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카메라 7호기] Agnes-P 테스트 샷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Agnes-P를 들고 나가 테스트 샷을 찍어 보았습니다.
직접 만든 카메라로 처음 테스트 촬영을 하는 건 예전 학창시절 시험보는 날처럼 참으로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기대 반, 걱정 반.
아직 마무리해야 될 부분이 몇군데 더 있지만 현재까지 작업된 7호기 Agenes-P의 모습입니다.

이곳 태국은 파노라마를 스캔해주는데가 거의 없는데, 우연히 발견한 동네 사진관에서 스캔을 해주네요. 다만, 현상액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지 색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작업 시간도 오려 걸리지만 스캔하는 중노동을 하고 싶지 않아 당분간 이곳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ㄴ다.
일요일 오전에 맡기고 며칠을 마음조리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젯밤에 반가운 메일 하나가 왔더군요. 이에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걱정했던 빛샘, 초점거리 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이 카메라 자작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말이죠. 그리고 초점거리 초기 세팅치가 핀이 많이 틀어지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렌즈 헬리코이드에 마킹해 놓은 거리 측정치가 잘못 되었는지 일부에서는 핀트가 맞지를 않았고,
이미지 비율상 24*70mm가 다 재현된게 아닌걸 보면 아무래도 비네팅으로 인해 오른쪽을 일부를 트리밍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화면 비율상 24*66mm가 나오는 듯 합니다. 필름을 오늘 밤 픽업해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필름에 잔 스크레치가 확인되서 필름 촬상면을 조금더 손을 봐야할 듯 합니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 촬영은 유효기간 지난 코닥 골드 200이 수고해주었습니다. 카메라를 살때 누군가가 같이 주었던 필름인데 색이 많이 틀어져 있네요.
첫번째 샷입니다.

광할한 뷰파인더에 익숙하지 않은지 의도와는 다르게 담겼네요.
건물과 건물 사이를 메인으로 찍으려 했는데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쳤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샷은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컷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인듯 합니다.
제 의도와도 가장 근접해서 나온 듯 하네요.

필름을 와인딩 했다고 생각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이중 노출이 되어 버렸습다.

거리를 측정해서 렌즈에 마킹을 하고 외장형 RF로 거리를 측정하고 촬영했는데, 거리 측정을 다시 해봐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 수평을 맞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파노라마 카메라를 만들었으니 이거 걱정입니다. 무슨 훈련 방법이 없을까 모르겠네요.

뷰파인더가 중형 617용 72mm를 사용중인데, 이게 생각보다 더 많이 보여주는군요. 아니면 아직 제가 뷰파인더에 익숙지 않은지.. 아마 둘 다 인듯 합니다. 왼쪽은 조금 버리고 오른쪽에 있던 배를 조금 담으려 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담겼네요.

거리 마킹의 오차로 핀가 맞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나님이 들고 있는 저 가방을 만드느라 카메라 공정이 일주일 정도 지연을 가져왔더랬습니다.

의도와는 유사하게 나온 사진입다만, 직광에서 렌즈가 빈티지한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주네요.

파인더와 렌즈간의 시차 보정에 좀 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즐거운 사진 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