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실종가격 폭락 굴 수협 사상 첫 출하 제한

제철을 맞은 굴이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다. 난데없는 식중독 파문에 소비가 실종되고 일감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지면서 경남 남해안 굴 양식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7만 원을 호가하던 생굴 위판가격이 이달 들어 3만 원 중반까지 뚝 떨어졌다. 이맘 때면 평균 단가가 5만 원 중후반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평년 대비 40% 가량 폭락한 가격이다.
노로바이러스 충격파
어민·가공업계 망연자실
원인은 식중독 균의 하나인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인한 소비 실종이다.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생굴에서 일부 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비가 급감했다.
수산 당국과 지자체, 생산업계는 생식용과 가열조리용 구분 출하 및 위생관리 대폭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비자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제품은 날로 먹어도 무방할 만큼 안전하고 설령 바이러스가 잔존해도 열에 취약해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 시 완전히 사멸해 문제가 없는데도 막연한 걱정에 먹기를 꺼리고 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소비 둔화로 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급락하자 수협은 적정단가 유지를 위해 출하 제한이라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다. 하루 두 번 실시하던 공판장 경매를 6일부터 이틀에 한 번, 오전에만 실시하고 있다. 이런 출하 제한은 수협 사상 처음이다.
이런 고육책에도 굴 가격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출하량이 하루 평균 1만 2000여 상자(1상자 10㎏)에서 지금은 8000여 상자로 줄었지만 생산원가 마지노선인 4만 원 선까지 무너졌다.
굴 가공 업계는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자 아예 생산품을 바꿨다. 생굴 소포장 라인은 사실상 멈추고 어리굴젓 가공으로 대체했다. 멍게, 가리비 등 기타 수산물로 겨우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생굴 작업이 밀집한 통영 용남면의 한 박신업주는 "괜히 마음 졸이느니 당분간 접는 게 나을 듯해 일주일 정도 (작업장을)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
10kg에 4만원이라...
한숨만 짓지 말고 노로바이러스 오염 원인부터 먼저 해결하지...
수출길도 막혔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