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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두달 회사생활하고 느낀점...

예전에 미국에서 잠깐 일해본적은 있었지만 정직원이 아니었기에 제대로 된 회사문화를 깊게 느껴보진 못했네요.
지금은 한 다국적 회사의 유럽본사에서 시니어 직급으로 근무한 지 두달 되어갑니다.
한국 근무환경과 다르다고 느껴지는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1. 퇴근문화 :
우리도 "칼퇴"라는 말로 정시퇴근을 일컫는데, 그 정도의 차이가 많이납니다.
저희 근무시간은 08:30 ~ 17:00 인데, 오후 5시 땡 하면, 모든 마우스클릭과 키보드소리가 멈춥니다.
그리고 "See you tomorrow" 정도의 인사도 없이 바로 차타고 액셀 밟고 집에갑니다.
보통 10~15분 일찍들 와서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보통 오후 5시정도 되면 대부분 집에 가고 없습니다.
2. 업무집중도 :
오전에 Tea Time 15분, 오후에 Lunch Break 30분을 제외하면 100% 업무에 집중합니다.
일례로, 핸드폰을 볼 일이 없어서 회사에 있는동안 배터리가 거의 닳지않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아프다거나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핸드폰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위에 나열한 휴식시간엔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시끌벅적하게 놉니다.
3. 상호신뢰 :
집에 일이 있거나, 몸이 좀 안좋으면 집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프로젝트가 밀렸을 때도 집에서 추가적인 업무를 봐야할 때가 있죠.
이럴 땐 추가로 근무한 시간을 정리해두고, 그만큼 OFF 시간을 배정받습니다.
따로 증빙이 필요하지 않고 서로 믿고 주고받습니다.
(이 부분은 근무환경 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해당되겠네요...)
4. 개인과 회사의 철저한 분리 :
이부분이 문화적으로 가장 큰 차이라고 느낍니다.
회사 동료들은 공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사생활에 대해서 별로 대화하지 않습니다.
또, 근무시간 이외에 회사동료들끼지 만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친해지면 만날 수도 있겠죠)
5. 근로자 개인의 가치가 회사의 가치보다 우선 :
위의 세가지 요소에 어느정도 녹아있다고 보는데,
회사에서 아무리 중요한 일정이 있어도, 개인적인 스케줄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이부분이 아주 절대적입니다.
예를들어, 전 세계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미팅이 잡혔는데,
발표를 주관할 디렉터의 딸아이 생일과 겹쳤습니다.
그러면 그냥 디렉터가 다른사람한테 발표하라고 하고 휴가 갑니다.
그래서 엉겁결에 발표하게된 한국인... ㄷㄷㄷㄷ
유럽 국가마다 차이가 있고, 또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차이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근무환경이 아주 좋습니다. 능력발휘하기 좋고 스트레스 없습니다.

댓글
  • Meeo 2019/04/29 06:15

    부럽네요 우리나라는 다시 건국되어도 못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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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벌컥 2019/04/29 06:18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아직 멀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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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6:19

    젊은 사람들의 스타트업을 통해서 이런 문화를 선도하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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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게뛰는심장 2019/04/29 06:59

    글쎄요 4번빼고는 우리회사도 거의 저렇네요 점점 더 변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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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거울 2019/04/29 06:59

    12시간 주야 2교대에 휴일이 단 하루도 없는 공장도 있단. 농담 아니라 일요일이고 공휴일이고 없이 쉬는 날은 연차 깜. 여기에 쉬는 시간도 없이 밥먹는것마저 생산라인(고장과 제품교체 아닌이상 24시간 가동) 상황 봐가면서 알아서 먹어야 한단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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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로글라이드 2019/04/29 07:24

    이런 문화 고집하다..인사평가하는 꼰대(?)들에게 인사고과 C 삼연속 받으면...
    문화란게 쉽게 안 고쳐져진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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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싶새 2019/04/29 06:18

    정말 부럽습니다.
    앞으로 울 나라에도 좋은 방향으로 정착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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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6:21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스케줄이 연기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느긋한데, 저는 좀 답답한 점도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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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쓰리™in濠洲 2019/04/29 07:15

    그건 장점이기도 하죠
    나도 느긋하게 일해도 된다는 거니까
    그리고 몰아붙인다고 기간 지켜지는것도 아님.. 한두번 그렇게 해내면 일정을 더 타이트하게 잡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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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7:16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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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반ㅇㅇ 2019/04/29 06:23

    자게만만봐도 근무시간에 댓글수두룩.. 그러면서 야간한다고 징징 아직멀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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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릉크낙새 2019/04/29 06:45

    심지어, 직장의 유선전화로 미국에 가 있는 가족들과 (주로 심야에) 수십 차례 공짜 통화하다 적발된 기러기 아빠도 있음~!
    제 아무리 미국에서 Ph D.를 받고 귀국해도, 그나라의 앞선 문화는 못 배우고 지독한 이기주의만 더 키워온 듯~!
    공ㆍ사를 구분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경우가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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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kon 2019/04/29 06:24

    거기도 한국처럼
    남 잘 되는꼴 못보는 찌질이들이 일 잘하는 직원 시기질투로 공격하기도 하나요?
    거기도 한국처럼
    상사 뒤꽁무니만 집중하는 직원이 일 잘하는 직원보다 승진이 빠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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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는조커서조컸다 2019/04/29 06:29

    어딜가나 있긴한데..
    평가자체가 다면평가라서 공격하는애들은 못버팁니다
    상사가 애를 평가하는게 아니라 각 프로젝트의 pm들이 버짓관리하고 맨파워관리합니다
    상하관계가 따로없지요..
    대신 신입이들어오면 신입은 혼자배워야합니다 그래서 신입을 뽑지않구요 신입이라하더라도 독일의경우는 대학 34학년때 대부분 인턴을 해야 졸업하기때문에 거의 경력이라고 봐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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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6:32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신입이라고 새로 트레이닝받고 이런적은 없습니다. 그냥 잘해야합니다.
    그리고 평가는 무조건 퍼포먼스 베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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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kon 2019/04/29 06:35

    그렇군요.. 여긴 공격받는 사람이 못 버티는데..
    저도 회사다니던시절 남보다 일 잘했다고 동료들로부터 공격받다 못버티고 나와 지금은 해외 여러나라와 일을 하고있는데 스트레스가 없으니 정말 쾌적하네요.
    잠시 옛날 그 찌질이들 생각나서 질문드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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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단테76 2019/04/29 06:30

    우짜든간 짱박혀 농땡이 부릴라고 하는사람 있죠 대한민국은...아직 멀었다고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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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서하윤아빠 2019/04/29 06:35

    제가 비슷한경험은 덴마크에서 했었는데 혹시 근무 지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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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6:36

    아일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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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쓰리™in濠洲 2019/04/29 07:16

    서양권은 다 비슷합니다
    호주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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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줴떨 2019/04/29 06:38

    부럽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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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eiades. 2019/04/29 06:50

    저도 유럽에서 잠시 일 해봤는데 좋은 건 맞는데 글쓴이 말씀하신 근무 중 100%는 정말 100%입니다.
    한국 사람들 일하는 건 거의 농땡이에 가깝습니다.
    담배는 당연히 혼자만 피고, 근무 중에는 농담도 잘 없고 점심 시간도 샌드위치 먹으면서 계속 일합니다
    저는 며칠 하니 진이 빠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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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무그리고산 2019/04/29 07:08

    퇴근할때면 온몸에 힘이...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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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기사♥ 2019/04/29 06:57

    캐나다에서 제가 일하는곳 직장 문화도 비슷합니다. 다른건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직장 동료와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합니다. 부인 뒷담화라던가 성적인 농담.. 한국이였으면 바로 성희롱으로 고소당할 얘기도 여기서 박장대소... 깜짝놀랐습니다. 그런 농담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많이 사람들이라 요즘 문화는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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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eye 2019/04/29 07:00

    해외의 상호신뢰 문화는 부럽더군요
    뭐.. 사람 사는데는 다 비슷하겠지만, 전반적인 문화는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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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미소。 2019/04/29 07:17

    유럽 어딜가나 똑같은거 같네요. 전 오스트리아인데 말씀하신게 다 맞네요! 대신 누가 가르켜주는게 없어서 신입때 고생하죠. 처음부터 어느정도 완벽하지 않으면 안뽑아 주는게 다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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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쓰리™in濠洲 2019/04/29 07:18

    근데 외국에서 지켜보는 입장으로는
    격차는 대단히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근무여건이든 임금이든 말이죠
    직장에 따라 편차가 극단적인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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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foto 2019/04/29 07:29

    한국은 담배한대 피는데 10분에서 15분 소요. 하루에 두시간은 담배피우고 커피마시느라 시간보내죠.
    그래서 회사마다 집중근무 시간이라고 정해놓고, 이석을 못하게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한국 직장문화 자체가 칼퇴근이 안되기 때문에
    이러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회사에서 칼퇴근하라고 해도 안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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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복도로사진쟁이 2019/04/29 07:48

    말씀하신 게 지극히 정상인데‥
    대한민국은 거꾸로인 게 참 많네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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