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후반전에는 아약스가 전술적으로 내려앉은거라고 하지만
아약스 감독이 뮌헨 2군 감독때부터 펩 철학을 같이 했던 감독인데
원정에서 1:0 리드하고 있다고 이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서 전술적으로 내려앉을리 만무하죠.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아약스는 흐름타면 무서운 팀인데
흐름탔을때 두골 세골 더 넣으려고 하지
전술적으로 완급 조절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반전 가패당했던 토트넘이 후반전에 주도권을 쥐게 된건
시소코의 투입과 포치 감독의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고 봅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3-5-2 전술로 나왔습니다. 수비적인 전술이죠.
아마 당초 포치 감독은 손흥민 케인도 없고 시스코도 벤치인 상황
그리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홈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목적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전술이 아약스를 상대로는 별로 좋지가 못했다는거죠.
아약스가 타디치 제로톱을 쓰면서 아예 톱이 없는 전술인데
3명의 센터백은 너무 센터백의 잉여를 가져오는 전술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약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플레이메이커형이자 미드필더 유형의 선수들이 많습니다.
중앙수비수 블린트도 미들 성향이 강한 선수여서 수시로 올라가서 중원 싸움에 가담하고
최전방 타디치도 거의 미들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하는 등
기존의 프랭키데용, 쇠네, 반더비크에다 타디치, 블린트까지
순간 5명의 선수들이 중원 싸움에 가담을 하면서 숫적 우위를 점하는데
토트넘 3-5-2는 수비시 좌우 윙백이 내려와서 파이브백을 형성하는 전술인데
파이브백이 중앙을 두텁게하면서 좌우측면까지 막는 효과는 있지만
파이브백 앞선의 3명의 선수만이 중원에 포진되기 때문에
아약스와 중원싸움에서 숫적 열세로 인해 전반전에 토트넘 중원이 처절하게 털렸던거죠.
토트넘이 요렌테, 모우라를 이용한 역습을 시도하려고 해도
아약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토트넘 진영에 굉장히 많은 숫자들이 올라온 상황이라
뺐겼을시 바로 그자리에서 게겐프레싱을 해버리니
기본적으로 후방빌드업 능력이 부재한 토트넘 후방이 빌드업 하는데 애를 먹었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은 아약스에게 가패당하면서 실점까지 허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베르통언이 부상으로 빠져나가고 대신 시소코가 투입되고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이되고 시소코가 중원에서 비벼대기 시작하니 다소 진정이 됩니다.
그리고 후반전에 포체티노 감독의 역량이 빛을 발합니다.
포체티노는 경기중 드러난 문제점을 빨리 전술적으로 시정하는데 굉장히 유능하다는 강점이 있는 감독입니다.
후반전에 이번 시즌 토트넘이 리그에서 한때 재미를 봤던 다이아몬드 4-4-2로 전술 변화를 주는데
저는 이 전술 변화가 후반전에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고 아약스가 밀리게 된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이아몬드 4-4-2는 2선 4명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중앙으로 좁히기 때문에
미들 성향이 많은 아약스 중원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나중에는 토트넘이 압도를 하게끔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4-4-2는 활동량이 많은 시소코에게 많은 공간을 터주기 때문에
굉장히 시소코 친화적인 전술이어서 시소코에게 자유를 주었고
이러한 시소코의 활동량으로 말미암아
데용-쇠네-반데비크가 버티는 아약스 중원과의 싸움에서
토트넘이 대등 또는 이길수 있게된 계기가 되었다고 봐요.
그리고 전반전 끝나서 포치감독이 피지컬로 조지라고 했는지 토트넘 수비수들이 아약스 공격수들을
볼이 오기 전부터 타이트하고 거칠게 붙어버립니다. 일종의 맨투맨식의 수비 방식이죠.
이런 토트넘의 수비 패턴으로 후반전 아약스 공격수들이 실제로 고전합니다.
이런 맨마킹식 수비는 드리블러 유형의 선수가 한명을 제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데
아약스에는 패스앤 무브 유형의 선수들이 많지만 드리블러 유형의 선수가 없는 단점이 있죠.
암튼 이런 포치 감독의 전술 변화로 인하여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다이아몬드 4-4-2도 단점이 있습니다. 2선 자원 4명이 중앙으로 좁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선 측면 공간이 비게 되는 문제점입니다. 아약스 텐 하그 감독은 이 공간을 공략하기 위하여
65분에 중앙미들 쇠네를 빼고 오른쪽 풀백자원인 마즈라위를 중앙 미들에 배치시킵니다.
오른쪽 풀백 자원인 마즈라위가 중앙에 있다가 토트넘 다이아몬드 4-4-2 측면 공간으로
돌아뛰면서 직선적인 플레이를 통하여 공략하라는 전술인거죠.
이런 텐 하그 감독의 전술이 어느 정도 통하였고 실제로 후반전 네레스가 골대를 맞추는 상황도
마즈라위의 측면 돌파를 통해서 찬스가 난거였습니다.
반면에 토트넘은 후반전 전술 변화를 통해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결국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없었습니다. 손흥민의 부재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전방에 모우라 요렌테가 있지만 에릭센 알리 모두 2선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요렌테는 포스트 플레이형이지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의 마무리를 짓는 유형의 선수는 아닌 상황에서
결국 모우라 혼자인데 역부족이죠.
만약에 모우라 파트너로 손흥민이 있었으면 좀 더 파괴력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2차전은 포체티노가 아약스 상대하는 법을 알았고 시소코도 선발로 출전할테고
손흥민도 돌아오니 1차전 보다는 좀 더 나은 경기를 할거 같습니다만
상대 아약스 감독도 만만찮은 감독이네요.
2차전도 박빙 승부일거 같습니다.
선수비 후역습 했다고 봐야죠
Hopeful// 개인적으로 아약스가 후반전에 카운터 어택 전술로 변화를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랬다면 아약스 감독의 오판이죠. 흐름탔을때 밀어붙여서 2:0, 3:0으로 가서 1차전에 승부를 끝냈어야 하는데 1:0으로 끝내겠다는 전술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와 이분 뭐지 미쳤네 글 엄청 잘씀
추천 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시소코 투입이후 토트넘을 중원장악한게 컸죠. 베르통언도 빠진상황에서 2:1로 아약스가 이겼어도 토트넘이 훨씬불리해지는 상황인데 후반은 확실히 토트넘이 주도했던게맞음.
후기 잘봤습니다~
와.. 펨코 가면 이 정도 후기 많나요? 세상에 왠만한 기사보다 훨씬 질이 좋네요
크
너무좋네요
축구전술읽는재미가 ㅋㅋ
감사합니다
직업으로 이쪽 가실분인가?
분석좋네요
단순히 축구 흐름만 보는사람으로서 이렇게 전술적으로 분석해서 보면 다른스포츠같네요
아약스 전술의 약점이 강한 압박에 취약해 강한 압박을 받을 시 빌드업 능력이 상실되고 전후방 거리가 멀어진다라는 분석을 본 적이 있는데. 어제 후반 그런 모습이긴 했습니다. 포치도 인터뷰에서 2차전은 처음부터 압박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던데. 토트넘이 체력적으로 가능한 전술일지가 문제일 듯 하네요.
글쓴님 본업이 전문해설자 아니시면 아프리카 방송으로 진출하셔서 중계방송 하셔도 전문성있는 방송 하실듯
오 칼럼 쓰셔도 되겠어요
역시 축구는 감독싸움임. 감독 가지고 맨날 싸우려는 분들은 이글을 보고 반성해야되는데 볼리가 없긴함 ㅋ
잘 읽었습니다 담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문제는 후반에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별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네요.
손흥민이나 케인 부재가 너무 크더군요.
그만큼 아약스가 팀 밸런스가 좋더군요.
2차전에서 손흥민이 맨시티전 처럼
미친 활약 보여주지 못하면 힘들 듯 합니다.
그란투스모// 손흥민 케인 부재와 에릭센 알리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보입니다. 그래서 2차전도 불투명하네요
에릭센 - 알리 - 손흥민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한 경기 쉰 손흥민이 캐리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