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사악한 괴물 아더를 막는 장벽에서 근무하는 나이트 워치와 타오 티에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만리장성의 병사들. 중국 측의 기록에 의하면 놀랍게도 한국의 신라 왕조 역시 저런 식의 방어시설을 세우고 사악한 괴물들과 싸웠다고 합니다.)
중국 북송 시대에 만들어진 책인 태평광기(太平廣記)를 보면, 한국의 삼국시대 나라인 신라의 동쪽에 장인족(長人族)이라는 종족이 사는 나라인 장인국(長人國)이 있다고 언급됩니다.
장인국의 흔적은 한국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도 나옵니다. 삼국사기 신라 편에서 “전래되는 말로는 동해의 외딴 섬에 대인국(大人國)이 있다고 하지만 이를 본 사람이 없으니, 어찌 (신라가) 활쏘는 군사를 두어 수비하게 하는 일이 있겠는가?”라는 구절이 언급됩니다.
하지만 장인국과 대인국은 한자만 다를 뿐, 그 뜻은 모두 ‘큰 사람의 나라’이니 서로 같은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인국은 신라 동쪽의 바다, 곧 지금 동해의 외딴 섬에 있던 섬나라였던 셈입니다.
태평광기에 의하면 장인족은 전체적인 생김새가 사람과 비슷하지만 키가 2~6장(丈 2.97m~17.8m)이나 되고, 이빨과 손톱이 톱과 낫처럼 생겼으며, 손가락은 망치나 몽둥이처럼 크고 굵으며, 동물이나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장인족은 몸 전체가 검은색 털로 뒤덮여 있으며, 보통은 알몸으로 다닙니다.
하지만 태평광기의 설명에서 장인족들이 사는 섬에 표류해 온 중국인 여자들한테 장인족들이 옷을 지어서 바치게 하고, 자신들이 그 옷을 입었다는 기록을 본다면 그들도 옷을 알고 그 옷을 입는다는 개념은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물론 그들이 입은 옷의 형태는 인간이 입는 옷과는 전혀 다른 괴이한 형태였다고 전해 집니다.
또한 태평광기에 의하면 장인족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이 울려 퍼지는 소리 같아서 인간은 장인족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인족들이 어떻게 중국인 여자들한테 옷을 지어 바치라고 했는지가 의문인데, 아마도 인간들이 입는 옷을 가리켜 손짓과 발짓을 하면서 간신히 의사소통을 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이밖에도 태평광기에서는 장인족들이 그들의 섬으로 표류해 온 인간들을 붙잡아 끓는 물에 넣고 삶아 먹거나, 술을 마셨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들이 술을 만드는 기술을 알고 있었던지, 아니면 그냥 과일이 저절로 발효되어 생겨난 술을 마셨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장인족은 확실히 인간보다 거대한 체격과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결코 상처를 입지 않는 불사신은 아니었습니다.
태평광기에 의하면, 당나라 사신 서문사공(西門思恭)이 장인족의 섬에 표류했다가 그들에게 탈출하던 도중에 키가 5~6장 정도의 장인족이 손으로 서문사공이 탄 배를 잡자, 서문사공이 칼을 내리쳐 장인족의 손가락 3개를 자르자 고통스러워한 장인족이 달아났다는 구절도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장인족도 인간이 가진 칼 같은 무기로 얼마든지 상처를 입고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였던 것입니다.
아울러 태평광기에 의하면 장인국에는 수천 리에 걸쳐 산맥이 있으며, 산의 골짜기에 철관(鐵關)이라 불리는 철문이 세워졌는데, 거기에 항상 활과 쇠뇌를 가진 병사들인 궁노수(弓弩數) 수천 명이 지키고 있어서 통과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활과 쇠뇌를 갖추고 철관을 지키는 수천 명의 병사들이 대체 누구인지는 주어가 없어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장인족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미개한 괴물 종족이 요새를 만들고 활과 쇠뇌 같은 복잡한 무기를 갖추었다는 설정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역사서인 신당서(新唐書)에 의하면 “신라가 동쪽으로 키가 세 길(丈)에 톱날 이빨과 갈고리 손톱으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괴물 종족인 장인(長人)과 대치하고 있어서, 신라가 그들을 막기 위해 항상 노(弩 쇠뇌)로 무장한 수천 명의 병사들을 (동쪽 국경에) 주둔시켜 지키고 있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장인국의 철관에 주둔한 병사들은 신라군이라고 봐야 적합합니다. 행여 장인족이 바깥 세상으로 뛰쳐나가 사람들한테 큰 피해를 입히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신라군이 장인족의 나라에 요새를 세우고 그들의 행동을 감시한다고 해석을 하면 무리가 없지요.
세상의 끝에 주둔한 군대가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을 막기 위해 싸운다는 설정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장벽에 주둔하면서 사악한 얼음 괴물 ‘아더’를 막는 나이트 워치나 헐리우드 영화 ‘그레이트 월’에서 식인 괴물 타오 티에(도철)와 싸우는 중국 군대로 다루어질 만큼, 매력을 주는 소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한국 판타지 창작물을 다루는 작가들도 신라가 동쪽의 장인국에 요새를 세우고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인 장인족을 항상 감시하며, 그들과 싸운다는 설정을 넣는 것도 해봄직합니다.
질럿이네.
뭔가 한 3년쯤 뒤에 영화로 나올거 같아요 ㅋㅋ
... 울릉도인가?
신라 동쪽이면 바다인데 어딜 말하는걸까?
당시 사람들의 과장능력을 감안해봐야할것 같아요.
갑자기 동쪽에서 배타고 나타난 일단의 무리들이 사람을 납치해서 잔인하게 죽이고 심지어 먹었다,는 사실을 접한 고대사람들이 놀라서 "인같 같이 생겼지만 인간은 아닌 이종족이 우리를 괴롭혔다."를 과장되게 기록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태평광기는 중국의 소설인데 사료인거같이 취급하면 곤란합니다.
산맥 이야기로 봐서는 율릉도는 아니고.... 일본.... 인가????????
신라때면 일본의 존재를 몰랐을리는 없고 사할린섬 정도 되려나요
동해안은 섬이 울릉도, 독도만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어 남깁니다.
경상도(신라) 동쪽 섬은 최근까지도 많았습니다. 가까운 포항만해도 송도동, 죽도동, 해도동 등 뒤에 섬 도자 들어간 지명은 1960년대만 해도 나룻배가 다니는 유인도였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며 간척사업을 통해 메운겁니다.
경주, 울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울산 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시대때 울산내륙 깊숙이 고래가 들어올 정도로 해안선이 지금과는 다릅니다.
바깥과 격리된 한반도의 원주민이든가, 진짜 괴물인종이든가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출처 자체가 판타지 백과사전인데 뭔 사료 타령이야요..
토르,헤라,호루스,시바가 다 있다고 믿으시겄네
진격의 거인인디?
유치하네
통일신라라고 보면 신라의 동쪽에 큰애들은 러샤애들 아닌가 지금의 사할린쪽 추운 겨울에 먹을게 없는 지역이지 않나
그건 그렇고....
정말 거인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가정하고
왜 아직까지 유물이나 터가 발견 되지 못했나
생각해보면...
현세 인간 기준으로 생각하다보니
주춧돌인데 그냥 너럭바위 ㅇㅇ
이런식??
스톤헨지가 화장실이라던지
모아이석상이 등신대라던지..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