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막포쓰는 지금보다 10년전 사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20대초반 집에 있던 똑딱이 카메라로 놀러갈때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카메라에 관심이 생기고 dslr에 미러리스에 이것저것 쓰다가
지금은 오막포에 신계륵, 새아빠, 사무엘2, 손만두, 16-35L
서브로 니콘 D500, 16-80N, 50.8G, 11-16 F2.8
똑딱이 X100F, 필카 니콘 F6.. 등등
카메라에 돈을 엄청 쓰고 장비도 엄청 늘어났습니다.
오전에 옛날 사진들 보관해둔 외장하드를 꺼내어 사진을 보는데
예전에는 성능도 안좋은 똑딱이로 야간에 흔들린사진, 노이즈 자글자글한사진, 구도도 엉망인사진에
지금보면 화질도 안좋고 제대로된 사진이 거의 없지만
요즘 찍었던 사진에서 느낄 수 없던 감성이 느껴지네요
화질이건 노이즈건 아웃포커싱이건 상관없이 그냥 즐겁던 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담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다녔고 그때 셔터를 누르던 느낌이 떠올라 좋았습니다.
지금은 화질도 좋고 구도도 그때보단 좋아졌고 모든게 나아졌지만
내가 내 일상의 즐거움을 기록하기위해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어느순간부터
사진보다 카메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게 느껴지네요
카메라 성능이 어떻고 센서가 어떻고 렌즈 조리개값이 몇인지, L렌즈니 뭐니..
카메라로 먹고사는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까지
장비에 집착하고 있었나 문득 생각이 드니 허탈하더군요 ㅎㅎ
다시 예전에 느꼈던 찰나의 순간을 담던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