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1001181
태아가 사람으로 안보이시는 분들...
와이프 뱃속에 있는 딸이 11주됐을때 모습입니다.
심장소리도 들리고,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런 아이가 생명으로 보이지 않나요?
22주얘기가 나오는데...
22주면 손발 다 보이고 흐릿하지만 얼굴도 확인할수 있습니다.
이런 생명을 죽이는 데 태아가 보호받아야하는 법익이 없다는 이유로 죽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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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부분이긴한데
만약 부모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태어난다면 그것또한 고통이지 않을까요?
전 낙태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제한된 상황에서 허용돼야한다고 생각해요.
무분별하게 낙태가 허용되는 상황이 온게 조금 불편합니다.
그 무분별한 낙태행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냐 하지않느냐에 대한 논의가 벌써부터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는것도 불편하구요.
미리 부모로부터 축복받지못할거라고 단정할순없지요.
또 성장해서는 많은사람들로부터 축복받는인생이 될수도있잖아요..ㅜ.ㅜ
제한된 상황이라는 것도 어디까지 허용해야할지...
건강보험 적용을 하냐마냐...몇주까지 허용하냐마냐...이런것들이 논의되는 자체가 거북하긴합니다. 그냥 조용히 언론에 최소한만 보도되면서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어요...너무 민감한 사안입니다.
성장하면서 까지야 모르겠지만
낙태까지 생각한다면 태어날때는 축복받지 못할거 같습니다.
애가 태어나면 고통이라고 부모가 판단하나요? 축복일지 고통일지는 누구도 예단할수없죠 이미 나라는 생명이 세상에 생겼는데 살아보지도 못하고 사라져야하는 하는건 고통이 아닌가요
이말이 가장 현실적인거죠
감당도 못할거 질러놓고
그냥 놓아는 놨는데
부모 꼴
부모 인성은 개차반인데
애는 무슨수로 크며
그 애가 타의에 의해
앞으로 겪어나가야 할 암울한 현실은
죽음보다 더 잔인할수도 있습니다
낙태를 생각하는 수준이면 축복일 확률이 희박한건 부정할수 없죠
낙태에 대해서는 저도 제한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실제 강O등의 경우에 피해자가 강O이라는 걸 입증하지 않으면 낙태가 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강O을 입증하려면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 잡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게 여자에게는 더 고통스러울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 때문에라도 낙태죄 폐지가 된 것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낙태를 허용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와이프 생명과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하면 어쩌죠?
무조건적인 낙태반대는 아닙니다. 그냥 인간의 생명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자는 입장입니다.
그경우는 무조건 낙태허용되는 범위 아닌가요?
제가 겪은 일이라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게 무조건이 아니더군요
이건 다른 문제 아닌가요? 특수한 경우이고 논점에서 벗어난 얘기네요. 기존 모자보건법에서도 불가피한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있습니다
둘다 생명의 문제잖아요. 딜레마 상황인데...
그 판단은 전 못하겠네요.
그럼 임신주수 언제까지는 가능할까요?
수정란이 되자 마자 인간을 간주해야 할까요?
어디에선가 경계와 기준을 잡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게 수정란이건 출산이건 22주건 8주건.
새끼손톱만한해도 심장뛰는소리가 들리죠 ㅜ
그렇지는 않습니다.
맞는데요ㅋㅋ 1cm도 안 되는데 심장뜁니다.
수정란이라는 용어는 사람에겐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같은 상황이면 산모가 먼저 일것 같기는 합니다.
원치않는 아이가 태어나는건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죽는 것에 비하면 불행축에도 못들죠. 그런 논리라면 지금 이세상에는 죽여야할 사람이 참 많습니다. 존재 자체가 당사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불행인 사람들
죽는것에 비해 불행축에도 못든다는건 본인기준생각이죠.
노답인상황에서 자라나면 사는게 더 불행일수도..
타인(산모)에 대한 생리적 의존없이 독립적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는 유기체를 ''인간' 이라 인정하고 모든 인권을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생명' 타령은 좀 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게... 태아가 생명이냐 아니냐는 논점이 아닙니다. 이미 인간은 더 하찮은 이유로 생명(동식물, 미생물)을 없애도 전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죠;;
요는, 태아가 법적으로 인권일 보장받는 인간인지 아닌지 입니다.
법률이라는건 언제나 최소한만을 규정하는것이지 그 자체가 사물또는 사람을 정의하진 않습니다.
법률로 권리를 보장받지않는다고해서 그 자체가 가치가 없어지지도 않죠.
우리나라의 현행 동물보호법은 갑각류, 두족류, 어류 등을 규정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포유류만을 규정하죠. 그렇다고 다른 생명체들이 포유류에 비해 가치가 없을까요?
생명타령을 하는 이유는 태아가 저랑 같은 사람이라서 입니다. 전 근대적인 인간이라..다른 생명체보다는 사람에 집중하는것 같네요.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니겠죠. 그냥 궁금해서 여쭤본겁니다. 저 아기의 사진이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종속된 유기체처럼 보이시는건지요.
낙태 합헌에 앞서 청소년기에 제대로된 성교육과 낙태 시술 과정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교육이 장기간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선 아이, 어른 할꺼 없이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요...-_-;;
저도 교육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쉬쉬하느라 책임있는 성관계가 어떤것인지 가르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저또한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것 같구요.
심리,사회,경제적 이유로 행해지는 낙태(합법화)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O,기형 등 이유라면 그래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
Mistery]낙태아를 직접 치우는 일을 했던 간호사가 쓴 글
어떤 간호사분이 쓴글을 올립니다. ㅠㅠ
2015. 9. 4. 5:01
일하는 병원에서 낙태를 할 때, 머리를 으깨 끄집어내는 경우도...
하지만 그 순간은 어떻게 해서든지 끄집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별다른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막상 끄집어낸 태아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물질이 들어오면 살기 위해 자궁 안을 필사적으로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여기저기 충격이 가해져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
특히 다리 부분은 시커멓게 죽어있다.
그런 태아들을 보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측은함이나 생명의 존엄성 따위보다는 몹시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그 당시 우리 병원 분만실에는 미혼에다 나이 어린 간호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사(死)태아 처리를 모두 꺼려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애들을 다그치기 보다 차라리 내가 처리 하는게 낫지 하는 생각으로 끝까지 일처리를 담당했다.
그렇게 꺼낸 태아들은 바로 한지에 싸서 냉동창고에 넣어두면 死태아 처리를 하는 인부들이 와서 거두어 간다.
골프백과 함께 딸려 나온 태아는 대부분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쉽지만 손가락으로 끄집어내면 태아가 가끔 살아 있는 경우도 있다.
곧 죽을 것이 뻔한 그 태아들은 자신을 원하지 않는 세상에서 잠시 숨을 쉰다.
그러나 아무런 배려도 받지 못한 채 곧 숨이 끊어지고 死태아 처리반으로 직행하게 된다.
골프백으로도 처리가 안되고 손으로 끄집어낼 수도 없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발이 아니라 머리쪽이 자궁을 향하고 있으면 잡아당기기가 힘들기 때문에 링펄셉을 이용해 끄집어 내야한다.
하지만 그것도 안되면 자궁 안에서 분쇄를 해야 한다.
특히 머리를 분쇄하여 흡입기로 빨아 당긴다.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된 아이를 끄집어 내놓고 보면 그 참혹함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는 그런 수술이 있는 날 밤이면 꼭 기분 나쁜 꿈을 꾸곤 했다.
크고 검은 드럼통 옆에 서서 끝없이 아이들을 그 속으로 던지는 꿈이었다.
그런 꿈을 꾸다가 벌떡 일어나 한밤중에 식은땀을 흘리곤 했다.
하지만 내가 분만실에 근무하는 조산사인 이상 그런 일을 피해 갈 수는 없는지라 나는 대부분 무감각하게 그 일을 하려고 애썼다.
좀 더 신속히, 좀 더 깨끗이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나를 달랬다.
그리고 남을 대신해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6개월 이상 되어 유도 분만을 하는 경우 분만 때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제왕절개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20대 후반인 임신 8개월의 이혼녀는 이제 아이가 필요없게 되었으니 낙태를 해달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느끼기 싫으니 아예 제왕절개로 해달라는 것이다.
8개월인 경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살아 있을 확률이 대부분이므로 마취를 심하게 하여 아이를 죽게 한 후 수술한다.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참히 살해되는 아이들...
개인병원에 있을 때는 보통 이틀에 한 번은 이런 수술을 했다.
내가 5년 5개월 동안 산부인과에 근무하면서 평균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유도분만을 통한 낙태아 처리를 했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가 무참하게 죽어 가는 일에 힘을 보탰는지 모르겠다.
보통 3개월 이전에 낙태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性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임신한 것을 속히 알아차리고 깨끗이 처리하기를 원한다.
6개월이 넘어서 유도 분만을 통해 낙태를 하려는 사람들은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이미 딸을 둔 부부가 다시 딸을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난 후 낙태를 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청소년들이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이다.
어느 날 딸들을 가진 부부가 만삭의 몸으로 병원을 찾아와 낙태수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들은 생활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고 또 공부를 많이 한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딸은 둘이면 충분하니 낙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그 부인은 9개월이 가까워 오는 시점이어서 배가 남산만했다.
유도 분만을 한 후 산모는 회복실로 옮겨갔다.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않은 채.
그렇게해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대부분 여러가지 충격에 의해서 죽게 마련이나 그 아기는 살아 있었다.
죽어야 할 아기이므로 태어나면 누구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간호사들이 약이나 주사기를 담는 스테인리스통을 바트라고 부르는데 거기다 담아서 한쪽에다 밀어 놓는다.
그날 유도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 놓았다.
우유도 안주고 목욕도 시키지 않았다.
그렇게 방치하면 대부분의 아기들은 곧 죽게 마련이다.
그런데 다른 병실을 둘러보고 돌아와 보니 어린 간호사들이 난리가 났다.
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였다.
나는 곧바로 아기에게 달려가 보았다.
쌕쌕 숨소리를 내는 그 아기는 분명 살아 있었다.
순간 이 아기를 살려 입양기관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기를 더운물에 씻기고 배꼽처리를 한 다음 인큐베이터에다 넣었다.
세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지라 아기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래서 따뜻한 물주머니를 만들어 발치와 몸 위에 올려놓았다.
그 아기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밤 10시쯤 전화가 왔다.
아기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 아기를 처리하기가 무서운 간호사들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아기는 가련하게도 죽어 있었다.
나는 그 아기를 정상적으로 태어났다가 죽은 아기와 마찬가지로 소믕로 여기저기 막고 잘 싸서 냉동창고에 넣어 주었다.
너무나 쉽게 아기를 죽이는 부모들.
간혹 살아서 나오는 아기들을 보면 주로 여자 아기들이다.
여자들의 생명력이 질기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간혹 미숙아들이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다 넣는데 그럴 경우에도 여자아기들이 죽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살아서 나온 아기들 때문에 일을 치르고 나면 가슴은 아프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단지 그런 아기들을 처리하면서 다시 세상에 온다면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라고 마음속으로 빌어준다.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몇 개 있는데 난쟁이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기가 죽었다고 말한 후 우리에게 아기를 없애달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입양기관이 어디 있는지 잘 몰랐고 내가 주도적으로 일처리하는 입장이 아닌지라 의사의 지시에 그대로 따르는 편이었다.
갓 태어난 난쟁이 아기는 한 모금의 우유도 먹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 아기이므로 병원에서는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트에 넣어 그냥 두면 그 아기는 그대로 죽어버리고 만다.
입양기관에서도 기형아들은 데려 가지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아기들을 입양시키기도 사실은 힘든 일이었다.
또 한번은 항문이 없는 아기가 태어났다.
그 아기는 몇 번에 걸쳐 수술을 해야만 정상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했다.
수술비만 해도 3천만원이 든다는 얘기였다.
그 아기의 부모는 그 정도 돈을 들일 수 없다면서 아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 아기에게는 아주 조금씩 우유를 주었다.
많이 먹을수록 일찍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 아기는 더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결국 그 아기는 사흘만에 얼굴이 노랗게 되어서 죽고 말았다.
그 후에도 단지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만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낙태를 시켜 달라는 부인들을 수없이 만났다.
8개월이 지나 명백히 딸이라고 판정이 되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낙태를 하는 것이다.
보통 3개월 이전에는 간단히 흡입기로 수술이 되기 때문에 살인이라는 생각을 별로 가지지 않지만 6개월 이상 되는 태아를 유도 분만하는 행위는 명백한 살인 행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나는 눈, 코, 입이 선명한데다 손발이 버젓이 있는 그 아기들을 끄집어낼 때마다 아기를 살인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 작을 뿐인 그 아기들은 갓 태어난 신생아와 다를 바가 별로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들 선호사상과 인명 경시 풍조로 인해 불과 두 서너 달 후면 태어날 아기들이 무참히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방을 들고 병원 찾는 여고생들도 유도 분만을 통해 낙태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임신을 하는 때는 주로 크리스마스와 바캉스철이다.
임신중절 수술을 하러오는 아이들의 달수를 따져보면 대부분 그때 임신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다급해지면 달려와서 울면서 낙태를 시켜 달라고 말한다.
그때는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주로 어머니와 함께 와서 낙태를 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간단한 낙태수술은 6만원 선이었고 유도 분만은 50만원 선이었다.
한번은 고등학교 1학년인 두 아이가 일을 벌려 여자아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주변에 알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복부를 동여매는데만 급급했다.
원래 아이가 좀 뚱뚱해 어머니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했다.
더 이상 숨길 처지가 되지 못한 아이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일을 털어놓았고 급기야 남자쪽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기에 이른 것이다.
얼마나 꽁꽁 매놨던지 태어난 아기가 2.45kg 밖에 되지 않았다.
아기는 입양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문제는 남자쪽 어머니 태도에 있었다.
두 집 다 그리 넉넉한 집안이 아니었는데 남자 쪽은 행여 수술비를 내야 할까봐 지레 발을 빼려고 안간힘이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러냐는 식이었다.
딸 간수를 잘해야지 도대체 이게 뭐냐고 오히려 큰소리였다.
여자쪽 어머니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못했다.
그저 수술비만 좀 보태달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보다 못한 내가 남자쪽 어머니를 병원 한쪽으로 데리고 갔다.
"당신 아들은 아무 고통도 당하지 않는데 저 집 딸은 어떠냐,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분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 그리고 10개월 간의 악몽이 지워지겠느냐, 돈 몇 푼이 아까워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해서 되겠느냐."
내가 마구 다그치자 그제야 아주머니는 잠잠해졌다.
나는 악착같이 남자쪽 어머니에게 수술비를 받아냈다.
단 한번의 실수라던 말대로 처녀막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 여학생이 측은하기 그지없었다.
병원에 있으면 별별 일이 다 많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 얼굴이 두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가방을 들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떼지어 병원으로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아이들은 수술하러 들어가는 아이를 무슨 환송식 하듯 뒤에서 재잘거린다.
"잘하고 와, 별거 아냐." 뭐 그런 말을 한다.
그리고는 수술이 끝나고 나면 간단한 주사라도 한방 맞고 나온 것처럼 대단찮게 여기며 "아팠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어쩌구 하면서 수선을 떤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병원에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불안해진다.
제목이 자극적인데요 낙태죄를 수정해야 된다는게 이번 결정의 논점입니다. 낙태죄 수정에 찬성하는 입장이 태아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정짓는것은 논점과 벗어난거 같습니다
판결 난 날부터..
태아가 사람인가 아닌가를 두고 말이 많길래 궁금해서 물어봤네요.
지금이야 뱃속에서 따지고 있지만, 그게 보편화 된다면 이미 살고있는 사람들이 논쟁의 중심이 되는 날도 오겠죠
일본에서는 국가지원금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살인 놀이가 유행한 적도 있어요, 사회경제적으로만 본다면 그런 사람은 없는게 이득이니까요...
낙태 합법화에 앞서서 피임에 대한 사회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중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무료로 콘돔을 주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어야합니다.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서 너무 뒤로 숨길려고 하는 분위기에요.
낙태가 이제 합헌화되었으니 이제 성관련된 것들도 논의해봐야하지요
저도 그런 논의가 선행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성에 대해 감추고 아이들이 무방비상태에서 준비되지않은 임신을 하게 만들면서 헌재는 진보적으로 나갔죠.
낙태할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들죠...
죄책감같은걸 산모가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느끼도록 낙태한 결과물을 보게 했으면 좋겠네요.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했다면 이미 생명입니다.
대사 생장 유전을 확보했다면 생명입니다.
생명은 자체로 존엄성을 지녀 누군가에 의해 생존권을 피탈당해선 안됩니다.
다만 헌재에서 다루는 부분은 법적 처벌이 필요한 수준의 결정일 것입니다.
그에 따라 어디 웃기지도 않는 여성의 선택권따위를 들먹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부모로써 자녀의 생존 결정권은 없습니다.
씹질은 지가 하고 애기 생존권마저 빼앗는 파렴치한 논리입니다.
공감합니다 제대로 된 댓글은 님글뿐이네요
극히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