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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한 가방 (2) - 위너 로봇 넘버5 Winner Robot No.5
희미한 제 기억에 이 카메라가방도 거의 12년째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중형크기의 넘버3를 쓰다가, 각시에게도 이 소형크기의 넘버5를 선물로 주었지요.
제 것은 어느 날 고리가 끊어지면서 쓰레기통으로 갔지만, 이 로봇 넘버5는 아직도 저의 서브백으로 활약중입니다.
(저의 첫 사진선생님이던 각시는 어느새 카메라에 흥미를 잃고 넥서스6p로만 촬영하기 때문이에요.)
여기, 9개의 사진으로 이 작은 카메라가방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파는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남영카메라에 아직 링크가 남아있긴 하지만, 실제 재고가 있는지는 글쎄요...
검색신공을 펼쳐보니, 클럽라이카라는 네이버카페에서 2009년에 공구를 한 적이 있었군요.
정식재원이 있긴 하지만, 직접 크기를 재봤습니다.
아쉽게도 우리집엔 저울이 없네요.
무게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외부 : 너비 23cm 깊이 18cm 높이 23cm
내부 : 너비 18cm 깊이 10cm 높이 18cm
작은 크기지만 높이가 꽤 나와서 간편하게 덜렁 매고 뛰쳐나가기 안성맞춤입니다.
외부재질은 나일론인 것 같은데, 나름 방수도 잘 되고 그 오랜 세월동안 헤진 곳이 없습니다.
내부엔 예전에 필름나라에서 잘 팔던 그 전형적인 파티션이 들어있어요.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 2대, 소형 렌즈 2개, 지갑 1개 정도가 들어갈 공간입니다.
싸보이지만 충격흡수엔 아무 문제가 없는, 딱 1~2만원짜리 값을 하는 스몰백인 셈이지요.
좌우에 작은 외부수납공간이 있어서 막 우겨넣으면 꽤 들어갑니다.
그러면 정사각형이던 폼이 옆으로 살짝 늘어나구요.
뒷부분의 쿠션도 두껍고, 비행기표 한장 정도는 가로로 가볍게 꼽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놈, 아무리 봐도 밀리터리 향이 풍기지 않습니까?
사실 이 디자인과 색깔 때문에, 저는 로우프로 컴퓨데이팩보다 이 녀석이 훨씬 맘에 듭니다.
저의 낡은 팔각모와 야상에도 딱 맞는 국방색 아이템이니까요.
로봇 넘버 5.
저 투박한 폰트도 꽤 맘에 듭니다.
손잡이는 우레탄으로 단단히 잡혀있습니다.
쥐고 들면... 가방이 앞으로 완전히 기울어버리지만요.
한번도 말썽피운 적 없는 메인잠금장치.
플라스틱이라도 부러질 걱정은 안해봤습니다.
또 이 잠금장치의 끈을 늘이면 수납공간은 놀랄만큼 확장됩니다.
10센티미터에 불과한 내부 높이가 최대 16센티미터까지 늘어나거든요.
각 포켓에 매달린 지퍼들도 현재까지 아주 부드럽고 말입니다.
숨겨진 주머니들이 앞부분에 또 있는데,
물론 저는 여기에 경솔하게 여권을 넣진 않습니다.
아마도 앞뒤캡이나 메모리카드, 담배나 핸드폰이 딱일듯요.
아래의 내부공간을 제외하고는 이 윗부분이 제일 넓은 수납공간입니다.
너무 두껍지 않은 물건들을 막 넣어다니기엔 딱이죠.
물론 제가 가장 많이 넣고다닌 건 모자였습니다.
마치 자기 집인양 들어가더라구요.
ㅎㅎㅎ
정든 제 낡은 가방.
이렇게 짧은 소개를 마칩니다.
모두들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요.
좋은 장비, 그리고 좋은 추억과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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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설명과 사진을 보니 지금 다시 나와도 좋을것 같은데요..
삶이 빡빡하다보니, 가방들은 거의 10년 이상씩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저렴한 중국제품이었을거고, 다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네요.
가성비 좋고 디자인 나쁘지 않은 가방인데 말이죠. ^^
의외로 실속이 매우 좋은 가방인데 좋은가방과 오랜인연을 이어가고 계시네요^^
왠만한 리뷰보다 더 보기 좋은 포스팅입니다^^
리뷰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지요. 착용샷도 없고요 ㅎㅎㅎ
맞아요. 가성비로 모든 게 용서되는 그런 가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