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살입니다. 해외가기전에는 18살때부터 일용직부터시작해서 현장에서 일했어요.
터키 2년, 인도네시아 2년, 베트남 1년 순으로 있었습니다. 삼X 현장이고 동파이프 용접했습니다.
전부 월 700정도 받았고 기성올라갈때, 현장마무리할때마다 좀 더 받아 연봉 9천쯤으로 5년정도 했습니다.
터키있을때가 정말 힘들었네요. 처음 가보는거기도하고 솔직히 저는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숙소가
너무싫었습니다. 첨갔을때 옥상에서 일하다가 눈물 흘렸습니다. 외롭고 힘들고 그래서.
중간쯤부터는 나가서 제가 그냥 살았는데 물가 어마어마하게 쌉니다. 다만 이곳기준 서민(?)들은 생활이
될까 싶은데 어느정도냐면 임금은 우리나라의 20~30%정도인데 물가는 우리나라의 50~60%정도?
그냥 제 주위에 있던 현지인들 월급과 제가 필요한것 사오면서 느낀거라 당연히 수치가 틀릴거에요.
현장에서 전동공구 무조건 다 챙겨서 출퇴근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적당히 우리 일하는데나 우리팀 쉬는
곳(적당시 사무실이라고)에 숨겨놓거나 놔두고 문잠그고 출퇴근했는데 여긴 무조건 없어집니다.
용접기, 그라인더, 커터기부터 시작해서 전동깔깔이, 전동스패너 이런것도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고 생소해서
그냥 다 훔쳐갑니다. 물론 한국도 공구도둑들 있습니다.
같이 한국와서 일하던 제 사수급 형님은 나가서 혼자 살았는데 집에 대한민국 기준으로 미성년자인 애들을
둘이나 끼고 살았습니다. 둘을 그렇게 데리고있어도 한달에 돈 150이 안나간다고.
다만 일적인게아닌 여행지로는 또 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나라. 사람들도 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고 특히 일 관련된 사람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인도네시아도 사실 터키 있을때랑 생활은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온게 도움이
된 탓인지 적응하는데 그만큼 힘들진 않았습니다.
일자체만으로 편한게 한국있을때는 양중팀이 어디까지 자재를 인양해놓으면 그 자재를 우리가 손이든 기계든
사용해서 들고 옮기고 일을해야되는데 여기서는 이런것도 들지말라고 현지인 일용직들을 붙여줍니다. 진짜 편
함.. 걔중에 저보다 두살 어린친구가 하나있었는데 너무 재밌고 일도 열심히 하고 그래서 제가 사무실에 말해서
제 밑에 그냥 고정으로 데리고 다녔습니다. 여기도 생활물가 자체는 엄청싸고 뭐 여행지가면 한국과
엇비슷해지는 수준까지갑니다만 역시 임금수준은 한국 90년대수준? 이라고 느낄정도. 아니 그것보다 더
심한거같을수도. 한국돈 기준으로 월급 2~30만원 받고사는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친구 데리고 맛있는데도 많이가고 놀러도 많이 다니고 그랬습니다. 발리도 다녀왔음. ALL 제 지출로.
2년동안 밑에서 일해줬었는데 마지막 기성금액 나왔을때 이친구한테 1000만루피아 줬습니다. 고생했다고.
근데 그게 한국돈으로는 100만원이 안되는데 이친구 월급의 수배입니다. 진짜 고마워했음.
아직도 한달에 한두번 카카오톡으로 페이스톡하고 그럼. 저랑 있을때 결혼도 했었습니다 ㅋㅋ
아 그리고 여기서 놀란게 이 친구데리고 맥도날드갔는데 주황색인가 빨간색 뭐 쓰고있는 사람들있는데
얘가 고개를 못듭니다. 저사람들이랑 눈도 마주치면 안된다고. 계급이 있답니다. 거기서 좀 많이 놀람.
그리고 여기 잘생긴남자들 겁나많음. 좀 조각같이 생긴사람들이라해야하나..
베트남은 1년 있었는데 진짜 일하는시간빼고 하루종~일 마사지 받았습니다.(퇴폐X)
그 소위 유튜브에 있는 그런 이발소 이런데요. 이 사람들이 진짜 제대로된 마사지를 하는건지는 저도
마사지에대해 아는게 없어 모르지만 그냥 받으면 편하고 나른하고 좋습니다.
뭐 순수하게 마사지가 좋아서 간거냐하면 당연히 아닙니다. 나보다 어린 여성들이 나 편하게 누워있고
이거해주고 저거해주고 하는데 싫어할 남자가 얼마나 있겠어요 당연히 그것도 있죠.
뭐 그래봐야 하루에 1~3만원선이라 진짜 틈만나면 갔던것같네요.
현장에서 남은 자재 좀 엄하게 관리했는데 입구에 관리인한테 술좀 사주고해서 몰래 빼돌려나와서 좀
팔기도하고 ㅡㅡ;
현장밖에서 밥먹고나와서 하이바 깔고 앉아있는데 한국인PM하나 나와서 그걸 왜 깔고 앉아있냐고
한국으로 다시 보내니마니 일하기싫니마니 그때 얼마나 정떨어지던지 쩝.
뭐 어쨌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년간의 해외근무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더 할 기회는 있었지만
솔직히 저한텐 이 기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고 힘들게도 느껴졌고. 5억만 모으자 하고 시작했던게
아쉽게 5억은 못 모았지만 그래도 또래보단 확실히 많이 모았고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한국가면 저 월급 못받고 훨씬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일해야되지만 당분간은 엄마랑 한집에서.
기회가 되고 필요하다고 느끼면 또 나갈수도 있을것같습니다.
고생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대단하네요
제가 화학회사 해외영업할때 제일 많이 가던나라중에 하나네요 터키.
터키 = ) 물가 싸고 음식은 쓰러지게 맛있고 사람들 정이 많아서 저는 터키 출장 참 좋았습니다.
하피즈 무스타파 가서 퀴네페 돈두르마 사데 올려서 쿠루바클라바랑 같이 차이 한잔 하고싶네요 하아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온동안 잼게 노시며 쉬시길~
좋은 경험, 인생자산으로 남으시길. 한국에서도 잘 적응하셔서 즐겁고 행복하시길
고생하셨어요 해외생활 힘든점은 외로움이 가장크겠죠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고생 많으셨음
J_Square// 저도 사람, 물가 되게좋았어요 ㅎㅎ 외로움만 아니라면 다시 와도 좋을것 같은나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몰래 빼돌린건 빼시는게...좋은글에 갑자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고생하셨네요.
혹시 해외에서 연애는 안 하신 건지?
젊은나이에 귀한 경험하셨네요~몸은 좀 고되셨을지 몰라도 이겨낸 그시간들과 경험들이 큰 자산이 될겁니다~
다 좋은데 중간에 물건 빼돌렸다는 얘기는 공무쪽에서 몰라야 할텐데 ㅎ
터키가 형제의 나라라던데 진짜 가면 잘 챙겨주나요? ㅋㅋㅋ 아무튼 7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햐... 한국 가서도 현장쪽에서 일하시는건가요? 한국 와서는 마음이라도 편하시길 바래봅니다.
신고자// ㅈㅅㅈㅅ..
우리우리// 아쉽게도 전혀요 ㅎ
정말 대단하시네요. 재밌어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존윅// 한국인이라서 잘해주는건지는 몰라도 진짜 친절했어요.
예를들면 우리 초등학생때 배우는 그런것들
길을 모르는사람한테 도움을주고 짐을들어주고 그런것들이 좀
생활속에 만연해 있다그래야하나..
저 첨에 길 모르고 구글지도보고 헤맬때 한 남성학생분이 와서 직접 데려다주고 내가 뭐 줘야하나 싶었는데 아무것도 안받고 그냥 쿨하게 갔어요.
멋지고 알차게 사시네여
스트롭// 하던 일이 이거라 그래야되지 않을까요.. 다만 목표하고있는게 최종적으로 사업체를 하나 차리고 하청을 하는건데 열심히 해봐야죠 뭐 ㅎㅎ
글 술술 읽히게 잘 쓰시네요.
한국음식 많이 즐기시고, 어머님이랑도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길.
한국도 다른 나라 경험하고 돌아와보면, 참 편안하고 살기 좋은 나라죠.
수고햇습니다
대단하세요 젊으신거 같은데 고생하셨어요
중간에 형님이 미성년 젊은애 둘 이야기는 혹시 미성년 여자둘을 대리고 사셨다는건가요?
롸이징스타// 네 다만 저곳에서는 미성년이 아닙니다.
해외 생활 쉽지 않았을텐데, 수고하셨어요.
왜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땜에 힘드셨나요?
멋지시네요
외국생활하면서 미성년 여자애 두명과 한 집 생활... 와 결혼할 여성분은 안됐네요. 어차피 페미 한녀들 문제많으니 외국인과 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