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M10-P를 써보고 느낀 점들.. (부제: M10-D는 어쩌지?)

라이카는 꽤 써왔지만 필름바디와 렌즈만 쓴 터라 라이카동에 올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만, 최근 첫 라이카 디지털 M을 사용하게 되면서 종종 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손에 M10-P가 들어온 경위를 설명하겠습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다음 세 문단은 패스 부탁드립니다 ^^
전 이전의 디지털 M은 모릅니다. 뚱뚱하고 동시대 타사 디지털보다 스펙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라이카는 필름바디만 고수해왔었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M10부터는 바디 두께가 필름바디와 거의 같았고, 성능도 충분히 (제 기준에서 충분한 성능은 캐논의 6D 이상입니다 ㅎㅎ) 좋아진듯 했구요.
그래서 M10-D를 샀습니다. (음?) 아무래도 아날로그의 끈을 놓고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LCD창에 의한 배터리 소모량도 만만찮을 듯 했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전세자금 마련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뜯지도 않고 팔게되었죠..ㅠㅠ
그치만 미련이 가시지 않아 좀 더 저렴?한 M10-P를 이내 구매했습니다. 몇 달 시간이 있기에 쓰다가 발생하는 감가는 감내할 수 있겠더군요.. 근데 이 또한 막상 뜯으려 하니 M10-D가 아무래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다시 팔고 M10-D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M10-P 가 팔리질 않아서 인내심의 마지노선을 지나버립니다. 그렇게 M10-P는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말간 살짝 써본 M10-P의 느낌은..
- 옛 라이카들과 외관상 위화감이 없다.
- 여전히 수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라이카 렌즈들을 바로바로 테스트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다 (디지털이니까)
- 라이브뷰가 생각보다 편하다. 터치가 되고 초점 피킹이 되기때문에 화면 터치로 해당부분 확대해서 초점을 손쉽게 맞출 수 있더군요. 또한 렌즈의 초점링을 돌리면 알아서 초점 맞추는 모드로 변경되고 화면이 확대됩니다. 셔터버튼에 손을 올리면 곧장 모드가 풀리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게 저에겐 굉장히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ㅎㅎ.
- 굉장히 정숙하다. 같은 공간에 있는 누구도 제가 사진을 찍는 소리가 안들린다고 하더군요. 조용한 실내가 아니라면 사실상의 무음? 인듯 합니다.
- 상당한 보정관용도. 명부 암부가 어느정도 사는지 볼까? 했는데 자연스럽게 톤 잡히는걸 보고 ‘역시 디지털은 최신인건가’ 했습니다. 좋더라구요..
단점- 빨간 led가 깜빡이는게 좀 거슬립니다.
결론.. 라이브뷰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느끼게 된 저는 이미 배송중인 M10-D가 와도 M10-P를 계속 쓰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ㅡ.ㅡ
조만간 장터에 M10-D 미개봉이나 M10-P 올라오면 이런 사연이 있구나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심심해서 라룸으로 “자동” 먹여보고 비교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저도 드디어 라이카로 음식 사진을... 일어서지 않고는 못 찍는 사진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