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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m2 중고 들였다가 써보는 긴 글

물밖에 길게 찍으러 갈일이 생겨서 단기알바 추가바디를 알아보다가
A100으로 사진 처음 입문했던 십수년 전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가격도 저렴한 A7m2가 있길래 샀죠
캐논 렌즈 쉽게 물릴수 있는 점도 좋았고, 크기 작아서 사람들이 거부감도 별로 안 느낄테고
오랜만에 친정 오는 기분도 낼겸해서 샀습니다.
A800 이후로 진짜 오랜만에 쓰는 쏘니, 모든 면에서 발전했습니다.
근데 다 좋은데, A7m2 이거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네요. 멀티셀럭터 조이스틱 없는거
측거점 옮기는건 뷰파에서 눈을 떼면 안되고 구도를 잡으면서 상황봐서 옮기는건데
이거는 카메라가 미니미니해서 그런가 뷰파에서 눈 안떼고는 버튼 누르기가 어렵네요ㅋㅋ
스틱 그까이꺼 없어도 버튼 잘누르면 되겠지 싶었는데, 다른 부위를 눌러서 발생하는 오작동이 너무 많습니다.
현장에서 안보고 손으로만 딱딱 조작해야하는데 스틱과 버튼의 신뢰도 차이가 넘사벽입니다.
팔고 돈 두배로 써서 M3나 A9를 들여야하나, 그돈이면 왕덱스 하나 더 사는데 싶고 고민스럽네요.
여튼 제가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 기억에 그때는 배경 시커먼 사이트가 소미동이었는데 말이죠. 중고도 거기서 거래하고.
A100 팔고 A350도 썼는데 A100 A350으로 찍었던 파란 하늘사진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A700 A800, 일 시작하면서 캐논 니콘 프레스바디들 썼는데
무슨 짓을 해도 무보정으로는 쟤네처럼 마음까지 뻥 뚫리는 시린 하늘은 안 뽑히는 기분이에요
남색과 하늘색을 2중으로 겹쳐서 잘 섞은듯한 느낌인데.. CPL 오지게 얻어걸렸을 때만 나오는 그런 느낌.
로우 열어서 하늘 만지다보면 ABC안 만들고 비교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이게 내가 실제로 보고 온 하늘이 맞나, 전혀 아닌데, 아 이 느낌이 아닌데 하면서 자괴감 들고 그러는데
저때 A100 A350 지금 기준으로는 완전 똥바디였지만 하늘 걸고 찍는 사진은 로또 맞은거처럼 터지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괜한 추억보정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요새 바디에선 안나오는 느낌인것 같습니다.
하긴 요새는 중공발 미세먼지 때문에 A100이 아니라 A100 할배가 와도 시린 하늘 사진은 못 찍을것 같긴 합니다.

댓글
  • HB2 2019/03/27 20:44

    그럴때는 사용자 정의 키 기능중에 "초점 표준"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초점방식을 기준으로 측거점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게 촬영상태 중에도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휠버튼의 4방향 버튼으로 촬영하면서 뷰파인더만 보면서 바로바로 측거점을 옮길수가 있습니다.
    혹시 초점 표준 기능은 있으나 버튼을 추가로 눌러야 한다거나 하면 펌웨어가 최신인지 확인해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세한것은
    http://extrememanual.net/27828
    이 글을 보면 될것 같아요.
    저도 a7r2 쓰면서 측거점 옮기는게 너무 불편하고, 버튼누르다가 휠이 실수로 돌아가서 초점모드 변경되고 그래서 너무 화가 났었는데,
    초점 표준 기능 쓰고 난다음부터는 너무 편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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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m-28 2019/03/28 10:08

    와.. 너무 좋은 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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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ㅊㅂㅈㅅ 2019/03/28 12:07

    저도 이런식으로 할당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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