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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가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형님들
삼십대초중반 20년된 낡은 주공아파트로 이사온지 어느덧 삼년째입니다
이사 당시에 2살된 딸아이와
지금 사는 이곳에서..ㅎ 둘째를 만들어
어느새 5살 딸아이와 3살 아들래미를 키우고 있네요
처음 이사당시 라인전체는 부담스럽고 아랫집이라도 이사왔다고
인사드리자라고 내무부장관님께서 말씀 하셨는데
어느새 3년이 지났네요 ..
말만 했지 실천도 못하고 명절만 되면 항상 아랫집분들께 선물 생각이나고
죄송한 마음이 찾아온걸로 봐서는 비양심 인것 같네요 저도
첫째만 있었을 당시엔 딸아이다보니 큰소음이 없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물론 아이가 있으니 소음이 있겠죠..ㅠㅠ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아랫집 분들
둘째 태어나고 이것들이 같이 놀다보니 주의를 시켜도
통제가 안될때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장보러 갈겸 마트로 향했는데 마침 아랫집분들 생각이나서
뭘살까 하다가 먹는걸로 드리면 요즘같은 세상에 의심도 하실것 같은?
그런생각에 생필품이 가장 적합하다 판단하여
내무부장관님 승인받고 생필품선물세트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집구석에 일단 묵혀두고 제가 3교대근무다보니
18시 퇴근 하는 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최근 미세먼지가 정말 기승이였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특가할인으로 차량 공기청정기가 싸게 올라와
내무부장관 모르게 결제하였습니다
배송도 회사로 시켰습니다..ㅎ
대망의 그날!
어떻게 드릴까 어떤 인사를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에라이 하고 초인종누르고 냅다 인사박았습니다
저: 아버님 안녕하세요 윗집입니다 그동안 정말 아이들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을텐데 한번도 말씀 안해주시고 이사온지 3년만에
염치도 없이 인사드리러 왔네요 죄송합니다 피해 끼쳐드려서
아랫집아저씨: 됐어유 애들 키우는데 조용한게 이상한거지
정말 이렇게 시크하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드리는 선물도 한사코 거절하시는데 억지로 쑤셔넣듯 밀어 놓고 왔습니다
계단으로 올라오면서 뭔가 흐뭇하기도 하고
하늘에 있는 아버지와 닮은 억양의 아저씨의 목소리에 잠시 뭉클 했네요
이자리를 빌어 아랫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그리고 대충 대학생따님이 있는거
같은데 그동안 나름 주의했는데 소음불편 드려 죄송합니다
만약 베스트 간다면 아버지를 닮은 억양의 아저씨와
철판 깔고 인증샷 후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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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IC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