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진사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던 분들께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이가 커서 이젠 아빠의 렌즈안에 안들어오려고 한다는걸 알았을때 어떻게 하셨나요?
사진을 접으셨는지, 아니면 다른 피사체를 찾아 다니시는지...
노후에 어떻게 먹고살지를 걱정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취미걱정을 하고있네요 ㄷㄷㄷ
https://cohabe.com/sisa/102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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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하나 더 !
예전에 게시판에서 어떤 아빠 분을 온라인에서 보았어요.
크고 무거운 카메라로 사진 찍으려 할때마다 아이들이나 와이프가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
도무지 사진을 못찍겠는데 작은 미러리스로 살짝 살짝 몰래 찍으면 어떻겠냐는 거였습니다.
가족들이 싫어한다면 안찍는것이 맞지,
돈을 더 들여서 새 카메라들여서까지 몰래 찍는건 좀 아닌것같다 했더니 막 화를 내시더군요.
"사진만 주구장창 찍는것도 아니고 가족이 어디 놀러갔으면 사진좀 남겨야 하는거 아니냐
그거조차 가족들이 짜증내고 싫어하지만 그정도는 찍어야겠는데 모르면 넌 좀 닥쳐라..."
이시점에서 이분께는 그냥 죄송합니다 암말 안할께요 하고 물러났습니다.
애초에 이분은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사고 싶으신거예요.
가족은 그냥 핑계고 거의 답정너 상태에서 자기합리화에 동의해줄 사람들을 구하는데
사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제가 미우신거죠.(....)
이런 광경은 사실 최근들어 매우 흔히 보입니다.
가족들은 말합니다.
사진 말고 가족에게 집중해달라고.
그노무 사진이랑 커다란 카메라 진절머리가 난다고.
아빠들은 말합니다.
그럼 추억 하나조차 담지말란거냐고.
내가 나만 좋으려고 무거운 카메라로 찍는줄 아냐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이 사진 찍는것도 한철뿐이라고.
머리통 조금만 커도 안찍히려고 발악하고 다닌다고.
사실 제생각은 그래요.
가족을 위해 추억 담는다는것도 아빠의 자기 합리화일뿐입니다.
추억의 단순기록이면 폰카로도 충분합니다. 애초에 나들이가 즐거웠어야 추억이 되는겁니다.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해 사진의 화질이 올라간다 해서 추억의 행복도가 올라가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확률이 훨씬 높아요.
가족 사진의 목적은 근본적으로는 가족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가족이 같이 즐김으로서 행복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가족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위에 이뤄져야 그 의미가 있습니다.
사진이 행복을 저해하는데도 억지로 남겨야 하냐면...전 아니라 봅니다.
애초에 가족이 왜 진절머리를 낼까요?
왜 와이프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화를 내고
아이들이 머리통 조금만 커도 아빠 카메라에 안찍히려 할까요?
정작 SNS보면 친구들끼리는 폰카 셀카 실컷 찍으면서?
이경우 문제는 사진이 아닙니다.
문제는 아빠예요.
가족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가족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아빠가 문제인겁니다.
가족사진 고화질로 남기는 것도 가족이 다 같이 보고 즐기지 않는 한은,
사진이 가족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실제 행동이 동반되지 않고
가족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를 얻지 않은 채로
이게 옳은거니까 니들이 뭐라든 난 좋은 카메라로
심지어는 니들 몰래라도 사진을 담아야겠다 라고 한다면
그건 결국 자기 욕심채우기일뿐이예요.
작은 미러리스로 파인더 안보고 가족 몰래 찍음 된다...?
아무리 가족사진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이건 이미 추억도 뭐도 아니예요
얼마나 가족과 커뮤니케이션이 하기 싫으면 설득은 안하고 가족을 도촬을 하겠다는 겁니까??
사실 저한테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 정말 많아요.
아이들 예뻐서 좋겠다, 크기전에 많이 찍어라 크면 못찍는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제로가 아닙니다.
제가 잘 못하면 당연히 아이들이 사진 찍는거 싫어하게 되겠죠. 그분들이 그랬듯이.
근데 제생각에 그런 아이들은 그런 아빠의 자기욕심 채우기용 사진에 질린겁니다.
또래 친구들끼린 폰으로 사진 잘~찍잖아요.
왜? 사진은 원래 즐거운것이니까.
중고딩들만 되도 친구들끼리 사진가지고 별별 장난 다 치고
별별 곳에서 사진 찍고 예쁜척하고 인스타 하고 페북하고 할거다합니다.
딱 하나,
아빠만 빼고.
아빠랑 찍는건 하나도 즐겁지 않으니까.
아빠는 자기 욕심만 채우니까.
제가 원하는 것은 그렇게 되지 않는겁니다.
아이들이 크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찍는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사진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시간을 들여 잘 말하고
그 즐거움을 공유함으로서 커서도 아빠와 사진찍는 것을
즐거운 가족 놀이의 하나로 받아들이도록 하는게 제 목적이예요.
가족사진은 더 잘찍는것보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 그게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
물론 엄청나게 힘든 일일거예요.
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이 커나가도 사이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리인데...
그게 쉬운 일 일리가 없습니다. -_-;;
그 힘든 길의 첫걸음은 사진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가족에게 집중하는 것 아닐까요?
나만 좋으려고 찍는거 아니다 하는 식으로 자기합리화 하지 말고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가족이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으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찍은 다음 온가족이 같이 보며 웃고 즐기는 시간이 없으니까 그런 문제가 생깁니다.
누차에 걸처 말씀드리는 중요한 사실이지만,
저같은 아마추어 가족 사진사는 사진 남보란듯 잘 찍는 것이 제 1목적이 아닙니다.
제 1목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사진을 같이 보고 웃어줄 가족 없이는 의미 1도 없어요.
그 가족을 지키는 것,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가족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
그렇게 함으로서 가족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수단의 하나로서
사진을 담는것이 가족 사진의 제 1의 목적임을 새삼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담은 아이들 사진의 제 1 독자는 인터넷상의 불특정 다수가 아닙니다.
생판 남들 보여주기 위해 내 아이들역광에서 공주처럼 아리따운 모습 담아 올리려고 억지로 애쓰실 필요는 없어요.
아빠 사진사 여러분, 여러분 사진의 제 1 독자는 바로 여러분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보고 웃고 즐거워 할 사진을 담으세요. 아이들이 커서 미소지을 사진을 담으세요.
그점을 새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오...한수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플프 기추욕심이 사그러지네요.
어느새 정독했어요.. 이건.. 연인 사이에도 해당되는거 같아여..
마루토스님. 박찬호 급이시다. ㅋㅋ.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좋은글이네요! 저도 가족여행에 카메라 들고 다녔는데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가나네요! 눈에 담으라는... 그때가 생각납니다!
반성합니다. ㅠㅠ
아 이런 해안을... 감사합니다.
마선배님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ㅎㅎ 읽다보니 어릴 적에
가족끼리 대구 운동장인가 어딘가 잠깐 들러서 사진찍는데
안찍겠다고 사람 많은데서 크게 소리 쳤다가 뺨 맞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사진 찍는 일 하고 있지만요ㅎㅎ
뭐 만약 커서 사진찍기 싫어해도 저한테는 건담이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전 꽃접사가 있으니깐 ㅎㅎ
전 여친이... 아, 이제 없구나...
초1 막둥이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티를 내더군요.
그런데 캐논 셀피로 인화해서 뽑는 것은 또 좋아합니다.
사진 찍혀봐야 아빠만 PC로 보는 것이(심지어는 찍기만하고) 싫은 것은 아닌가 생각들더라구요.
최종 결과물까지 같이 즐길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고등학교 다니는 큰 딸이 어느날 제가 와서는 "아빠 큰일났어요"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술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후배가 딸 아이의 이름과 졸업한 국제학교 이름을 함께 검색해서
제 블러그를 찾아냈더군요. 그리고 딸 아이가 어렸을 때 찍은 사진들을 많이 다운받은 모양입니다.
딸아이의 표현으로는 그게 딸 아이의 "흑역사" 사진이었던거죠.
가끔 후배가 놀린답니다.
그것이 추억이라고....
혹시나 훗날 하드가 퍽나서 자료가 다 날라가도 블로그글은 남을테니까....
하고 올린 사진과 글이 아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요즘 아이들 사진 찍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아이들이 원하면 안찍습니다.)
블러그에도 가급적이면 동의하지 않은 사진은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더 크면 찍혀줍니다. ㅎㅎ.
그냥 포기하는건지, 아니면 그나마 좀 이해해주려는건지 몰라도 말이죠
하지만 정말 아빠 욕심으로 가족들을 피곤하게 만드는건 경계해야죠.. 저도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엔 잘 설득해서 한 장만 찍으세요. 다만 억지로 찍는건 안됩니다. 저도 어릴때 사진 찍는거 싫어했는데, 지금은 과거의 제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 아예 안찍는경우 하고, 한 장이라도 존재하는건 천지차이입니다. 잘 설득해보세요ㅎ
저는 사진보다 더 섭섭한 건,
고등학교 들어간 후부터는 엄마아빠랑 함께 여행을 안 한다는 거.
같이 가자, 그러면 고양이 쥐 생각하듯 "두 분이 다정하게 손잡고 다녀오세요." 그럽니다.
에세랄 젊은 사람들처럼 엄마아빠도 나이 들었다고 꼰대라 생각하는 건지..?
얄미움.
아무리 아이가 어리더라도 본인이 찍기 싫다하면 안찍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 글도 써있지만 사진찍는게 아빠의 욕심이 된다면 다 무용지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꽃에 눈을 떴습...(응?)
아. 사진 질문하셨죠?
걍 캔디드 몇 장 찍으시고 카메라는 가방에 넣으세요. ^^
사진 안찍습니다..
못찍어요..
찍으면 혼나유 ㅠㅜ..
그래서 자연스레 정리 수순을 밟습니다..
여행할때도 너무 불편해서 여행의 재미도 떨어 지고요..
서실 요새는 거의 모든걸 모바일로 다하니 폰카 정도면 크게 불편하지 않은것 같아요..
걍 슬프다 ㅠㅠ
전 그냥 안 찍어 주려구요.ㅋ
같이 찍으러 댕길려구요.ㅋ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
자꾸 아빠 카메라 달라고 하는 통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못해 들려줍니다.ㅋ
당사자가 싫다는데 굳이...
끝없이 피사체가 될수 있도록 애들과 관계를 잘 형성해야할것같아요^^;
전 아예 큰애한테 3만원짜리 토이카메라를 줬습니다
같이 취미하자고.. ㅎㅎ
참고로 6살때줬구요 (사실 제 카메라주기무서운것도 있었습니다)
너무좋아하고 해서 같은취미가진 친구 하나 늘어난 기분이네요
아 그리고 저같은경우엔 애들은 sns에 안올립니다
순수히 개인소장용이죠 ㅎㅎ
설득하고 딜을 해보는거죠.. 절대 싫다는걸 할수는 없는것이니 포기할 각오도 해야겠지요
갑자기 허클베리님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ㅎㅎ
초2되더만 틀립니다.사진 거부하기 시작합니다
광각하나사서 풍경이나 찍을려고 준비중입니딘
A9 이제는 필요없는 존재가되었습니다
걍 오막삼이나..들여서 남는돈은 소고기사먹고
은하수도찍고.일상.풍경.두루두루 찍을려고합니다
걍 그순간 넘기고 기다리면 어느순간 또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 흐르는데로 하세요 물 흐르느데로.
a9을 사신후 망원으로 얼굴인식이나 eye af를 이용해서 몰래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