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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가 뚜벅이에게

55.JPG
 
 
포켓몬 고가 국내에 나오고 나서
 

저는 뚜벅이가 되어 전국의 모든곳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좋아했던 포켓몬스터를 만나기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요.
     
 

저의 첫 계획은
 

망나뇽 후딘 슬리퍼 팬텀 에레브 독파리를 모으는게 소원이었어요
 

   

6마리만 있으면
 

최고가 될 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그런데 뚜벅이를 하면서 느낀게
 

최고는 커녕
 

CP높은 포켓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다는걸 알아버렸어요..
 

 

      

게다가 IV GO GPS조작도 하지 않기때문에
 

개체값이나 레벨 높은
 

포켓몬을 미리 알아보고 잡는것도 불가능 한게 현실이었죠.
 

 

 

 

그런데도 저는
 

매일 매일 멘땅에 박치기를 하듯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듯
 

밖에 나가 포켓몬을 만나기 위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주변에선 매일
 

조작하면 편하다고 최상급 포켓몬을 금방 얻을 수 있다고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추운바람을 뚫고 밖으로 나가는걸 선택했어요.
 

 

 

 

감기 몸살에도 걸려서
 

목소리도 제대로 안나오지만
 

저는 역시 밖으로 나가는게 좋았습니다.
 

 

 

 

CP가 고작 10
 

피카츄를 잡으며 행복해하는
 

가족을 볼 수 있고
 

 

 

 

항상 경쟁의 상대로만 생각해오던
 

또래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몬스터 볼을 얻을 수 있고
 

 

 

 

화기애애 하게 웃는
 

커플을 보며
 

좌절에 빠질 수 도 있고
 

 

 

 

그냥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순간을
 

따듯하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늘 난 결국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하던
 

포켓몬 6마리 모으기 계획을
 

완성시킬 수 있었어요
 

 

 

 

코뿌리 후딘 독파리 야도란을 제외한
 

나머지 2마리를 뭘로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배틀이라는 욕심을 버리니까
 

한순간에 문제가 해결돼버렸죠
 

 

 

 

순전히 체육관 싸움에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버리려 했던 에레브
 

 

 

 

그 에레브를 만나기 위해
 

 

 

 

오늘아침
 

광명 실내체육관으로 향했고
 

점심때는 창경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포켓만 만화를 보며 정말 좋아했는데
 

능력치 때문에 포기한다는건
 

도저히 말이 안되는거였어요.
 

 

 

 

그렇게 에레브까지 얻고 나니
 

모래두지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다른이유는 없었어요, 그저
 

포켓몬만화가 처음 나왔을 당시
 

모래두지가 진화해 고지로 변신하는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갑자기 스쳤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난
 

원래 생각했었던
 

망나뇽 슬리퍼 팬텀의 빈자리를
 

야도란 코뿌리 고지로 훌륭하게 채우며
 

이 여섯 친구와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심했어요.
 

 

 

 

게임이 국내에 나온지
 

어느새
 

3주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좋은 포켓몬을 얻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포켓몬들을 만나며
 

소중한 추억을 얻은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포켓몬 GO 라는 게임이
 

어디까지 갈진 모르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12.JPG
 
추운날씨를 헤치며
 

온갖 고난을 겪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진짜 포켓몬 마스터라는걸
 


댓글
  • 시나브러 2017/02/07 13:05

    우리 모두가 포켓몬 마스터죠!! 암요. 그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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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팅트 2017/02/07 13:22

    감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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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까 2017/02/07 13:39

    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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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소령 2017/02/07 13:51

    그런 의미에서 코뿌리 피좀 채워 주세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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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아재 2017/02/07 14:19

    전 레벨 22인데 아직 cp2000넘는게 없네요...
    가장 높은게 진화시킨 샤미드가 1600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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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입니다 2017/02/07 14:22

    같이해서 즐거운거 같아요
    집에서 혼자 gps 조작하고 돌리면
    자기만족이지 무언가 같이 한다는건
    느낄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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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_소나기 2017/02/07 14:25

    저도 속초 간절곶 홍콩등 다니면서 했지만..
    뭐 같이 갔던 이와. 공유하면서 걸으면서 즐기는 컨텐츠라고 봐요(걷는거 그닥 조아라하지는 않았는데 ㅋㅋ)
    그걸 굳이 페이크 gps 같은걸로 그렇게 빨리 소모 하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요.
    ㅎㅎ
    아 물런... 그런건 꼭 좀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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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연 2017/02/07 14:47


    팬텀! 내가가장 좋아하는 푸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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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르르륵 2017/02/07 14:53

    전 운동 겸 하는지라 뚜벅뚜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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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차원 2017/02/07 15:01

    귀여운 포켓몬이기만 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가는길에 cp높은애가 출현하면 다.. 쁘사이져에요 어째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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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잘했쪄 2017/02/07 15:06

    화기애애 하게 웃는
    커플을 보며
    좌절에 빠질 수 도 있고
    이게 핵심이네요!!! 작성자 솔로 위추드립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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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피수9개 2017/02/07 15:37

    초등학생 때 잠자리 잡으러 다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거워요 산책도 할 수 있고  살도 빠지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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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36 2017/02/07 21:29

    흐흐 저도 뚜벅이.... 지방 학생뚜벅이라 솔직히 허허벌판이라...
    서울 포세권사는 언니는 집근처 몇블록 산책하든 두바퀴 돌고오면 몬스터볼이 5~60개가 회수된다든데...
    저는 1시간동안 맵에 보이는 포켓스탑 다 들렀다가 와도 10개를 못모아요...ㅠㅠ 3개씩 다 터져주면 9~12개...
    솔직히 이러니까 몬스터볼 그거 대여섯개 받자고 이 날씨에 한시간씩 걸어다니기도 싫어지고.. 속상해요ㅠ
    잡는 포켓몬이 적으니 레벨도 안오르고, 레벨이 낮으니 cp낮은 포켓몬만 나오고... 희귀한 포켓몬은 전혀 안나오고 제일 뜸하게 나오는게 아라리..ㅋ...
    이젠 고켓몬에서두 흙수저구나~ 이래서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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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주인의집사 2017/02/07 21:34

    포켓몬고의 장점은 도감 채우는 재미와 단순하고 재미없을 걷기 운동(?)이 재미있어 매일 1시간정도 걷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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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인형 2017/02/07 21:37

    ㅎㅎ 저도 에레브잡으러 체육관 다녀왔네요 ㅋㅋㅋ
    이런곳도 있었구나 , 좋네 ~
    이러면서.. 게임 겸 서울 투어 다니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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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식 2017/02/07 21:38

    정도의 길을 걷는 마스터가 있어서 감동받았습니다. 요즘 gps조작하시는 분이 있지만... 어찌 그분을 욕 할 수 있겠어요... 다만 나는 안그래야지 하는 맘으로 포켓몬고를 실행합니다. 쉽게 얻으면 쉽게 버린다고 하죠? 어렵게 구하신 만큼 감동도 크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걸으면서 실행하고 있어요 ㅎㅎ
    작성자님 존경스럽고 멋져보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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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않을게요 2017/02/07 22:01


    저도 옛날에 만화책 봤던 추억으로 한 마리 한 마리 잡고 있어요. 핵을 쓰면 (마치 로켓단처럼) 쉽고 빠르게 도감을 모을 수 있겠지만 끝까지 뚜벅이로 할 것 같습니다. 내일도 나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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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푸아 2017/02/07 22:11

    IV GO쓰면 개체값 미리 알고 잡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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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키드블루 2017/02/07 22:37

    포켓스탑 5개 겹치는 자리에 차 대놓고 충전케이블 꽂아놓고 히터틀어놓고 했던 내 자신이 반성되는 글이네요
    이제 가방에 보조배터리 4개 넣어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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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식곰돌이 2017/02/07 23:02

    진지하고 좀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인데 자꾸 웃긴 이유는 뭐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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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증왕 2017/02/07 23:56

    아오 눈아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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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라펠 2017/02/08 00:33


    저도 제가 맘에드는애들 키우려고요ㅋㅋ
    근데 파이리가 안보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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