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의 유학자 vs 천주교에 대해서

베스트에 나온 내용들은

위의 천학문답과 천학고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베스트의 댓글을 읽어보면

안정복의 당시 이야기를 지금 시점에서 '유교적인 발상으로 단순히 기독교를 까는것!' 이라고 비판하는데, 그건 안정복이 뭘 기초로 말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교적인 발상으로 기독교를 깠지만, 그건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

마태오 리치가 중국 선교를 위해서 지은천주실의를 읽고, 그에 대해서 비판한 내용이기 때문.

마태오 리치는 중국에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중국의 가르침인 유교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리고 천주실의는 천주교의 가르침을 모두 유교적인 맥락 속에서 설명한 책이다.

천학이라는 내용이 유교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책을 보여주면서, 당장 유교랑 완전히 어긋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걸 비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마태오 리치가 유교 + 천주교를 합쳐서 성과를 거두었지만, 천주교와 유교의 유사성을 강조한 책에서 결코 같을 수 없는 천주교의 가르침이 있는데?

천학문답을 읽어보면 

문제 : 예수는 구세주의 이름이다. (이는 유교의) 성인이 도를 행하는 뜻과 다르지 않지 않은가?

: 예수의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선을 베푼다, 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내세관은 유교적이지 않다, 라고 반박

문제 : 서양의 옛 경전에 천주가 천지를 열고 곧 아담이라는 한 남자와, 이브라는 한 여자를 만들어 이들을 세상 사람의 조상으로 삼았다고 하니 과연 그런가?

답 : 창조론에 대한 내용으로 창조론 자체가 이상하다고 반박

문제 : 서양 땅을 널리 교화하고 33살에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친히 내려 왔다던가 강생하였다는 말로써 말한다면, 이 때에 하늘에는 상제가 없었단 말인가?

답 : 서양의 삼위일체론에 대한 내용으로, 삼위일체론이 유교와 통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반박

27항 처럼

서사들은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미신이라고 까는데 그러면 천주의 상을 걸고 기도하는 것은 뭐냐? 라는 내용도 있고.

또한 천학문답이 이런 질문 -> 대답의 형식으로 된 것도 천주실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천주실의도 중국의 선비와 서양의 선비 (마태오 리치) 의 문답 형식으로 저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의

영길리(영국)

노서아(러시아)

불란서(프랑스)

등의 서양 국가에서는 이렇게 기독교를 전파해서 '하등한 동양의 원숭이를 우리의 종교로 개화시켜주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기독교를 비판하면 나쁜 놈! 기독교를 옹호하면 좋은 놈! 이라고 서양 전체가 생각했으니까.

미리견(미국)은 1776년에 독립했고 그 이후에도 그냥 지역 강국 정도였으니 패스.

뭐? 서양은 온건했다고? 라고 하려면 당시 영길리 행적이나 보고 이야기하자.

세상의 나쁜 것들은 전부 영국탓 (진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는 성서도 널리 보급되었고, 당장 위키피디아만 봐도 기독교의 이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저때는 당연히 그런거 1도 없었고, 안정복의 천학문답은 저 당시에서 천주교에 대해서 말한 천주실의를 구체적으로 읽고 분석해서 적은 글.

일단 한국천주교회사 연구 글이나, 천학문답 연구글, 천주실의를 읽고 비판하는게 어떨까.

차라리 

'현대의 기독교 이념을 알아보면 천학문답은 현대와는 맞지 않다.'

'저때와 지금은 서양의 생각도 다르다.'

예시) 예전에는 제사 문화를 우상 숭배로 배척했지만, 지금은 제사가 우상 숭배가 아니라고 인정.

라면 모르겠지만…….

내용을 보고 말해야지 무조건 비판하면 유교 탈레반! 납득하면 개1독교! 라고 하는게 유머로 보여서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