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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트와이스] 돔투어 도쿄돔 2일차 관람 후기 #3

 

1편 링크 https://mlbpark.donga.com/mp/b.php?m=user&p=1&b=bullpen&id=201904010029276123&select=&query=&user=pennyeach&site=donga.com&reply=&source=&sig=h4a9Gg-AihTRKfX@h-j9SY-Yhhlq


2편 링크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402002931446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9Gg-g6h9RKfX@h-j9SY-Yhhlq




* 장문,지루함,사진없음,틋뽕 주의!



0. 

공연이란 것은 무대,퍼포머(배우),관객이라는 3요소가 필요합니다. 관객의 역할이라는 것은 퍼포머만큼 중요하지요. 관객의 열광적인 에너지는 퍼포머에게 힘이 되어주고, 퍼포머의 에너지는 다시 관객의 에너지가 되어 돌아옵니다. 저는 트와이스라는 팀의 역량이 도쿄돔을 열광시킬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5만명이라는 숫자는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감동을 줄 만큼 압도적입니다. 그 에너지가 공연의 완성도로 돌아올수 있었던 것은 기획,연출력의 역할도 크지만, 무엇보다 퍼포머로서 트와이스의 역량이 준비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아직 무대를 떡주무르듯 하는 베테랑 아티스트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5만명 앞에서 기죽지 않고 기량을 내보일 정도는 된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올해 초부터 3월까지 두문불출하고 있을때 정말 열심히 준비중이구나 하고 짐작은 했습니다. 정열대륙에서 잠깐 나온 영상을 보니 무릎, 발목 보호대를 차고 연습을 하는걸 보니까 안스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옛날에 보아가 일본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일본 기자들이 달리면서 노래 연습을 하고, 체력관리를 하는 보아의 트레이닝을 보고 운동선수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하며 놀랐던 적이 있죠. 다른 장르의 가수도 마찬가지겠지만, 댄스가수는 특히 몸을 단련하는 것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멤버들이 점점 근육질에 짐승돌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니라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관리의 결과라고 느껴져서 참 기특하다 생각합니다ㅎㅎ




각설하고...



1. 


어제 왓이즈럽에서 공연 전반부가 끝나고,  VCR이 나오는 부분까지 썼지요. 이 중간 VCR이 아마 공연 전체에서 가장 신경을 쓴 영상일겁니다. 사실 이번 공연에서 VCR의 퀄리티가 굉장히 돋보였는데, 불도저 투어때도 나름 신경은 썼지만 사실 무슨 맥락인지 의미 파악이 잘 안되는 영상이었습니다. 제가 일어가 안되서 더더욱 그렇게 느꼈겠지만 일본 관객들 조차도 어리둥절해 하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의 중간 VCR은 기자회견장 -> 드레스룸 -> 백스테이지에서 무대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었죠. '꿈이 이루어진 무대' 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영상에서도 메시지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트와이스 멤버들의 최대 장점인 비주얼 폭격(^^)도 극대화 시키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멤버들이 굉장히 예쁘게 찍혔고 말이죠. 


그리고 각각 분리되서 영상을 내보내던 스크린들이 처음으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벽을 부수는 이미지가 뜨는데, 아 불도저구나 했습니다.ㅎㅎ 전광판의 규모에 일단 한번 압도가 되고 있었는데, 스크린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나타난 거대 라부리는 실제로 보니까 정말 무섭더군요ㄷㄷㄷ. 그리고 여기서 멤버들이 선창을 하면서 응원법을 유도하는데, 정연이가 갑자기 '도쿄도무~' 하면서 호통을 칩니다ㅋㅋㅋ


사실 화면에 잡힌 정연이가 너무 잘생겨서 감탄하고 있었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호통을 치니까 뭔가 웃기더군요. 나중에 보니까 지효가 옆에서 참지 못하고 빵터졌다고 하더군요.ㅎ불도저 같은 정연이의 호통에 군기가 잡힌 관객들이 열심히 호응을 하면서 불도저가 끝나고 이어진 노래가 L.O.V.E - 스윗토커 - say it again 이었습니다. 


이 무대들은 본무대에서 진행이 됐고, 중간에 좌우로 멤버들이 갈라져서 무대를 했는데, 본무대의 좌우로 갈라져서 노래하는 동선은 이 파트가 처음이었습니다. 최대한 구석구석 멤버들을 배치해서, 조금 멀거나 시야가 좋지 않은 관객까지 배려하려는 동선이라는 점은 잘 알겠더군요. 




2.


사실 이 구간은 제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단 일본 수록곡인 LOVE와 세잇어게인이 한국 수록곡 만큼 친숙하지 않은 탓도 있구요. 불도저가 끝난 후 멤버들 좌우로 갈라져서 공연을 해서 시선이 분산된 탓도 있었습니다만, 수록곡 무대여서 그런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간에 스윗토커가 나와서 반갑기는 했는데, 거대 라부리로 후반부 시작과 함께 집중력을 올리는데는 성공했으나 타이틀곡 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수록곡 무대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LOVE-스윗토커-세잇어게인이 약간 비슷한 풍의 곡이다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것 같아요. 이전 글의 리플에서 다른 팬분이 후반부 셋리스트가 맘에 들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도 왜 그런 의견이 나오는지 이해는 됩니다. 


이 파트는 사실 러블리함이 컨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으로 치자면 날바라바라봐,FFW,넥스트페이지 같은 노래가 나오는 타이밍이겠죠. 빡세고 각잡힌 무대 보다는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큐트+러블리함을 극대화하는 무대를 보여주는것이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날바라바라봐, 넥스트페이지, FFW 같은 팬들이 좋아하는 수록곡! 이라고 하기엔 LOVE,세잇어게인이 조금 약한 탓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일본인이 아니어서 그럴수도 있는 거라서,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일본 공연인 만큼 일본 오리지날 곡 위주로 셋리스트를 짜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는것 같구요. 아무튼 이런건 커리어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응 좋다고 맨날 했던걸 또 할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3. 


그러고 나서 토크가 조금 긴 토크가 있었는데 앞에 내용은 잘 못알아 들었고 파도타기를 하자고 하는건 알겠더군요. 처음엔 그냥 캔디봉 파도타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요구 동작이 점점 복잡해지더니, 멤버들끼리도 중구난방 정리가 안되면서 역시나 틋망진창행ㅋㅋㅋ. 아마 한국이었으면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면서 한참을 얘기했을것 같은데 미나가 딱-! 나서서 한방에 알기쉽게 정리해버립니다. 역시 똑똑한 미나ㅎㅎ이런 모습은 사실 공방에서도 가끔 봤는데요, 멤버들이 동선이나 안무를 헷갈려하면 미나가 단호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역시 큰무대에 가도 미나의 스마트함은 여전하더라는...ㅎ


나연이가 먼저 한번 하고, 채영이보고 파도타기 리드를 하라고 시켰는데, 문제는 도쿄돔이 너무 커서 파도타기로 한바퀴 도는 속도가 그라운드-1층-발코니-2층 순서로 분리되어 버렸습니다ㅋ. 그거까지 고려하려면 정말 천천히 움직여야 했는데, 채영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후다닥 뛰어버리더라는ㅋㅋㅋ. 어쨌든 채영이의 리드와 상관없이 관객들이 알아서 어찌어찌 파도타기 비슷하게 되긴 했는데 저는 객석에 있어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습니다. 나중에 영상으로 보니 정말 장관이긴 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진 올제잘-온리너-stay by my side 무대였는데요. 저는 이 구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번엔 전반부에 나온 큰 구르마가 아니라, 작은 구르마 8대에 멤버들이 나눠타고 공연장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차분한 곡들을 팬서비스와 함께 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멤버들을 가까이서 봤다는 것 보다는,  멤버들의 발전한 가창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더 좋더군요. 


차분한 노래로 구성된 이 구간에서는 일본 관객들의 상대적으로 호응 보다는 감상을 하는 경향까지 더해져서, 멤버들의 가창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트와이스의 댄스 라이브는 이제 음색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충분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댄스곡은 템포도 빠르고 곡 자체도 시끄럽다보니, 섬세한 가창력 보다는 파워풀함에 의존하게 되죠. 올제잘로 시작하는 이 파트에서는 섬세한 가창을 느끼기에 적절한 곡들이 이어져서 멤버들의 목소리를 감상하며 무대를 지켜봤습니다. 


멤버들이 돌출 무대로 걸어 나오면서, 올제잘을 부르는데 아니 이 노래가 이렇게 좋았었나? 하게 됐습니다. 이 노래는 나연이, 지효가 브이앱에서도 말했듯이 잘 부르기 꽤나 까다로운 노랩니다. R&B특유의 엇박으로 밀고 당기는 창법과 미묘한 음정의 뉘앙스가 살지 않으면 좋게 들리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돔투어에서 부른 올제잘은 조금 과장보태서 음원보다 더 좋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컬이 조금 아쉽다 평가받는 멤버들까지도 확실하게 좋은 소리를 내면서 노래를 살려가더군요. 춤 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엄청나게 연습했다는게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올제잘과 불도저, 왓이즈럽, 시그널 같은 박진영의 곡을 발매 당시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왓이즈럽과 시그널은 단콘에서 듣고 나서야 좋아하게 됐습니다. 


사실 박진영의 멜로디나 곡 구성, 편곡이 조금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편이죠. 나쁘게 말하면 단순해서 심심하고 좋게 말하면 쉽게 귀에 꽂힙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음원으로 들을땐 조금 아쉽던 사운드가 공연장으로 가면 심플함이 강점이 됩니다. 음원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작곡가 박진영의 의도가 이런거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뒤늦게 오게 되는거죠. 이런게 작곡가 박진영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 싶어서 리스펙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어지는 어쿠스틱 버전 온리너는 셋리스트 중 최고의 편곡상을 주고 싶은 넘버였습니다. 음성 중계를 듣지 않은 상태로 갔으면 더 감동적이었을것 같아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온리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서 떼창이 나오는데, 한국 수록곡이다보니 온리너! 후렴 떼창이 나오지 않은게 조금 아쉽더군요. 이 아쉬움은 체조콘에서 채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ㅎ


stay by my side가 끝나고, 구르마가 잠시 멈춰서서 지효가 팬들에게 노래연습을 시키더군요. 예예예 예에~ 하는게 딱 하트쉐이커. 웸블리의 프레디 머큐리가 된듯 도쿄돔을 조련하는 지효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불도저 쯔위의 선창도 그렇고, 지효의 하쉐 조련도 그렇고 가창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많이 붙은것 같더군요. 사실 테크닉의 완성도를 떠나서 무대에 선 가수는 관객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게 부르는게 정말 중요하죠. 음정이 조금 나가고, 호홉이 딸려도 자신있게 소리를 내야 공연이 되는거니까요. 


갠적으로 하쉐와 온리너는 좀 아쉬웠던게, 두 곡 다 안무가 굉장히 매력적인 노래인데 구르마 위에서 부르느라 안무가 생략됐다는 점입니다. 팬들이 안무를 보고싶어 하는 곡들은 무대 위에서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레디 효큐리의 조련에서 안무가 인기있는 하쉐 무대가 이어졌으면 훨씬 좋은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4. 


3시간짜리 공연을 내내 뛰어다니기는 당연히 힘들죠. 그러니 무대 구성과 연출을 통해 관객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면서 적절히 체력을 안배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안무가 수월한 수록곡 무대, 차분한 미디엄템포 발라드 무대, 구르마 팬서비스 무대가 이어지면서, 멤버들 입장에선 쉬어가는 구간이었을 겁니다. 대신 관객과 거리를 좁히고,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드는 전략이었겠죠. 


차분한 노래가 이어지다가, 업템포인 하트쉐이커로 다시 분위기를 띄우고 구르마에서 공연장 중간에 주차되어 있던 이동식 무대로 멤버들이 다시 모입니다. 잠시 토크가 이어지는데 이제 몇곡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건 알겠더군요. 아...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싶더군요. 아직 곡이 한참 남은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히트곡들 중에 절반 가까이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죠ㅎ


본무대의 마지막으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낰낰-라이키-댄나가 연타로 이어집니다. 이동 무대가 상승하면서 본무대쪽으로 이동이 시작되고, 낰낰과 라이키가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낰낰을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새삼스레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낰낰 후반부의 아련한 멜로디는 사람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식스틴때부터 길고 길었던 입덕 부정기를 깨고 덕후임을 인정하게 만들어준 낰낰을 들으니 다시 마음이 울컥해지더군요. 


낰낰이 끝나고 라이키가 시작되는데 일본팬들이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는게 실감날 정도로 반응이 열광적이었습니다. 이동 무대가 본무대로 이동을 마치고, 모모의 댄스브레이크가 딱 시작되는데 워우야 정말 멋있었습니다. 라이키 댄스브레이크가 끝나자마자, 백댄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라이키가 마무리됩니다. 라이키가 끝나자마자 바로 이날 최고의 간지 폭발 무대인 댄나 도입부가 시작됩니다ㄷㄷㄷ


여기서 초대형 스크린의 위력이 폭발합니다. 무대를 꽉 채운 멤버들과 댄서들의 군무가 멀리서 봐도 멋있는데, 그걸 엄청나게 긴 초대형 스크린에 풀샷으로 띄워 버리니까 이건 뭐 ㄷㄷㄷ이라고 밖에는. 흥이 오른 멤버들의 군무가 정말 멋있었는데이걸 살아서 생눈으로 봤다는게 뿌듯합니다 ㄷㄷㄷ


댄스브레이크가 끝나고 댄나의 도입부가 시작되자 열광의 도가니탕이었는데, 가요대제전 버전의 편곡은 마치 도쿄돔 공연을 위해 준비한것 같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편곡이었습니다. 댄나 원곡은 미나의 허밍 도입부 이후에 미니멀하면서 찰진 베이스 위주로 진행되죠. 그런데 편곡 버전은 도입부에서 저음의 브라스와 드럼 비트를 강조해서 마칭밴드(marching band)같은 사운드를 냅니다. 


트와이스라는 팀이 미국 틴팝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브링잇온 같은 영화의 등장인물 같은 건강함과 에너지가 팀의 대표적인 이미지죠. 그런 이미지에 가장 잘어울리는 사운드가 브라스가 강조된 마칭 밴드 사운드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터치다운 같은 곡에서 이런 사운드가 트와이스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는 이미 증명이 되었죠. (과장법을 또 써보자면...^^) 슈퍼볼 하프타임쇼에도 어울릴법한 스케일과 완성도를 보여주더군요. 


멤버들도 신나서 추임새를 엄청 넣더군요. 평소에는 지효가 주로 하는데, 다른 멤버들도 신나서 추임새를 넣더군요. 이런 점 또한 별거 아니지만, 투어형 가수로서 성장해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트와이스가 연차에 비해 공연 경험이 엄청 많은 팀이라, 한국에서 하는 공연은 꽤나 관객 조련을 잘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언어의 문제도 있고, 규모도 워낙 크다보니 한국에서 만큼 노련한(?) 진행을 하진 못합니다. 현장에서 관객의 반응을 보고 호응을 유도하는것 또한 라이브에서 중요한 능력이니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 기대합니다. 실제로 많이 늘기도 했구요ㅎㅎ


어쨌든...화려한 불쇼와 폭죽이 터지면서 댄나가 끝나고 본무대가 드디어 종료됩니다. 



5. 


왓럽까지의 전반부가 공연 시작과 함께 신나게 달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 불도저로 시작한 후반부는 팬서비스와 함께 체력안배를 하면서 멤버들의 향상된 가창능력을 어필하는 무대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낰낰-라이키-댄나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절정의 순간에 본무대를 딱 끝내는 흐름이었습니다. 


BDZ투어와 비교해서 제가 굉장히 좋게 본 부분은 중간중간 적절히 체력 안배를 하는 셋리스트 구성을 통해서 멤버들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지막에 절정으로 끌어올리면서 끝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BDZ투어는 제가 전에 후기에도 썼지만, 중간에 쉬는 시간도, 별다른 연출이나 무대장치도 없이 오로지 멤버들의 퍼포먼스에만 의존한 공연이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갈 수록 멤버들이 지쳐가는게 보였습니다. 호홉이 돌아오지 않으니 발라드 무대에서도 불안했구요. 


그런데 이번 투어에서는 그런 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헐떡거리는것도 상대적으로 덜했고, 마지막 댄나 무대까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죠. 짐작컨데 멤버들 입장에서는 BDZ투어보다 공연 시간은 길었지만, 체력적으론 상대적으로 수월한 공연이었을겁니다. 


그렇게 아껴둔 에너지로 공연의 막바지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리게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제왑이 문제를 모르고 있던게 아니라 시간이 없었던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신뢰감이 생기더군요. 팬으로서 이런저런 걱정은 많지만, 회사에서도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고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좀 됐습니다. 




일단 오늘도 힘들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앵콜 부분과 공연에 대한 총평(?) 감상은 내일 다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


역시나 길고 지루한글 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Realdrizzt 2019/04/03 23:05

    좋은 후기네요 ㅎㅎ 이글을 보니 담엔 저도 일본콘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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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iatosl에이브이 2019/04/03 23:08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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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위야~ 2019/04/03 23:16

    알묘님 글솜씨에 정말 돔가고싶어지네요 담엔 무리해서라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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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llGameLove 2019/04/03 23:17

    [리플수정]BDZ에서 정연이 호통칠 때 지효 빵터졌나보군요 ㅋㅋ
    핱쉐는 전 이번 투어 방식도 괜찮다고 보는게 녀석들이 은근히 부상병동이라 핱쉐 댄스를 잘 생각해보면 걱정을 아주 조금이나마 줄이게 되더군요
    이번 투어에서 대형 스크린과 멤버전원 동기화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동식 스테이지도 제가 구매했던 니시노 카나 도쿄돔 투어 블루레이에서의 그것보다 좋아진 모습이 보여서 또 좋았습니다
    스테이지 이동시 무대 아래로 가려지는 팬들을위해 무대 아래쪽에 멤버들 포스터로 꾸며놓았다고 전해지던데 그것도 좋은 점수를 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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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나라 2019/04/03 23:26

    잘 봤습니다 마지막 총평까지 기대하게 만드시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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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부리 2019/04/03 23:34

    애들 무대 오르기 전 트트잘 외친 후 꼭 즐기자란 말을 하더라구요
    그만큼 이제는 무대를 쥐락펴락 하는 능력도 배가 된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후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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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를넘어 2019/04/03 23:39

    빠져드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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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지슈카 2019/04/03 23:44

    마치 도쿄돔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세세한 감상이네요.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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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효 2019/04/03 23:54

    후기 너무 좋아요 b
    올제잘에서 말한 부분은 앞으로 더 심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트와이스는 곡의 방향이 이제 음원순위보다 공연장의 셋리로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다만 그 괴리를 최대한 줄이는데 A&R팀이 고생하겠지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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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론묘이 2019/04/04 00:48

    후기 잘봤습니다
    저도 다음투어부터는 무조건 갑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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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뭉이 2019/04/04 02:43

    후기 잘봤습니다
    담 돔투어는 무리해서라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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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티팬 2019/04/04 02:54

    후기 잘 봤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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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매력 2019/04/04 09:55

    같은 공연을 봤는데도 표현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총평은 나고야 돔 전에 볼 수 있는거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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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A]린벨 2019/04/04 10:42

    후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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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블 2019/04/04 12:58

    후기 잘봤어요~ 좋은점 아쉬운점까지 다 있으니 더 와닿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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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벤져스 2019/04/04 13:53

    아레나투어와의 비교 정말 동의됩니다.bdz투어때는 유닛무대도 없이 토크도 엄청 짧게 계속 달리느라 다소 무리한듯했는데 돔투어는 좀더 길어진 시간에도 덜 힘든 편성으로 잘 개선된 느낌...그래도 인력구루마 행렬은 이동경로를 줄이던지 특수무대를 좀더 다양하게 분산배치하는 식으로 하던지...솔직히 2층에서 구루마 무대 볼때는 집중도 안되고 매우 심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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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연챙 2019/04/04 14:52

    저도 구루마 할 때 안보여서 걍 앉아서 쉬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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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아약스 2019/04/04 20:21

    아.... 다음 편도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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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2019/04/04 21:01

    도쿄 도무!!가 진짜 이번 공연 하이라이트였음. ㅋㅋㅋ 유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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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CKPINK 2019/04/04 23:02

    아오 눈물나네요
    트와이스를 보면 기뻐서 눈물이 나고
    저 현장에 없었던게 눈물이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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