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가방을 질렀습니다...

2월말부터 이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 사이 포럼도 뜸했네요..
수원에서 태어나 신입사원때 부산 2년 살았던거 빼고는 거의 평생을 수원에서 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시민이 되었답니다.. ㅎ
낡은 아파트로 이사했더니 첫날부터 물 새고 보일러 안 들어오고
도배장판 한거 잘못되고.. 하..... 아주 시트콤 한편 찍었네요.. ㅠㅠ
이사하는 동안 저나 마누라나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그 덕분인지 엊그제 갑자기 마누라가 자기 루이 가방 질렀다며 통보를 하네요 ㄷㄷㄷ
평소에 갖고픈거였다며, 중고로 샀는데 정말 깨끗하다고 자랑하는데
처음엔 새거로 못 사준 남편이라 살짝 미안하고 쨘.. 하다가,
어느새 '오오미! 이참에 나도 뭐 하나 질러야겠네!'란 생각이... ㅎㄷㄷㄷㄷ
그래서 어제밤 늦게 혼자 맥주 한잔 하면서 올만에 에세랄 장터 들어가서는
아트 이사식, 24-70s, 등등 평소 갖고픈 렌즈들 막 찾아보다가..
'에잇! 이정도 가지고 되겠어? 이참에 차 바꿔봐?'하는 생각에 (이때부터 살짝 취함..)
엔카랑 유투브로 팰리세이드 검색하다가 나중엔 결국 신형 박스터도 검색해보다가
걍 혀빼물고 잠들어버렸네요.. ㅋㅋ
잠 깨고 일어나 출근하면서 우편함에 관리비랑 딸래미 우유값 고지서 보고나니
조용히 고개가 수그러지네요... ㅠㅠ
24-70/2.8s가 곧 나온다던데... 많이 비싸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