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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에 직장에서 배만 보면 뭐라고 하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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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직장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임신중이었던 나를 보고 하루에 10번 정도

'그 배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어왔다. 

치매때문이었다.

그 때마다 임신중이에요, 라고 대답하면

'그런가, 보물이 들어있구나. 너는 지금 보물상자야. 몸조심해'

라는 말을 역시 하루에 10번 정도 들었다.

이제 곧 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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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는 친척도 동료도 아무것도 아닌 이른바 생판 남이었는데

아흔이 넘어 요양시설에 들어온 분이었다(요양시설 근무)

귀찮고 귀는 어둡고 고집쟁이었지만 정말 좋아했었다.



댓글
  • 맥시멈크리티컬 2019/05/13 21:51

    참 주옥같아

    (K926lt)

  • 선비동출밴드 2019/05/14 07:14

    좋은일에 '주년'이란 말을쓰고(결혼1주년)
    뭔가 위로하거나 추모할땐 '주기' 라는 말을 쓰지 않나요?

    (K926lt)

  • 오노사토시 2019/05/14 10:00

    이게 실질적 문맹인건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K926lt)

  • 보끄미 2019/05/14 10:24

    오늘따라 두 줄이 많네

    (K926lt)

  • IPID 2019/05/14 11:05

    평소에 살찐거였는데 임신중이라고하고 지금에야 임신했다는거 아닌가요?

    (K926lt)

  • 당수8단 2019/05/14 12:53

    할아버지가 어제 서점에서 치매에 걸리지 않는 법 이란 책을 사오셨다.
    오늘 또 사오셨다.

    (K926lt)

  • 뎀프시롤 2019/05/14 15:18

    정말 좋은 인성을 가지신 듯 하시네요
    매번 잊고 새로운데 늘 보물이라 생각하셨다는 게
    존경스럽네요

    (K926lt)

  • 세알못 2019/05/14 16:51

    어릴 때 들었던 예쁜 말들이 기억을 잃고 세월을 잃어가며
    그 때로 돌아가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예쁘고 아름다운 말들 많이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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