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때 각종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달린 사람들은 다 노무현 욕했죠.
진보 쪽에서도, 노동진영에서도 좌파에서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저마다 노무현 비판하면서 자신의 비판능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도 그런 말만 듣다보니 저도 노무현 대통령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었죠.
그런데 말이죠.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뭐 그리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했나 싶습니다.
물론 백퍼센트 잘했다는건 아니고 잘못을 찾기로 맘 먹으면 쉽게 결점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지지율이 바닥일 정도로 잘못했던 건지.
노무현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법석을 떨었는데
나중에 시간 지나서 통계 찾아보고 다시 복기해보니 나라가 망하기는 무슨 개뿔.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 상황이네요.
문재인 대통령 까려고 하면 건수는 쉽게 찾겠죠.
그런데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나도 그런 평가를 받을까요.
페미정권이라구요?
당신이 극단적페미니즘이나 극단적미투운동에 반대하는 거 이해합니다.
저도 여성운동의 막무가내식 마녀사냥을 우려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미투 운동이라는 거 자체가 미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에 상륙한 거고
그 타이밍에 대통령이 문재인인건데,
맨날 진선미의 일거수일투족을 퍼날라 올리니까 무슨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즘의 화신이라도 된 것 처럼 보이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집권했으면 여성운동 관련해서 뭐가 달랐을까요.
오바마가 지금 한국대통령이였으면 여성운동 관련해서 뭐가 크게 달랐을까요.
참고로, 홍대 몰카 사건 때 경찰이 편파수사 한 건 아니라고 소신 발언한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그 발언 하나 때문에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죠.
극단적 페미니즘을 우려하고 여성운동의 탈을 쓴 문화대혁명에 반대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여성운동이 이슬람율법위원회를 닮아가는 추세를 청와대가 방관하는게 안타깝다,뭐 이런 것 까지는 이해합니다.
불펜에 가끔씩 그런 비판이 올라오는 것도 정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성운동에 대한 반감을 확대하고 부풀리고, 그 분노를 안티문재인으로 향하게 하는
그런 글이 매일마다 불펜 게시판을 가득 채우는 이런 상황이 정상인가요.
지금 대한민국이 논해야 할 아젠다가 이것밖에 없나요.
도대체 하루도 안 빠지고 맨날 불펜에 페미니즘=문재인 이 문장 하나로 도배를 하는데
이런 힘에 말리는 분들 기억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또 내가 선동당했구나 하고 한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