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집의 프레디 머큐리

 

매형이 서울 모 처에서 감자탕집을 하신다 

 

이번에 설날에 와서 술먹다가 있었 던 일 하나 이야기 해주시길래 

 

기억나서 하나 써본다

 

 

때는 동장군이 어느덧 서울로 내려와 사람들의 싸다구를 떄리던 어느 초겨울

 

입김이 흩어지는것이 보이다 못해 영혼이 빠져나가는게 뵈이기 시작할때

 

슬슬 뜨끈뜨끈한 국물이 땡기는 시즌이 온다

 

이제 곧 연말이고, 하나둘씩 망녀회다 동창회다 하면서 술모임 만들 핑계가 난무하는 어느날이었다

 

할머니한분과 부부, 그리고 애기 까지 같이 왔다.

 

주문을 받고 감자탕이 나왔다.

 

알바생이 밑에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라면서 인덕션에 전원을 올렸다

 

어 여기 묵은지 감자탕 아니고 시래기 감자탕인데요 한마디에

 

아! 잘못나왔네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알바생이 다시 냄비를 들고 가면서 사단이 났댄다

인덕션에 전원을 올리니까 뭐 불도 빤짝빤짝 거리고 그랬나보다

 

 

우리나라에서 다른사람이 조심하라고 하는 말은 참 무겁다

 

시1발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니면 애기께서 뜨겁다는것이 다르게 Hot 하다고 알아 쳐 들었는지

 

애가 시1발 식탁에 기어 올라갔댄다

 

방금까지 핸드폰으로 아기상어송 듣고 있떤 애가 

 

갑자기 뭔가에 이끌린듯 식탁위로 올라가셨댄다

 

아니 시1발 저게 무슨 터닝 메카드도 아니고

 

거기서 쳐 올라가서

 

그 무대를 더 후끈 달아 오르게 할려고 그랬는지

 

인덕션에 쳐 기어 올라가서는 똥기저귀를 씰룩씰룩대면서

 

아기상어 뚜루룻뚜루 바닷 ㅅ 으아아아아악!!!!!

 

아기상어송이 갑자기 보헤미안 랩소디로 바뀌는 기적을 행사했다

 

그 애기는 마치 프레디 머큐리 처럼

 

마마아ㅏㅇ알아ㅏ아ㅏㅏ아앍!!!!!!

 

고장난 마이마이 처럼 아 저스트 킬더맨은 나오지 않은채

 

3초 남짓한 인트로 부분만 신명나게 반복 재생 되었다

 

슾튽훈도 울고갈 브루탈 창법과 함께

 

그린데이를 연상캐하는 과격한 퍼포먼스로 인해 

 

반찬접시들이 동네방네 날라 다녔고

 

와중에 방금까지 올치올치 하던 할매는 

 

4대독자의 신명나는 리사이틀

 

애가 감전된줄 알고

 

워떡해 워떡해 하면서 119에 전화를 했고

 

애 아빠는 애기 발 데인거 식힐 거라면서

 

애새!끼를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떠먹는 통에 애 발을 그대로 꽂아 넣었다

 

아기가 부르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이스크림의 차가움으로 인해 한키 올라가

 

더욱 격렬한 샤우팅이 되어갔고

냉장고에 똥오줌을 지렸다

 

전화 받는다고 나갔다가 온 애엄마는 사태 파악하는데 무슨 일 이냐며

 

사장인 매형을 쏘아 붙혔고

 

그렇게 매형이 좋게좋게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동네가 떠나갈듯이 삐용삐용거리며 119가 와서

 

감전된 애기 어딨냐고 하니까

 

애 엄마가 갑자기 우리애가 왜 감전됬냐며 고소할거라고 난리를 피웠고

 

 

할매는 옆에서 알바한테 4대독자가 죽는다며 꺾꺾 울었다고  하더라

 

결국 가게는 사람이 꽉차있는 5시에 영업을 종료했고(...)

 

결국 장사를 조진 애 가족에게는 나중에 미안하다 한마디도 안오고

 

애기 다리 데인거 보험처리하게 보험직원 가면 잘 설명해라고 전화왔다더라

 

 

 

그 이후로 우리 가족사이에서 아기상어송 금지곡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