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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한국을 사랑한 그녀, 메구리의 2019년 첫 이벤트 방문 후기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들은 많습니다.

그중에서 불펜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가 메구리겠지요.

메구리가 누구냐. 라고 묻는 불페너가 있다면 흐음...... 

2009년 '후지우라 메구'라는 이름으로 데뷔하여 2017년 8월에 은퇴한 '섹시배우' 정도라고 표현하죠. 



메구리의 한국 사랑은 그녀가 활동하던 시기에 인터넷에 꽤나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자주 방문하기도 했고, 한국문화를 좋아하였지요.

그렇지만, 메구리와 같은 '섹시배우' 중에서 한국을 좋아하는 '섹시배우'는 꽤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메구리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것은 역시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 가장 유창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수준에, 한글로도 트위터를 써주곤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2015년 12월 한국에서 팬미팅을 최초로 열기도 하였습니다.




2015년 12월 팬미팅 사진. 이미지 출처 : 본인



그러고보면 작금의 시국을 바라보니 이런 일도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메구리는 은퇴하고 2년이 지났으나, 우리는 여전히 같은 시간에 갇혀있는 느낌입니다.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메구리 누님은 은퇴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열어 팬들과 만남을 가지는데

저는 2019년의 첫 이벤트 일정을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퇴 이후의 이벤트라서 팬들이 많이 모일 거 같아 여행 일정도 변경해서 하루 일찍 가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했더니

50명 한정에 절반 정도 판매되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매진되지 않은게 당연히 좋았지만, 

역시 이바닥은 은퇴 이후에는 금방 이렇게 잊혀지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자주 하는 이벤트도 아닌데 이젠 30명도 남지 않았구나......




다음날, 점심을 먹고 이벤트가 열리는 곳을 찾아갔는데요.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 아주 좁은 공간활용의 극한을 보여주는 일본스럽다고 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전철 고가선로 밑에 있는 상점의 2층을 올라가서, 구석에 따로 나오는 계단을 다시 한층 올라가면

직원들이나 쓰는 사무실이 있는 좁은 복도를 지나 마지막에 우겨넣은 공간이 이벤트장입니다.

천장 높이도 낮고, 바로 위에는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어제의 씁쓸함과 다르게 당일표가 꽤 팔렸는지, 사람들은 그 우겨넣은 공간에서도 좀 있더라구요.

그리고 대만에서 온 팬도 있었습니다. 뭐 저도 한국에서 왔으니깐 쌤쌤.

세계의 우호증진이 뭐 다른게 있겠습니까. 이렇게 만나는거지.

그리고 열심히 이벤트를 진행중이던 메구리 누님도 있었습니다.




2015년 12월 한국 팬미팅 때와 비교해서

역시 시간의 흐름 탓에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나왔으나, 몸은 확실히 슬림해지셨더군요.



제 차례 순서가 거의 코 앞에 왔을 때 하필이면 뱃속에서 소식이 오는 바람에

잠시 화장실에 갔다 와서 순서가 다시 밀려버렸지만, 그만큼 대기하는 동안 메구리 누님을 볼 시간이 늘어났기에

그닥 손해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사진촬영을 하고, 그 후에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제 앞에 있던 대만팬은 메구리 누님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저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바로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한국말도 대답해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진 좀 잘 찍겠다고 머리손질하는 모습에 "귀여워~"라고 해줬습니다.

대단하죠? 저희 어머니도 제가 두발로 걸은 뒤부터는 안해주는 말인데.





이 사진은 예전에 불펜에 올린 적 있어서 다시 가져옵니다.




사진 타임 뒤에는 사인 타임입니다. 

그리고사인받는 동안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2015년 한국에서 하던 팬미팅 때도 갔다고 하니까 진짜냐고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저와 메구리 누님이 한국말로 대화를 하니 

한국말을 모르는 담당 직원에게 메구리 누님이 간단히 일본어로 해석도 해주고 그랬습니다.

제 이름을 적으려고 제 이름을 물어봤는데, 

제가 이름을 말해줘도 잘 못알아들으면서 최근에는 한국어 공부를 안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뭐 요새는 트위터에 한국어도 잘 안적으니까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입니다. 



그간 갔었던 여러 이벤트 중에 유일하게 한국말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의 한계가 있고, 최근에는 한국어 공부를 안했다지만 간단한 한국말 정도는 알아듣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말로 싸인을 적어주는데 몇가지 저한테 맞냐고 물어본 거 빼곤 혼자서 문장을 완성하더군요.

또 메구리 누님의 한국말투가 참 애교가 철철 넘치는 말투였는데 그건 여전하더라구요. 

그럼 된거죠.




메구리 누님은 은퇴 후에도 트위터를 보면 나름대로 잘 살고 있었는데 실제로도 보니까 그런 거 같았습니다.

트위터에 나온대로 운동도 열심히 하신 거 같고, 그리고 한국어 공부는 꽤나 안한 것 같고.

그리고 나이도 예전보다는 든 티가 나고.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것도 있죠.

그 애교 넘치는 한국어 말투나, 여전히 사진촬영 때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는 것이나

그리고 일본, 한국, 대만 등 위치는 다양한 곳이지만, 마음은 한마음으로 모인 팬들의 모습이나.

그런 팬들을 여전히 좋아하고 반겨주는 메구리 누님의 모습이라든지.

어떤 분은 먼저 한번 참석하신 뒤에, 티켓을 또 구매해서 다시 오신 분도 있더라구요.

그분은 서비스라고 의자에 앉아서 무릎 위에 메구리 누님을 앉히고 찍는 영광을 가지셨습니다.

그 때 '나도 하나 더 사야하나.' 고민하긴 했는데.......



이상으로 한국을 사랑한 그녀, 메구리의 2019년 첫 이벤트 후기를 마칩니다.

언제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원히 어려울지도 모르고, 일본에서도 이제 그녀를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사실, 예전에 팬미팅에서 한번 보기도 했었던, 그리고 이젠 은퇴 후의 그녀를 굳이 만날 이유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직도 가끔 그녀를 기억하고, 그런 저를 메구리 누님에게 다시 끌고 가게했었던 것.

어쩌면 그녀가 한국을 사랑했었던만큼, 우리들도 그녀를 좋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들에게 관심 한번 가져주지 않고 오히려 변태, 나쁜 놈 취급할 때

그래도 다정하게 말 한번 걸어주고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던 그녀 아니었겠습니까. 





나도 반가웠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댓글
  • 뉴욕2 2019/02/15 23:17

    후지우라 메구 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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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보리 2019/02/15 23:19

    와ㄷㄷㄷ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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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연소혼 2019/02/15 23:19

    와 복장 참 모범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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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xing 2019/02/15 23:21

    이시대의 참불페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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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엔강 2019/02/15 23:23

    드릴건 추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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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뚫갉뗍칡 2019/02/15 23:29

    제2의 인생 새롭게 시작하시는분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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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팅레이 2019/02/15 23:45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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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부랄타 2019/02/16 03:33

    이분은 노홍철 버전은 없었나요?

    (DEJv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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