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여자들이 여자들이랑 일을 안하려고 할까요?

좀 독특한 상황이라 있는 그대로 쓰면 정보 유출이 있어 핵심은 유지하되 각색을 좀 해서 얘기하면 이런 겁니다.
선배 연구자 1인이 후배 연구자들 몇명 데리고 멘토-멘티 사업처럼 하는게 있습니다.(위에서 말한 것처럼 상황을 좀 각색했어요 실제로 이런 사업은 없음)
근데 멘토팀에 보니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팀이 있어요. 그거보고 누님뻘 되는 동료 연구원이 저보고 이 팀 이대로 받아도 되겠냐 하더라구요. 저는 '뭐 팀이 여자들만으로 구성되는게 뭐 어때서' 이렇게 생각하고 "상관없지 않겠냐" 라고 답을 했지요.
물론 제가 그 여자팀을 맡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우리 파트에 여성 연구자들이 많이 몰려있어 그 사람들이 맡으면 되지 하고 생각했죠. 여자가 여자팀 맡는건 하나도 안부담스러울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아무도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그 팀을 안맡으려 합니다. 남자들은 그렇다치고, 여자들은 왜 여자들을 피하는 걸까요?
후배 여자 연구원이 '그럼 제가 맡을까요?'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아까 그 누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얘기해 너도 부담스럽잖아" 그러니깐 그 여자 후배도 여자들만으로 된 팀 맡기가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저는 남자니까 그렇다 쳐도 왜 여자들이 그걸 부담스러워하냐" 라고 질문하자 저보고 아직 여자를 모른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여자를 잘 알면 여자가 여자랑 일 안하려고 하는걸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인건가,,,;;;
어쨌든 결국 팀 재지정 요청 넣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원래 남자는 남자가 편하듯이 여자는 여자가 편한게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