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한 경험치에 기인한 아무말 대잔치에 가까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수 있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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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하면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최초 접근시 힘든 것중 하나는 제품명만 보고는 어느 정도 등급인지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캐논은 FX플래그쉽 1, FX고급형 5, FX보급형 6, DX고급형 7, DX중급기 두자리, DX보급기 세자리로 이루어져 있어 제품 번호만 봐도 대충 어느정도 급인지 알수 있죠.
반면에 니콘의 경우 FX플래그쉽은 한자리 숫자라 구분이 쉬운데, 아래 등급으로 내려가면 제품 번호만으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헷갈립니다. 예를 들어 DX 보급기는 두자리 숫자로 가다가 갑자기 네자리로 가버립니다.
니콘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물론 니콘만 개족보 네이밍을 한 건 아닙니다만)
SLR시절 플래그쉽 기종은 D시리즈와 마찬가지로 F1~6순으로 잘 나왔습니다. 아래 등급도 Nikkormat, FM 식으로 아예 별개의 단위명으로 지칭했기 때문에 헷갈릴 일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서면서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명칭을 F+숫자 단위 조합으로 통일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도 1987년 캐논이 EOS시스템으로 넘어가고 EF마운트로 변경하면서 바디 등급별 통일된 제품명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입니다.
SLR시절 카메라는 보급기라고 해서 사이즈가 작은 필름이 들어가는게 아니라 단일 사이즈 35mm 판형 필름을 사용했죠.
(참고로 필름 APS-C 사이즈를 밀다가 망한게 미놀타라고 하더군요.)
그러므로 셔터속도 같은 기능적 차이에 의한 등급 구분이 되었기 때문에 요즘과 비교하면 간단한 편입니다.
플래그쉽, 고급기, 중급기, 보급기 정도로 나뉘는데, 플래그쉽은 잘 아실테고 베이비플래그쉽이라 불리우는 F90(1992)이 등장하고 재미를 본 건지 1994년에 F70이라는 살짝 아래등급, F50이라는 살짝 더 아래등급 기종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 기종들은 각각 F100(1999), F80(2000), F60(1998)이라는 후속기종임과 동시에 SLR 마지막 제품군을 내놓고 D시리즈로 명맥이 이어집니다.
F100, F70, F50 어디서 많이 보던 숫자들입니다.
특히 F100은 플래그쉽 F5에 준하는 성능으로 각광을 받았고, 현재도 전자동 필름 SLR 카메라로 인기가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DSLR로 전환한 이후 몇 년간은 DX센서가 업계 표준이 됩니다. FX센서 제품 자체가 없었죠.
(덕분에 요즘은 절대 안나오는 DX 17-55 f2.8같은 렌즈도 나왔겠죠.)
니콘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등급별 제품명으로 DSLR시대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D1, D100, D70, D50으로 F시리즈 시절 이름 그대로 앞글자만 D로 바꿔서 출시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나름 일관성이 있는 제품번호입니다.(F90이 아니라 F100으로 시작한 건 그만큼 F100의 임펙트가 강했던 것도 있을테고, 플래그쉽 1자리, 베이비플래그쉽 100자리로 나름 통일한 듯 합니다.)
D2(플래그쉽)-D200(고급기)-D80(중급기)-D60(보급기)으로 잘 가다가 엔트리급 D40이 나오면서 라인업이 살짝 늘어난 것 까지는 좋은데, FX센서가 달린 D3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족보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D3(FX)-D300(DX) 관계는 어색해지죠. 그리고 뜬금없는 진짜 베이비플래그쉽 D700(FX) 등장.
그리고 기술력의 한계로 인한 DX센서 크기와는 별개로 계속되는 화소수 혁명.
DSLR이 처음 나올떄만 해도 35mm판형 기준으로는 600만 화소 정도면 기존 35mm 필름을 기술적으로 대체할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1000만 해상도 이상이 필요한 건 중형이라 불리우는 654판형 이상으로 가면 된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시절 기준으로는 크게 인화할 사진은 큰 필름으로 찍는게 정석일테니까요. 중요한 건 니콘, 캐논은 어차피 중형 카메라는 생산 자체를 안했으니 내 알바 아니라는 심보도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고해상도 센서가 탄생하면서 스튜디오용 DSLR이라는 제품이 등장합니다. D1이후 고속연사용 D1H와 고해상도 스튜디오용 D1X가 등장하고 D2X때 천만화소를 돌파하고 D3X까지 플래그쉽 라인은 두개의 양립할수 없는 지향점을 가진 제품군으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D4를 발매하면서 이건 뭔가 아니라고 여긴건지(플래그쉽 가오가 있지 쌍두마차는 안됨! 뭐 이런 식?), D700 후속기 대신 기존 고해상도 플래그쉽 역할을 하던 X네이밍을 마감하고 D800이라는 고해상도 고급기 제품을 발매 해버리고 반면 너프된 성능의 보급기 D600을 발매 해버려서 베이비플래그쉽은 실종되게 됩니다.
그사이에 DX 고급기는 400을 건너뛰고 D500이 나오게 되고, 세자리 숫자가 모자라서 두번째 자리를 추가하는 꼼수까지 부리게 됩니다.
이제 완전 개족보의 본격화라고 할수 있겠네요. 정점을 찍은 건 역시 D750이겠죠.
이름은 베이비플래그쉽인데, 서열은 600라인 보급기 후속.
그래서 D700 사용자들은 아직도 진정한 후속기는 안나왔다고 아우성이죠.
그사이 DX바디는 그나마 자기들도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었는지 D7XXX, D5XXX, D3XXX순으로 나름 성의를 보이긴 했습니다.
요약하면 니콘이 처음부터 개족보를 염두에 두고 아무 번호 대잔치를 벌린 건 아니고, 나름 SLR시절 네이밍을 계승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만, 첫번째 센서 크기의 이중화, 두번째 해상도의 이중화라는 필름 시절에는 없던 변수가 생기면서 어쩔수 없이 발생한 건…..절대 아니고 그냥 니콘이 바보였다는 결론 되겠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거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 같긴 한데, 현재 니콘에 FX DSLR 베이비 플래그쉽에 딱 매칭되는 제품이 없거든요. 물론 D850이 완벽에 가까운 바디이긴 하지만, 플래그쉽의 미덕중 하나인 고속연사에서 살짝 딸리는 건 현실이니까요.
루머상 명칭인 D760, 마지막 DSLR 이라는 각오로 진짜 화끈하게 F100의 명성을 능가하는 베이비 플래그쉽 바디로 만들어 주고 D6과 함께 DSLR시대의 종지부를 화려하게 찍어줌과 동시에 개막장 네이밍 족보의 불명예를 훈훈하게 마무리 하길 진심으로 기대하는 중입니다.(이왕이면 셔속은 바라지도 않고 라이브뷰AF만이라도 어떻게 좀…ㅡㅡ)
https://cohabe.com/sisa/929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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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기 풀프 포지션인데 캐논의 준플레그쉽 5D계열은
안맹글거 같아요 D850 또는 D5 족보 밀려고
루머인지 기대사항인지 36백만 화소에 153개 AF, 10연사, D750 대비 버퍼 2배 라는 언급도 있더라구요. 물론, 셔속은 1/4000초.
웨딩 작가들에겐 딱이네요 1/8000 필요없어서
d760 에 z6에 들어간 2400만화소 이면조사센서 들어가면,꽤 좋을거 같내요,,
그렇게 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라이브뷰AF 어떻게 좀...ㅠㅠ
그러면 미러리스 뽐뿌는 한 4~5년은 견딜수 있을 것 같아요.
z 나온마당에 고민좀 하겠죠,,,너무 그런 편의성을 늘려주면 z가 안팔릴수도 있구요,
등급나누기 그런거 모르는 니콘의 하극상 정신 기대중입니다! ㅎ
캐논은 숫자네이밍이 좋은 것 같아요
kiss로 시작되는 해외판은 뭐가뭔지 모르겠더군요ㅋㅋ
니콘은 워낙 꼬여서 해결방법이 없을 듯 해요ㅋ
미러리스 라인은 6,7로 출발했는데, Z7이 더 고급기 같은데, 왜 7인지 출발부터 갸우뚱 합니다.
아마 소니처럼 가지 않을까 싶네요. 플래그십 급은 Z9?? 으로하고
마크 원튜쓰리풔퐈씩쏍에잇나인 붙이는... 흠 니콘답진 않네요. Z1 Z2 이런게 니콘스러운데 ㅋㅋㅋ
캐논처럼 마크몇 이런식으로 했으면 괜찮았을텐데요..
D70 과 d100의 이야기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