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조그만 식당 하고있는 아재입니다.
이제 오픈한지 5년차에 접어들었네요.
연휴도 지나고 한가해서 그동안 기억에 남는 특이한 손님들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1. 김밥 한줄 말아와
저희가게는 예전에 xx분식 으로 장사를 하다가 xx키친으로 이름를 바꿨습니다.
그 이유에 큰 역할을 한분이 이분인데요.
장사하고있던 어느날 관광객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어이~ 일단 김밥 한줄 말아줘봐~" 하시더군요.
메뉴라곤 즉석떡볶이, 튀김, 라면이 전부인데...
어르신 저희가게엔 김밥이 없습니다~ 했는데
앞에 김밥있다 써있다!(어디에??) 분식집에 김밥이 왜 없냐!
라고 하셔서 아 분식이라하니 김밥 찾겠구나... 싶어 1년만에 이름을 바꾸게 되었지요...
2. 노트북좀 써도 돼요??
가게 한켠엔 장부정리용 노트북이 있습니다.
어느날 아가씨 두분이 그 노트북을 꺼내며 이 노트북 써도 되나요? 라고 하더군요...
3년도 더 지난일인데 아직도 그 아가씨들의 표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 써도 되냐고 물어봤을까요...
요즘 도시는 식당에서 노트북 제공해주나? 싶은 날이였습니다...
3. 도민할인 해주세요.
저희 가게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여도 관광객들 소소하게 다니는 시귤마을에 있습니다.
그래서 도민과 관광객의 비율이 반반정도 이지요.
(어찌보면 도민맛집에 더 가까울지도요....)
그래서 가끔 부모님이 어린 자녀분들이랑 떡볶이 드시러 오시는데
동네 사시던 아버님이 초등학생 아들 데리고 오셔서 떡볶이 하나 드시고서는 도민할인을 해달라 하셨습니다.
뭐 물어볼수는 있지 싶어 저희는 도민할인 없습니다~ 했더니
아니 관광객에겐 돈 더 받고 도민은 싸게 줘야지! 장사를 모르시네~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저씨 육지가셔서 제주도 촌놈이라고 돈 더받으면 기분 어떠시겠어요...ㅠ
4.과일좀 내와봐
가게 오픈하면서 작은 고사상을 올린다고 떡, 과일을 해서 노인정, 마을회관에 가져다드리고,
오시는 손님들에게 조금씩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셨던 손님(아저씨)이 며칠후에 다시 오셔선
메뉴 주문도 안하시고 다짜고짜 과일좀 내와봐 하시더군요
저희 과일은 없습니다~ 하니 뭔 과일이 없어? 하며 한참을 궁시렁궁시렁 하다 그냥 가셨습니다.
뭐지.........
5. 네팔 아저씨
저희가게 근처에 펜션겸 식당을 하시는 네팔 아저씨가 계십니다.
어찌 몇다리 건너 아는분이라 가~~~끔 오시는데
볶음밥을 해드릴때 볶음밥에 뿌린 참기름이 그릇에 남아있는걸 보시곤
이게 진국이지! 하며 볶음밥에 마져 긁어 넣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 단어를 어디서 배우셨을까.....
나중에 또 생각나는거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9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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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ㅋㅋㅋㅋㅋ
4는... 호이가 계속되니 둘리인줄.ㅋㅋㅋㅋ
예전에 마트 장사했던 아재입니다
국내에 있던 진상은 군대와 직장생활하면서 다 만나 봤다고 생각했는데 마트를 하니 신세계가 열리더군요..기억나는 진상고객중 한분은 골드키위 물러져서 안파는거를 (일하는 직원이 쥬스로 먹는다고 보관) 하도 사정하며 달라고해서 7개 천원에 줬는데다음날 찾아와서 이딴걸 팔수 있느냐고 따짐...;, 짜증나서 골드키위 2500원짜리 하나 쥐어주고 "됐죠? 이제 오지마세요" 했던 기억이 있네요
뀰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우린 웃지만 당시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까
괜히 장사꾼 똥은 개도 안먹는다 라고 했던 게 아녀요. 그만큼 속이 문드러져요 ㅠㅠ
아 이게 진상손님 썰풀자는건 아니고 그냥 특이했던 손님 이야기 하며 웃자는거에요~ 속 멀쩡합니다!! 소수의 애엄마들땜시 아푸지요 ㅠㅠ
노트북은 위치가 어디 있었느냐에 따라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을듯요
가게 한켠에 손님도 볼수있는 방향으로 놓은거라면 써도되는지 물어본 사람이 예의있는거고
저라면 그냥썻을지도...
딱봐도 안쪽으로 매장사무용처럼 되어있었다면
좀 무리한 부탁이쥬
제가 이십대초때 식당알바하면서 본 특이한손님
1 가게 테마가 80년대 교실이라 한쪽 벽면에 칠판도 있었슴ㅋㅋㅋ 분필로 사장님이 문제내서 손님이 정답 맞추면 음료1개 서비스엿슴
어느 분이 맞춰서 음료서비스 주니까 사장 몰래 소주로 바꿔주면 안되냐던...
2 나는 일개 알바생인데 가격 깍아달라던분.....
3 아줌마 세분이 오셔서 돼지막창 시키셧슴 가게 돼지막창은 생으로 나와서 손님 앞에서 직접 구워주고잘라드림
아줌마 손님 앞에서 막창 굽는데 생막창 보셨던분들 아시겠지만..
막창이 생일땐 쪼글쪼글 하다가 구우면 통통탱탱해짐..ㅋㅋㅋㅋㅋ 그거보시고 아줌마들 섹드립이.....ㅋㅋㅋㅋㅋ가장 기억에 남는 아줌마 한분이 옆 아줌마한테 했던말 '어머나 꼭 남자 그시기가타아 꺄하하하하핳~~~' '니 남편도 저러니?' 알바생인 내가 굽고있는데...
4 어느 손님테이블에 고기 구워드리는데 가게주방이 오픈된곳이라 홀에서 주방안이 훤히 보임
가게 식구들도 단출했슴 주방이모+ 나+ 사장님 이렇게 끗...
사장님이 30대 노총각이셨슴 (근데 겁나 나이 들어보....) 그 테이블 손님이 저보고 여긴 가족끼리 운영하냐길래 뭥미?? 했더니
나보고 남자사장님 딸내미이고 주방아주머니가 엄마냐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그말들으시고 그날 저녁 술드심 나는 그 옆에서 앞으로 아빠라고 부를께요 라고 했다가 생전 듣도보도 못한 욕을 듣고 고기먹음...ㅋㅋㅋ
5 제가 이십대초 당시 가게 대패삼겹살이 1인분에 1500원 했었음 암튼 가족 단위로 아빠 엄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둘 이렇게
대패삼겹살 4인분 기본 시키더니 그 가족 아버님이 직접 구우시는데
대패삼겹살 한장 한장 다 펴서 하나씩 구우시고 고기가 다 구워져야 가족들이 먹음
추가 주문 하나없이 딱 4인분 드시고 계산 하셨는데 6천원을 전부 동전으로 주셨던;;;;
백원짜리 십원짜리 오십원짜리.....추측으론 애들 돼지저금통 배째고 외식하러 온듯한....
6 가게앞이 동사무소(현 주민센터)가 있었음 가끔씩 동사무소 직원들이 법카 내고 회식하는데 미리 얼마어치 카드 긁어달라 해서 긁어주면
나중에 직원들이 점심때이든 회식때이든 그 가격 채우기위해 먹고 갔었음 여튼 직원들만 와서 먹어야 했었슴
근데 어느날 동사무소 직원 아저씨 한명이랑 그의 가족들인듯한 부인과 자녀들이 저녁에 와서 음식 먹고 나중에 계산 하려는데
그 동사무소 남직원분이 법카 찍었던거 남은 잔액으로 처리해라 했슴
뭔가 기분이 구려서 그러면 여기에 계산하신걸로 싸인해달라하니 뭐 그런거까지 하냐면서 뭐라하길래 안그러면 안된다 하니 결국 싸인해주고감
담날 점심쯤 다른 동사무소직원들과 그 남직원아재가 와서 점심식사하고
다른직원이 결제는 남은잔액으로 처리해달라길래 이미 어제 저분이(그 아재 남직원 가리키면서) 가족분들 데리고 오셔서 드시고 그걸로 결제하셨다 하니 동사무소 직원들 전부 어이없단 표정으로 그 아재직원 쳐다보고...그 아재직원은 당황했는지 내가언제! 를 시전하더란...
싸인 보여드릴께요 하고 장부 보여줄려고하니 다른 직원이 그냥 알겠다고두라면서 자기 카드긁고 계산하고 끝
돈 많이 버세요~~!^^
제주사는데 위치 좀..... 알려주십사.. 이러면 친목인가요?? ㅜㅜ
제주도라서 그런지
'시귤마을'이라는 오타가 왠지 납득이 되었음...
글 읽다보니 예전에 태풍에 외벽 떨어진분 생각났는데 동일인이셨군요...
(날 로그인하게하다니..)
지금 제주도 하이킹 중입니다. 너무 춥네요... 그래서 거기가 어딘가요???
힘내세요~
저는 연화XX 에서 리조또하고, 떡볶이 맛나게 먹었었어요 ^^
저도 작은 가게 하는데 먹고 깍아달라거나 현금 준다고 깍은 금액주고 가는 사람들 제일싫음
동네 미술학원 하고 명함집하는 사장둘이 서로 대표님입네 하고와서 4만 3천원먹고 영업시간에 잠깐만 앉으라고해서 개소리 늘어놓더니 4만원만 받으라고 던져주고감
그 이후로 코빼기도 안보이는데 다시오면 개쪽줘서 쫓아낼거임
집 이번에 지으면서 1층 상가 자리가 생겠는데
엄마는 카페 아빠는 매운탕가게 낼거라고 하기에
집짓는다고 은행 빚진거 2배로 뿔기 전에 임대나 내 놓고 빚이나 갚아라. 주변 사람들 말 듣지 말고 주변 상가를 봐라..
아빤 한번 고기집 접었잖아? 라고 하니 더이상 말 안하더라구요(참고로 장사는 겁나게 잘됬음..)
여긴. 서울에서 500원인 도넛이 여긴 1500원.
모든지 가격 비싸고. 손님은 적고
동네장사라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자리 잡으면 아무것도 안시키고 반나절 앉아 있고
훈수도 겁나 많고
동네 장사라고 외상도 많고..
오오 검색하니 꽤나 유명한 곳이더이다. 내일 아침에 달려가겠소!!!!! 흰머리 날리는 멀카락에 후질그레한 옷이어도 반갑게 맞이 해주시오 ㅎ
저 네팔사장님
xxx키친 인가하는 커리가게 사장님 아니세요?
고양이키우는...
전 멀쩡히 장사하고 있는데 앞집 부동산에서 와서는 "가게 언제 빠져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보고 언제 망하는지 물어보는거냐고 정색해서 쫓아내고..
얼마 후에 저 소개해준 공인중개사분이 지나가다 들리셨길래 저 얘기했더니..
원래 그 부동산에서 제 가게자리 엄청 탐냈었는데 보증금때문에 고민하는 사이에 제가 들어간거라고ㅎㅎ
분식에서 키친으로 변경했다고 하셨는데
이해가 잘안되네요
일단 분식이라는 상호에서 김밥안파는건
상당히 드문곳이고
키친이란 상호쓰는 요식업종이 원래 있었나요?
있었다고 한다면
즉석떡뽁이. 튀김. 라면만파는곳을 뜻하는 이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