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 안 매장에서 있었던 일

10년넘게 하이엔드 똑딱이를 쓰다가 처음으로 dslr장만하려고 몇날며칠을 알아봤습니다.
요새 미러리스도 나오고.. 뭔가 과도기 느낌이라 큰 돈들여 dslr사는게 부담되긴 했지만
사진원리도 좀 자세히 배우고 찍는 느낌도 간직하고 싶어 dslr을 사기로 최종 결정했지요.
바디와 렌즈는 육두막과 신계륵으로 낙점하고 서울 소재 모 대형빌딩을 방문하여 몇 군데 다닌 끝에
한 업장에서 인터넷 최저가에 근접한 가격을 제기하길래 덥석 물고(?) 거래를 하고 싶다는 사인을 보냈습니다.
업장입장에서는 바디와 렌즈는 어차피 가격뻔하니 악세사리 구성으로 남겨먹으려고 짱구굴리시더라구요.
어찌어찌하여 결제 마치고 집으로 가져와.. 기계 곳곳을 살펴보는데
필터가 어째 중고같은게 아니겠습니까?
웬 뜬금없는 물방을 마른 흔적이며... 가측에 먼지가 뭉쳐있는 모습이며...
사실 업장에서 육두막 신계륵 중고 좋은게 있다고 권하시길래 중고를 살까도 싶었지만
왠지 미답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중고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고사했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업장 사장님이 '성격상 중고는 내키지 않으신가 봅니다.?' 라고 말한게 눈에 선한데...
몇 만원 더 남겨먹을려고 미리 양해도 없이 중고필터(b+w)를 내주시다니.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하기사 바디하고 렌즈는 제 눈앞에서 스티거 제거하고 하더만, 필터만은 어디서 훅 가져와서 껴버리더라구요)
결국 다시 방문해서 필터 어떻게 된거냐고 필터를 보여드렸습니다.
한 3~4초 멈칫하다가... 갑자기 필터를 깨끗히 닦더라구요...
(전 당연히 문제되는 부분을 상호 확인 후에 업장 사장님의 정중한 사과와 환불제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당황한 저는... 필터 못쓰겠다고 하니
'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하며 필터를 확 빼버리고 환불을 해주신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재결제 후 업장에서 나가려는 찰나.. 필터 정품가격의 절반을 제시하시네요?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장사꾼의 천성은 어디안가고 dna에 새겨져 있나 봅니다.
P.S. 신계륵에 끼을 필터 추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