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1038914
축의금 안한 친구 때문에 눈물나요
- AOA 근황 有 [16]
- 팬시190422 | 2019/05/13 12:39 | 5288
- 캐논보다는 요새 소니인가봐요 [14]
- 벽보왕자 | 2019/05/13 12:37 | 4914
- 로스트아크가 망한 이유.gif [102]
- 노빠꾸강등환 | 2019/05/13 12:36 | 2325
- 가장 작은 스트로브는 뭐가 있을까요? [12]
- 에이코드 | 2019/05/13 12:36 | 3364
- 베충이에게 일침 날리는 주갤러 [14]
- 컬럼버스 | 2019/05/13 12:35 | 5021
- 사진 초보 a6000 렌즈 질문드려요 [7]
- 현반장 | 2019/05/13 12:33 | 2939
- 변상욱대기자 트윗 [8]
- Clelstyn | 2019/05/13 12:25 | 8246
- 세계사에 기록될 대한민국의 위업 [13]
- 울지않는새 | 2019/05/13 12:25 | 4222
- 축의금 안한 친구 때문에 눈물나요 [24]
- 그루터기2★ | 2019/05/13 12:24 | 2530
-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 미치는 이유 [43]
- 레드벨벳쯔위 | 2019/05/13 12:24 | 3940
- 전직 이거받았었습니다 [9]
- 바람같은별 | 2019/05/13 12:19 | 3104
- 치한을 만난 우에하라 아이 [13]
- ififif | 2019/05/13 12:19 | 2957
- 응..?! 치마 디자인이... [11]
- ififif | 2019/05/13 12:17 | 6097
- 김여사의 후진 [21]
- ififif | 2019/05/13 12:14 | 3151
아침부터 눈물쏟게 만드네 ㅠㅠ
그 친구가 지금 제 옆에 누워있.... 아 여기가 아닌가?
오늘 친구랑 소주 한잔 해야겠다
이런 친구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 아닙니까.
두 사람 다 멋지네요
욕하러 들어 왔다가 다읽고 조용히 뒤로가기..
완전 ㅜㅠ 둘다 너무 좋은 친구네요~
아침부터 아재 눈에 땀 나게 만드시네요ㅠ
난또.. 이상한거만 봐서 이상한걸로 착각 했다..눈물이 나네..
행복한 고물상의 저자 이철환 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아이를 등에 업고서
토막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헐떡이면서
땀을 흘리며 나타난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의 아내를 통해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만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커 사과장수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우며 번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너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이원수 선생님의 ‘민들레의 노래’를 읽을 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 먹기 위해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어젯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 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형주가 -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축의금 일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어젯 밤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 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에 서서...
충고하러 왔다가 감동 받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 두 사람 우정 진짜 영원해라ㅠㅠㅠ
계속 서로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로 함께 하기를ㅠㅠㅠㅠ
다 가진분이네요..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친구같은 사람이 되야겠어요
계좌이체 했는데 통장은 확인했니?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결혼을 조금 일찍했는데
제 가장 친한친구가 그때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있었습니다
이친구랑은 초등학교때부터 줄곧 친구인데 초등학교때 바로 옆집에 살아서
서로의 집에서 살다시피 했고 중고등학교때도 노상 붙어다니는 친구였죠
이메일로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냈더니
국제전화로 전화가와서
자긴 아무래도 한국까지 다녀올수가 없겠다고 하더군요
이친구 집이 중학교말에 망해서 고등학교때부터는
혼자서 자취하면서 살았는데 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
이천만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때문에
워홀을 간거였거든요
제일 축하받고 싶은 친구였는데 못온다고하니 저도
서운한 마음보다는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그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싶었을텐데 아는사람 하나 없는 외국농장에서
눈물흘리고 있을 친구생각에 저도 그날은 많이 울었죠
결혼식 당일날 왠지 그날도 좀 서글프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한데
누가 제이름을 부르는게 아니겠어요
보니까 친구의 누나였어요 워낙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누나들도 다 잘 알고 ㅎㅎ
누나는 결혼진짜 축하한다며 두툼한 봉투를 내밀었죠
친구가 전해주라고 했다면서 못온다고 많이 미안해하더라며
열어보니 만원짜리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편지도 한장 있었어요
짤막하게
친구야 못가서 미안하다 나도 비행기타고 가서 보고싶지만
그럼 내가 너한테 해줄게 아무것도 없을것 같아 비행기값 대신 보낸다
나중에 세어보니 150만원이 조금 넘더라고요
아마 그동안 모아놓았던 돈을 전부 보낸듯 싶었어요
그리고 지금 10년이 지났는데
이자식은 장가를 갈생각도 없는지 일만하고 ㅋㅋㅋㅋ
저는 한편으론 제발 장가 가지마...
나 그돈 못갚아...ㅠㅠ 이러고 있어요 ㅋㅋㅋㅋ
참..
이건뭐..
너무 따듯하네요ㅠㅠ
학교 다닐때 친구 아버지 상당하셔서
3일 내내 일봐주고 장지까지 가고
친구 친척들이 쟨 누구 아들이냐고 일 잘한다고 그럴정도 였는데
그리고 지 누나 결혼식 할때도 가족처럼 챙겨주고
지 결혼 할때도 사정이 있어 가진 못하고 축의금만 보냈는데
이새리 연락 딱끊네
고맙다 이새리야
저도 저런 적이 있습니다.
너무 친한 어릴적부터의 동네 친구인데 백수 시절이라 진짜 부조금 5만원이 없어서....
가서 축하해주고 밥먹고 가라는 말에 부조못한 게 미안해서 바쁜 일 있어서 미안하다며 나와버렸었죠.
나중에 취직한 후에 술을 한잔 사면서 그때 정말 미안했었다고 했더니 친구는 자기는 몰랐다고...
예식장에 왔으니 그냥 부조했겠거니 생각했다며 축하해주러 와주면 됐지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와...정말부럽습니다
전 35년 친구에게 좋은숙소 안잡아준다고 욕먹고 결혼전날 니가 얼마나 화려하게 결혼식을하길래로 시작하는 폭풍 문자를 받았죠 ㅎㅎ
빠듯한 돈으로결혼준비하느라 그전에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도ㅋㅋㅡ 친구가 결혼생활이 힘들어 저도 없는데도 항상 친구만나면 먼저 돈쓰고 선물해주고...생색냈던건 아니지만 딱 서운해지더군요ㅋ
제가베푼 호의는 다 까먹었나봐요ㅋㅋㅋ
전날 아이들세명과 잘 멋진숙소와 술대접밥대접을 원한 내 오랜 친구였던 쑤니야 잘사냐??ㅋㅋ
부럽다... 넉넉치 못한 형편때문에 어렸을때 이사를 자주다녀서 저런 친구가 없어서 이런글이나 댓글달아주신 분들 얘기들어보면 저런 친구가지신분들이 진짜 사무치게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마음나누시기 바랍니다.
두분다 멋진 친구네요
저도 백수시절에 결혼식을 초대받았는데
축의금을 안내고 밥도 안먹고 간적이 있습니다.
그친구 학생이고 제가 직장인일때 밥 많이 사줬는데
그냥 밥먹고 갈걸 생각이 드네요
축의금이라는게 이상하게 더내거 덜받는 거 같은데.. 게다가 상조나 결혼식장도 어짜피 막쓰는 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바가지도 심하고... 주지도 받지도 마는 문화가 되야 서로 좋지 않을까? 자기돈으로 대접해야 하니 결혼식 뷔페값 터무니 없는 것도 사라질거고
IC 전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