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미국 상하원에서 동시에 '한미일 공조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담은 거라고 하죠.
그런데 우리 정부가 이 시점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에서 작업했을 가능성이 있는가?
없죠.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커넥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둘 다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을 근본적으로 바꿀 냉전체제 해체, 이 대지각 변동의 시기에 남북, 미중과는 다르게 일본은 소외되고 있죠.
일본의 이해를 반영하고 관철시킬 길이 없는 겁니다.
또한 전쟁 가능한 국가를 위한 평화헌법 개정,
올해 그 과업을 이루겠다고 벼르는 아베 정부는 전범국가로서의 일본 이미지를 소환하는 강제징용 판결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이 결의안이 나온 것이죠.
'한국은 시끄럽게 굴지 말고 일본과 잘 지내라'는 일본의 이해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그래서 요미우리 신문은 이 결의안을 두고
'한일 관계에 대해 미 의회는 한국의 태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실제 이 결의안 발의를 주도한 아시아 태평양 소위의 브래드 셔먼 위원장 별명이 '스시맨' 입니다.
친일본 성향 때문에.
자유한국당 대표단이 미국을 다녀와서
'미국이 한국더러 일본과 사이좋게 지내라'
고 하더라 전하는 것은,
그러니까 정확하게 일본의 이익에 복무하는 겁니다.
그건 일본 정치인이 할 일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