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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라이카 M3, 역시 명불허전의 명기인가

연휴 마지막 날 채널 서핑 하다 영화 한 편이 걸려들었다. '콩: 서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 킹콩을 주제로 한 만화같은 영화인데, 사무엘 잭슨이 오랜 만에 보이길래 끝날 때까지 보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영화 내용과는 별도로 나의 시선을 끄는 게 있다. 유일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브리 라슨이 매고 있는 카메라다. 처음 그 장면을 보고는 어라, 저 구닥다리 카메라가 왜 저기 나오지 하는 엉뚱한 놀라움이 들었다.
카메라는 라이카(Leica) M3다. 1950년 대 후반이래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로서는 명불허전의 명기로 아직까지도 실용기로 소중하게 쓰여지고 있다. 그기에다 렌즈는 고글(goggle)이 부착된 것인데, 보기에 즈마론(Summaron) 35mm/f. 2.8 렌즈인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좀 드문 경우지만 즈미크론(Summicron) 35mm/f. 2일 수도 있다. 카메라가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유심한 관찰이랄까, 아무래도 내가 보기엔 즈마론에 가까운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이 영화는 액션의 연속이다. 킹콩 고릴라가 나오고 괴물 도마뱀이 나오고 거대한 시조새같은 것 등이 끊임없이 등장해 서로 혈투를 벌이는 장면으로 숨 돌릴 새가 없는 영화다. 이런 장면들에서 브리 라슨은 그런 장면을 생명이 경각에 달린 지경에서도 MC meter 노출계까지 부착된 M3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런 장면들에선 화각 프레임까지 보여준다. 그러니까 M3 카메라는 한시도 브리 라슨 곁을 떠나지 않는 존재다. 물에 빠졌을 때도, 킹콩의 손바닥에 놓였을 때도 항상 브리 라슨은 M3를 매고 있다.
영화에서 M3는 주인공들처럼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느껴진다. 브리 라슨이 구르고 넘어지고 물에 빠지고 얻어 맞고 해도 M3는 끝까지 끄떡없이 건재하면서 주요 장면을 담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라이카 카메라를 광고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겠냐는 것.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라이카 M3가 한 영화에서 이처럼 부각될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에서다. 라이카를 광고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컨셉일 것이다. "라이카는 강하다(Leica Is Strong)!"
영화를 보면서 M3 나오는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착하려 했는데, 잘 안 됐다. 검색을 해보니 몇 장면이 나와 올려본다. M3가 나오는 영화를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한다. 한 때 라이카 딜러로서의 직업근성은 아직 남아있는가 하는 것, 그것도 그런 생각의 한 갈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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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Nautilus7 2019/02/06 18:54

    m3야 물에 빠져도 완전기계식이라 작동은 하겠지만 렌즈가 걱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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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이의파파☆ 2019/02/06 20:25

    저도 이영화 보면서 어?? 라이카네? 그랬던 기억이...
    제가 알기론 주마론으로 알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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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0_2 2019/02/07 00:09

    주마론 35mm F2.8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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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OM] 2019/02/07 00:29

    쥬마론 35mm 3.5 아이네요..
    쥬마론 2.8이나 8매의 아이와는 다르게
    아이사이에 흰색 각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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