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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 때문에 포럼이 핫 하네요.

원래 이런 이슈가 있을때는 대부분 그냥 관망하며 지켜보기만 하는 편이지만,
초상권에 대해서는 저도 요즘 생각하고 고민 중인 부분이 많아 저도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법과 규칙, 사회적 통념, 상식...
하나하나 생각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저 모든게 얽히고 섞이면
너무나도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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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시골마을에서 부자가 캐치볼을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여서 담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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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사진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제 기준에는 사람이 들어간 사진이 더 자연스럽고 평화로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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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입니다.
한 중년의 남자가 가만히 한쪽 방향을 응시하고 있기에, 그의 시선이 너무 궁금해 조금 뒤에서 그와함께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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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의 노면전자 정거장입니다. 사람이 없다면 너무 삭막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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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밤거리, 촉촉하게 젖은 도로에 빛의 반영이 이뻐서 무심결에 담은 사진입니다.
우연히 우산을 쓴 남자가 같이 담겨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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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먹기 죄송합니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 청계천과 서울 도심이 너무 아름다워서 담은 사진입니다.
역시 사람이 있기에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위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사람이 들어간 사진입니다.
우연히 사람이 찍힌 경우도 있고, 저의 구성에 사람을 피사체로 염두 해 두고 담은 사진도 있습니다.
법에 근거한다면 저는 저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으니, 모두 초상권에 위배된 사진이겠죠.
우리는 모두 법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살지는 않기에, 이정도 사진은 괜찮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담긴 사진이지만, 얼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도 않고, 사람이 주 피사체도 아닌것 같으니 이정도는 괜찮겠지...
다음 사진들로 넘어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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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가 주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저의 의도는 걷고있는 남자를 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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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원을 정리하는 사람을 담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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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걷는 커플이 너무 부러워서 담았습니다.
저의 기준에서는 명백히 사람이 기준인 사진들입니다. 도촬이겠죠.
뒷모습,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진이니 괜찮지 않냐? 사회적인 통념이자 상식이죠.
법에 근거하면 특정인임을 알 수 있는 신체적 특징까지도 초상권에 포함되는 내용이죠.
제가 만약 저 사진들에 피사체가 되었다면 저는 충분히 저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고3 시절 대학 수시 시험을 치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찍힌 사진이 뉴스에 실렸고,
사진에 나온 제 얼굴을 보고 뉴스에 실려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이상한 길로 빠졌지만, 역시 당사자들이 충분히 본인임을 인지할 수 있을 사진이고, 도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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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찍으면서 삶의 무게라고 해보기도 합니다.
법과 규칙, 사회적 통념과 상식...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법은 권리와 권리의 충돌에서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 주지만,
상식과 통념은 그 범위가 너무 넓고 사람 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니 더욱 더 복잡하죠.
법을 완전히 지키면서 사진을 찍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고,
일반적인 상식과 통념 선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나와 기준이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죠.
망원으로 여자를 도촬한 사진은 명백한 도촬이고, 뒷모습을 찍은 사진은 괜찮다,
공공 장소에서는 어느정도 감안해야한다, 아웃포커싱 된 사진은 괜찮다, 얼굴을 모자이크 하면 괜찮다,
등등의 의견들이 나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글에 공감을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응 도촬꾼 자기위로 잘 봤어'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결국 법은 완전히 지키긴 힘들고, 상식 선에서 해결될 문제라면
찍는 사람의 기준과 그에대한 확고한 주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올린 사진들만 보더라도, 정면에서 얼굴이 나온 사진이 없다는게
아직 저의 기준이 확고하지 않다는 말이겠죠.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꽤 많은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댓글
  • 마루토스 2019/04/18 10:47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1. 이만하면 도촬인가 아닌가는 걍 개인이 양심에 의거해서 판단하면 될일이고
    2. 기왕이면 피사체에게 다가가 사진을 보여주고, 사용 및 온라인업로드에 대한 허락을 받는게 더 바람직한지 허락없이 무단으로 쓰는게 더 바람직한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답 나올 문제라고 봅니다.

    (QueFvS)

  • 마루토스 2019/04/18 10:56

    이 문제는 솔직히 법이니 뭐니 까지 갈 필요도 별로 없어요.
    "촬영된 당사자의 초상권 사용 허락과 법적 효력 있는 서명을 받으면 바람직긴한데
    허락 받기 무섭고 귀찮고 여튼지간 싫지만
    막상 사진 찍은건 여기저기 올려 작가인척 예술한척 하고 싶은
    자기자신의 비겁함에 대한 합리화"에 대해 사람들은 분노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QueFvS)

  • ▶◀데스막투 2019/04/18 11:00

    타인의 권리와 행복을 침해할 수 있는 행동이
    설자리가 있을까요?
    캔디드를 찍음으로서 가질 수 있는 행복추구도 분명 있겠지만
    그게 남의 권리와 상충할때,
    당연히 피해받는 입장을 보호하는게 조리에 맞다 느껴지네요.

    (QueFvS)

  • sonakijs 2019/04/18 11:02

    전 사진만 감상할뿐 그 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QueFvS)

  • realtuna 2019/04/18 11:12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어디까지가 공감대의 선일까...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요즘은 용기가 없어 회피해버리는것 같습니다.
    공개된 커뮤니티 보다는 사적인 사진만 찍어 사적인 관계끼리 소비하고 맙니다.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다'의 과도기를 통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거리사진의 초상권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의 권리와 영역이 재조정되는
    시기입니다. 또한 어느때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한 시기이지요.
    다만 된다, 안된다 단정짓기 보다는
    다양하고 발전적인 논의가 되었으면 합니다만...
    잘 안되는것 같네요. 다들 화가 많으신건지 ^^
    이대로라면 사진은 셀피 말고는 찍을게 없어지겠네요.
    실제로 전세계인이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자신의
    얼굴이라고 하니 시대의 흐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과 생각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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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_freeman 2019/04/18 11:22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정확히 집어주신 것 같습니다. 제 글에서는 정리가 잘 안된 느낌인데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에 공감대의 선이 그어지기가 너무나도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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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HUB 2019/04/18 11:21

    일단 제가 찍힌다면 법과 상관없이 지우라고 할 것같네요^^;
    잘난 인물도, 대단한 인물도 아니지만...
    개인이 작품활동 하는건 자유지만 내 자신이 그 카메라에 담긴다는건 싫습니다.

    (QueFvS)

  • [EOSR]북극팬더™ 2019/04/18 11:22

    간단한거 아닌가요?
    사람들 동의없이 몰래 찍었으면 도촬.
    하나하나 동의 구할수 없으면 그런 사진은 찍지 말아야죠.
    제 주변은 다들 이렇게 말하네요.
    20년째 사진찍는 선배마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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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음불가 2019/04/18 11:24

    너무어렵네여
    근데 마지막은 두개는 도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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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픈 2019/04/18 11:27

    인물이 들어간 보도사진, 다큐사진들은 어떤 기준을 둬야할까요, 공적인 영역이라 괜찮다? 문듯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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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ie. 2019/04/18 11:29

    올리신 사진들 넘 좋습니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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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9/04/18 11:32

    결국 자기 양심인 것 같습니다. 내가 떳떳하면 그만이다.
    내가 찜찜하면 안하면 된다.
    정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에 대한 정의인가
    나에 대한 정의가 아닌가
    결과적으로 찍은 사진을 자기만 보관하다
    인스타나 기타 불특정 다수의 사이트에 올려서
    사진에 찍힌 당사자가 초상권등의 이유로 법적인 고소가 들어온다면
    그때 처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유명 관광지 이런데 가면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치 않게 뒷 배경으로 찍힌 사진들이 있을텐데
    그런 저의 사진들이
    스르륵 의 댓글 짤방에 의도치 않는 짤방으로 돌아다닌다면 법적으로 검토를 해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경쓸 이유조차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cctv와 블랙박스의 시대라서
    하나하나 신경 다 쓰다보면 스트레스 받아가 죽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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