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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술상대했네요

형님, 장모님 다 술을 싫어하시는데 장인어른은 술을 엄청 즐기십니다.
와이프 시집오기 전에는 같이 자주 마셨다는데 애낳고 술 안먹다보니 와이프도 한잔만먹으면 뻗어버려서...
별 수 있나요. 명절이기도 하고 어른이 주시는데 피할수가 없으니
주시는대로 받았습니다.
거하게 취하니까 장인어른 속마음이 술술 나오는데
옆에서 듣던 아내도 많이 놀라네요.
평소에 저런 말 안하는 분인데... 하면서
 
사실 다 기억 안나고
사위가 정신력으로라도 못먹는 술 버티면서 상대해주니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시는거 그거 하나는 기억납니다ㅋㅋ
 
근데 저는 새벽에 변기붙잡고 찐한 애정을 나눌 상태라...
ㅠㅠ... 뭐 일년에 명절 두번 토한다고 생각하면 이쯤이야...ㅠㅠㅠㅠㅠㅠ 
댓글
  • kagetsu 2017/01/29 00:05

    ㅎㅎ 제 친정 아버지도 술 좋아하시는데 사위가 술을 한방울도 못해서(한 모금에 온 몸이 벌게짐)많이 섭섭해 하세요. 가끔 제가 마셔줍니다. 전 술 겁나 좋아하거든요. 술 싫어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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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SSP 2017/01/29 12:24

    저도 같은 상황인데요. 저는 와이프한테 마왕님 깨고오겠다합니다ㅋㅋ 즐겁게 생각하니 나쁘지도않고 장인어른보다 웬만하면 오래살고 일년에 두세번인데 이런 서비스 정도야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작성자님도 그러신 마음이겠지만 집안의 아들로 좋은 가교가 되시는것 같아요. 저는 여명이 잘받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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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사람 2017/01/29 12:32

    진짜 힘들겠다... 술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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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llluvu 2017/01/29 12:46

    힘드실거 같아요..
    제가 아내분이라면 한번정도 했음 적당히 아버지 끊을텐데..
    반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 붙잡고 원치 않는 술 계속 먹자고 하면 완전 욕 먹을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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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ie 2017/01/29 13:02

    고깝게 바라보는 술잔에 오늘도 적적함이 묻어난다.
    큰아들, 와이프 모두 술을 싫어하는지라 눈치만 살살 보면서 마음으로만 병나발을 부는 터다.
    술을 꺼내들라 치면 건강 챙기셔야 하지 않겠냐, 술 좀 그만 마셔라 등 걱정 아닌 걱정과 날아드는 잔소리에 눈칫밥만 퍼먹는 신세다.
    둘째가 결혼하기 전엔 자주 술잔을 기울이곤 했는데, 손주가 태어나고 나선 술 한잔만 마셔도 누워버린다.
    안 그래도 힘든 애한테 왜 술을 주냐며 바가지를 긁는 와이프를 뒤로 하고, 괜시래 미안한 마음에 사위에게 한 잔을 건넨다.
    "한잔 받으이."
    "예, 아버님."
    안 그래도 못 마시는 술 마시기 싫겠지, 미안한 마음에 술은 멈추지 못하고 들어가기만 한다.
    한 잔, 그리도 또 한 잔.
    쭉쭉 넘어가는 고개에 술잔을 내려보니 사위의 피곤한 얼굴이 보인다.
    '내일 속도 안좋을테고 운전도 해야 하는데..'
    마음 한켠에 두고 있던 안쓰러움과 미안함, 고마움이 터져나온다.
    원래 이런 말 안하는 사람인데, 즐거워야 할 설에 미안해서 술을 들이키는 내가 자신으로서도 한심한 것이리라.
    물끄럼 듣고만 있던 둘째딸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평소에 저런 말씀 안하시는데.."
    고맙다는 말 평소에는 하지 않는 말이지만, 새벽에 속붙잡고 토할 사위를 생각하면 이렇게 술 상대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너무 취했나.
    내일은 더 살갑게 대해야지.
    아침에 허겁지겁 양말을 챙겨신는 사위를 보며 무심하게 툭 던진다.
    "해장국 한사발 먹고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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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좋아 2017/01/29 13:12

    여명이든 견디셔든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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