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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바닷가 향토음식이라는 '개국지'

꿈, 아니 입에 그리던 충청도의 먹거리 개국지를 어제 드디어 먹어 봤습니다. 예전부터 이걸 꼭 한번 맛 보리라 했는데, 오늘 소원 성취(?)를 한 것이지요. 선영 선배와 아침 일찍 길을 떠나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둘러보고 나서 허기를 달래고자 찾아든 인근의 해변식당에서 입니다. 과연 기대했던 그 맛이었습다.
맛을 보기 전 나의 상상으로는 묵은 지와 게가 어우러진 국물이 어떠한 맛일까라는 기대와 함께 참 오묘하겠지라는 거였는데, 정말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오묘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키가 좀 어려울 정도의 감칠 맛에 더해 뭐랄까 시원하면서도 짭쪼롬한, 그러면서도 뭉근스런 단 맛이 묻어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함께 들어가는 늙은 호박이 아무래도 뭉근한 단 맛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소주를 한 병 시켰는데, 개국지 맛이 술에 덮힐까봐 딱 두 잔만 마셨습니다. 그만큼 그 맛을 놓치기가 싫었던 것이었지요.
개국지를 맛 봤다는 얘기를 SNS에 올렸더니, 몇몇 충청도 분이 개국지가 아니고 게국지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저로서도 꽃게가 들어가니 '게'를 앞세워 게국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식당에서는 개국지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찾아 보았더니 두 가지 다 나오면서,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에 관한 정의는 없었습니다.
개국지, 혹은 게국지에 관해서도 서로들 설명이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충청도 서산, 태안 지방의 향토 김치라고 나오는데도 있고, 김치찌게로 부르는 곳도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도 묵은지가 아니라 봄동이나 얼갈이 배추를 겉절이하거나 그냥 배추와 무청을 게장의 간장에 숙성시킨 음식이라고도 소개 되고 있어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런 혼란이 개국지, 혹은 게국지에 대한 호기심을 더 당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 그 맛을 알고 대강의 레시피는 알았으니 집에서 만들어 볼 요량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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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윤아아빠™ 2019/03/21 07:51

    안면도에 유명해서 먹어 봤는데
    개인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맛이 좀 그렇더군요.
    차라리 김치찌게나 꽃게탕을 먹는게 나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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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하기싫습니다 2019/03/21 08:25

    동감 가끔 먹는데 맛은 있긴한데~ 게맛도 못살리고 묵은지맛도 못살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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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Leon 2019/03/21 07:51

    개국지가 아니라 게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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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색히 2019/03/21 07:53

    관광지에서 먹어본 촤악의 음식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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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무시 2019/03/21 08:33

    관광지 음식이 그렇쥬...
    그런 음식이 우리집하고 옆집하고도 맛이 달라서
    엄마가 해주시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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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nlove 2019/03/21 07:54

    한번도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재료를 보니 맛이 짐작은 되네요. 가격이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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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자동꼬마 2019/03/21 07:55

    게국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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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플]밥무쓰예 2019/03/21 07:57

    저도 불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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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수98 2019/03/21 08:06

    저도 먹어봤는데 그닥이더라고요. 그냥 간장게장이 최고인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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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해피엔딩 2019/03/21 08:11

    게국지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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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치세치뿌꾸빵 2019/03/21 08:14

    진짜 게국지엔 게 안들어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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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 2019/03/21 08:17

    솔직히 전 그냥 꽃게탕이 훨씬 맛났는데
    김치찌게에 게 넣은것같은맛
    이것도 저것도 아닌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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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석 2019/03/21 08:21

    네이브 검색을 해 보니, 개국지로도 나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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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이! 2019/03/21 08:29

    모르는 사람들이 개국지라고 썼겠지요. 네이버를 네이브라고 쓰는 것처럼요. 사전 찾아보시면 됩니다. 게를 넣었으니, '개'보다 '게'가 맞다고 추측해도 상식 범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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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출한오후 2019/03/21 08:22

    김장할때 게를 빻아서 젓갈처럼 넣어만든게 게국지.방송에 나온건 아닌 듯. 진짜는 서산 진국집. 맛 없어요. 쿰쿰하고 짠게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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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후회 2019/03/21 08:26

    제가 먹은 기억은
    비싸기만하고 맛은 영 아니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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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7]마주보다 2019/03/21 08:27

    제기억도 비싸기만하고 그다지 추천할만한 맛은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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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tC 2019/03/21 08:42

    맛있던데요..태안 어디 항구 같은데 가서 먹었던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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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ss 2019/03/21 08:43

    게 한마리 들어가고 겁나 비쌈...
    처음 안유명한곳에서 맛있게 먹었는데,
    검색해서 찾아간 유명한 맛집은 별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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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즈 2019/03/21 09:00

    어렸을때부터 꽤 오랫동안 먹었던건데 음식점가면 어렸을때 먹었던 그맛은 아니더군요....
    겉절이보다 묵은지나 익은김치로 만든게 더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크~~ 먹구싶다 ㅠ_ㅠ
    (그리고 그냥 꽃게랑 겉절이로 끓여놓고 게국지라 하는곳도 있을꺼같습니다.. 핵심은 간장게장이나 간장게장 간장이 들어가야 제대로 맛이 난다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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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영Jy 2019/03/21 09:03

    충남사람인데 안묵음 맛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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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엽박 2019/03/21 09:16

    어릴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일명 '껙국지' 어려서 저는 많이 안먹었지만 비쥬얼은 탕이 아니라 약간 김치찜의 모양이였고 실제로 게는 안들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묵은지 김치찜보단 달고 안매운 맛이였습니다.
    실제로 지금 관광지에서 파는 게국지 저도 먹어봤는데 맛없습니다. 식당마다 다르지만 3곳중에 3곳이 다 맛없었습니다.
    집밥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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