
비틀즈의 역사는 둘로 나뉜다.
'팝스타'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던
초기의 비틀즈(왼쪽),
그리고 '음악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인
후기의 비틀즈(오른쪽).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사진을 서로 비교해보면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져있지 않은가?
그만큼이나 비틀즈 초기와 후기의 모습은
매우 매우 매우 다르다.
거의 다른 뮤지션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틀즈가 지금의 평가를 받는 이유는
후기의 비틀즈 영향이 더 크다.
당신이 알고 있는 비틀즈의 몇몇 명곡도
'yesterday'를 제외하고는 거의 후기일 것이다.
그러나 초기 비틀즈가 없었다면
지금의 비틀즈도 당연히 없었다.
미국에서의 입소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비틀즈가 JFK 공항에 처음 발을 딛은 순간,
대중음악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아이돌, 팝스타의 위치에서
엄청난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고
그렇게 죽어가던 대중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
바로 비틀즈 초기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오마쥬한
비틀즈의 당시 실제 방송을 살펴보자.
비틀즈가 출연했던 에드 셜리번 쇼는
당시 전미 시청률 40%를 달성했고,
이 이후에 미국 전역의 수많은 소녀팬들이
비틀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윽고 10대 소녀팬들이
그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게 된다.
이른바 '팬덤 문화'의 탄생으로,
비틀즈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현상이다.
비틀즈는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돌이나 팝스타가 겪는 일종의 풍경을
가장 최초로 겪게 된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미국 사람들과 매체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비틀즈는 미국에서
'광적인 인기'의 대명사이자 기준이 되었다.
위에서 영화배우 마크 러팔로가
한국에서 본인이 받은 환호성을
비틀즈에 비유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팬덤 문화가 너무나도 강력해
미국 본토를 놀래키는 사회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서
그 비틀즈 초기의 모습이
느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틀즈 얘기를 꺼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비틀즈의 사회현상적인 인기와
비교되었던 뮤지션들은
당연하게도 한 둘이 아니며,
특히 미국에서 보이밴드의 계보의 대표주자인
뉴키즈 온 더 블록,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그리고 원 디렉션은
모두다 '비틀즈를 연상시킨다'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 뮤지션들이다.
위의 동영상은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비틀즈를 오마쥬한 곡 'Tonight'.
그들도 한 때 비틀즈뽕을 빨았다.
비틀즈와 음악성으로
비비는 게 아니라는 것에
'에이 그 정도는 아니였어?'라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아티스트가
비틀즈 초기의 인기에 비교된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의 한 시대를 대표할
아이콘이 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몇몇 멤버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미국과는 연이 1도 없는
한국 아이돌이 그걸 해내고 있다는 것은
진짜 매~~~~~우 대단한 거다.(비속어라 수정했어요)
지구의 수많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최소 NKOB, BSB, 엔싱크의
계보에 낄 수 있는 뮤지션들이 얼마나 될까?
자부심 가져도 좋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시간 나면
방탄소년단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글 3줄 요약
1. 방탄 현지에서 비틀즈랑 비교되는 거 구라 아님
2. 현지에서는 비틀즈의 음악성이랑
방탄의 음악성을 비교한 적이 없으며
60년대 초 비틀즈 초기의 어마어마한
광적인 인기를 비교한 것이다.
3. 그럼에도 이건 매~~~~우(비속어라 수정 했어요) 대단한 현상이다.
요기까지가 펌글입니다.
글이 길고 비틀즈가 들어가는 순간 어그로 끌릴까봐 두근두근 합니다만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팬 분들이 꽤나 있으시지 않을까 하는 맘에 퍼왔습니다.
“아니라하면 아미인지 뭔지가 온갖 발광하면서 뭐라한다”는 글을 보고는 혹시 잘 몰라서 그러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이 아무리 설명해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존재하실거고 이런글 부질없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고 그분들의 개취 존중합니다만 그냥 한번 짚고 갔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 BTS와 비틀즈 팬덤의 비교는 약 2년여 전부터 영국, 미국의 언론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고 그걸 방탄팬들이 먼저 시작하고 우기고 있다는 오해는 좀 하지말아 주셨으면 진짜 사리나올 지경...ㅜ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