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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아이즈원] 조금 늦은 일본 저녁 쇼케이스 후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구절절 매우 긴 후기입니다.ㅎㅎ
원래 쇼케이스는 꿈도 안꿨기 때문에 통상반 구매도 응모권 없는 옵션으로 구매할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주문하다보니 매장별 특전에 혹해서 결국 응모권이 생기게 됐죠.
수량도 얼마 안되기 때문에 설마하는 생각으로 응모를 했는데
덜컥 당선이라는 메일을 받고  짧은 일정으로 일본 데뷔 쇼케이스까지 다녀오게 됐네요.
굉장히 오랜만에 갑작스러운 일본 방문을 하게 되서 
정신없이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토요일에 일본으로 출국을 하게 됐습니다.
오전에 직장일을 정리하고 오후에 겨우 출발해서
숙소가 있는 우에노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라 
혼술하며 불펜에 글 올리고 몇 잔 더하고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굿즈 줄이 한참 대기중이라는 글이 보이더군요.
원래 굿즈는 더 열정적인 팬들이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ㅠㅠ
일단 맘을 비우고 저녁 쇼케이스 시간까지 도쿄를 돌아다니게 됐습니다.
아키하바라, 아사쿠사 등 도쿄 여기저기를 열심히 돌아다녀도 시간이 잘 가지 않더군요.
오후 내내 걸어다니다가 지쳐서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도쿄돔이 있는 스이도바시역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저녁 쇼케를 위한 입장줄과 굿즈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낮 쇼케를 보고 굿즈를 들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아직 입장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잠시 음료 한잔을 하는데 
옆자리에 멋지게 꾸민 젊은 일본 여성분이 애들 사진을 보면서 굿즈를 정리하더라고요.
새삼 둘러보니 굿즈를 든 10대, 20대의 일본 여자 위즈원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습니다.
한류가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다시 붐이라는 얘기를 조금이나마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쇼케 한시간 정도 전에 슬슬 입장을 하게 됐습니다.
역시나 입장 줄에는 멋지게 잘 꾸민 일본 여자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남자들은 정말 적더군요.
입장 후 굿즈 중 남아있던 사진 세트 5개를 구입하고 홀 쪽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개봉하여 보면서 대기중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들어가기 전에 더 대기를 하는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원하는 멤버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교환을 하는 거였더군요.
사진을 개봉해 보니 골고루 중복 없이 나와서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린 여자팬들이 다가와 제가 가진 사진을 교환하고 싶어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다른 팬들과 거의 교류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중복만 아니면 갖고 싶다는 사진들 교환해 주다보니 시간이 되어 입장을 했습니다. 
사실 좌석을 이미 알고 가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입장을 해보니 정말 아재격리석이더군요.ㅋ
위층 측면이다보니 무대 정면은 물론이고 스크린도 보이지 않는 게 아쉬웠지만 
앚둥이들이 여자팬들 많이 보고 기분 좋으면 됐지 하는 맘이라 불만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머리꼭지는 잘 보이는 자리였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시작
먼저 아이들 데뷔까지의 VCR이 나오고
라비앙로즈와 함께 아이즈원이 등장했습니다.
무대는 댄스브레이크가 포함된 버전이었고 역시나 능숙하게 잘 해냈고
측면 위쪽에서 내려다보니 아이들 표정을 잘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형의 움직임 같은 부분이 잘 보여서 새롭더라고요.
연달아서 '앞으로 잘 부탁해'와 '반해버리잖아'를 멋지게 마치고 드디어 첫인사를 했습니다.
한명, 한명 인사할 때마다 많은 함성으로 잘 화답해주는 모습이 좋더군요.
사회를 맡은 일본 MC분이 재치도 있고 목소리도 좋아서 진행을 잘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고양된 목소리를 들으며 굉장히 즐겁게 무대에 올라와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되고 싶어' 유닛이 먼저 무대를 준비하러 들어가고
남은 7명의 멤버들이 귀여운 연기를 했습니다.
알고보면 귀염왕 채원이를 시작으로 본국에서 제대로 귀여움 뽐낸 히토미, 
확신의 귀요미 리더 은비, 혜원이를 이용해 살짝 반전을 보여준 유진이, 
역시나 유쾌한 귀여움을 보여준 채연이 그리고 모태귀요미막내 원영이까지 차례로 하는데
다들 귀여움 정도야 하는 느낌으로 제대로 뽐내는 와중에 혜원이 아닌 광배는 역시 반전 연기를ㅎㅎ
이어서 '고양이가 되고 싶어' 뮤비 메이킹이 나오면서 소개가 됩니다.
의상이나 안무는 일본풍에 사쿠라가 주로 센터인 듯한 느낌이었고 
예나, 민주, 유리, 나코가 더불어 재밌고 귀엽게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일본 싱글곡을 현장에서 처음으로 보니 일본 데뷔가 제대로 실감이 나더라고요.
무대 구성 같은 부분은 역시나 시야 문제로 얘기할 부분이 없네요.
이어서 7인 유닛곡 '기분 좋은 안녕'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I AM'을 하더라고요.
프듀 이후로는 처음 보는 'I AM'이고 새로운 조합이라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나 채연이가 감회가 새로웠을 듯 합니다.
이어서 가장 의외였던 원영이와 사쿠라의 듀엣곡.
예쁜 애들 둘이 무대를 귀엽고 예쁘게 소화하고 멜로디도 괜찮게 들었던 것 같아요.
역시 센터를 중시하는 일본답게 이런 곡을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10명의 멤버가 나오면서 '꿈을 꾸는 동안'을 부릅니다.
역시나 오랜만에 듣는 일본어 버전 '꿈을 꾸는 동안'은 프로듀스48 마지막 방송의 기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어서 낮 쇼케이스에서 했던 3배속 라비앙로즈 안무 영상을 VCR로 잠깐 소개한 후
저녁에는 랜덤 플레이 댄스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우왕좌왕하면서도 그럭저럭 따라갔지만 점점 간격이 짧아질수록 혼돈 그 자체.
특히 동선이 완전히 꼬인 히토미의 무대 산책이 핵심이었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음악이 멈춘 후 혼자서 다음 동작을 진행하다 멈춘 유리의 귀여운 동작과
그걸 보고 귀여워죽겠다는 듯이 유리의 볼에 부리를 난사하는 예나의 모습도 있었죠.ㅎㅎ
마치고 VCR을 돌려서 보며 서로 누가  못했네 하는 와중에
갑자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채원 스고이'를 외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당연히 채원이ㅋㅋㅋ
확실히 요즘 채원이는 빗장이 풀린 느낌입니다.ㅎㅎ
그리고 이어서 사쿠라, 나코, 히토미의 사인티셔츠 추첨이 있었는데
세사람의 고양된 목소리가 얼마나 신나있는지 알게 해줘서 같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힘든 한국에서의 오디션을 거쳐서 본국 무대에서 
그렇게 바라던 새롭고 젊은 일본팬들을 마주한 기분은 다 헤아릴 수 없는 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쇼케 중간에 여자팬들과 남자팬들의 응원 대결을 잠시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아이들을 더욱 즐겁게 하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드디어 이어진 일본 데뷔 타이틀곡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어'의 
뮤직비디오 메이킹과 뮤비 그리고 이어진 본무대는 많은 분들이 감상을 남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뮤비는 전반적으로 이런 게 일본풍인가 싶은 느낌이 강했고
특히나 롱코트 안무는 개인적으로 많이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별로였지만
애들이 미모로 잘 끌고간 느낌입니다.
뮤비 보면서 애들 얼굴과 일본어 가사 나올 때마다 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던지 ㅎㅎ
무대 안무도 처음 볼 때보다 시원시원하고 괜찮은 느낌었습니다.
그렇게 무대를 잘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인사를 하고 마무리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죠.
곳곳에 포진해 있던 원정 온 한국위즈원 아재들이 용감하게 '앵콜'을 선창했는데
이상하게 웅성웅성하다가 끊기는 겁니다.
1층에서는 일본 여자팬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발코니 석을 올려다보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나 의아해하던 순간 '앙-코-르'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ㅋㅋ
한국과 일본의 외래어 발음이 서로 달라서 일어난 순간적 해프닝인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있게 느껴진 장면이었습니다.
아이즈원이 정말 한일간에 작은 교류를 시작하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ㅎㅎ
어떻게 보면 평생 한 장소에 있을 가능성이 없던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아이즈원을 매개로 하나의 마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묘하게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장소, 사람도 점점 더 늘어나게 되겠지요.
오랜 시간의 '앙코르' 후 아이들이 귀여운 굿즈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 역시나 귀엽게 '오마이' 무대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퇴장하지 않고 정말 마지막 곡이라는 말과 함께 '내꺼야' 일본어 버전을 마치고 정말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살짝 눈이 더 가서 눈치챈 것도 있겠지만 채원이, 민주는 짧은 순간에도 둘이 열심히 붙어 있더군요.ㅎㅎ
객석 여기저기에 개인적으로도 아이컨택을 한 게 아닌가 느낄 정도로 골고루 인사를 잘 해주고 
드디어 일본 데뷔 쇼케이스 대단원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간 1시간 30분 만큼이나 빠르게 퇴장 후 흩어져서 각자의 길로 돌아왔지만
아이즈원 덕분에 하룻밤의 꿈 같았던 일본에서의 하루를 추억으로 잘 간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음에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분들과 아이들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될 때를 기다리며 
길고 지루한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족.
어제 귀국 후 출근해서 거의 비몽사몽 일들을 처리하고 집에 와서 기절을 하고 보니 후기가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순전히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한데다가 일본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잘못된 서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준비하고 일본 다녀오느라 불펜에서 교류를 못했더니 왠지 모를 찜찜함이 느껴지는 게
가끔 덕질을 위해 불펜을 하는 건지 불펜을 하려고 덕질을 하는 건지 헷갈리는 요즘입니다.ㅋㅋㅋ
일본 다녀오는 동안 응원해주시고 도움 주신 불펜 위즈원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불펜 위즈원분들 덕에 덕질을 더 즐겁게 하는 건 확실한 듯 하네요.
댓글
  • 3.14159265 2019/01/22 12:08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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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크겨털 2019/01/22 12:11

    부럽네요! 정성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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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룬 2019/01/22 12:12

    선추천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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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Z*ONE 2019/01/22 12:14

    정성스런 후기 잘읽었습니다~ 감사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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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굴 2019/01/22 12:14

    글 잘 봤습니다. 저녁공연도 재밌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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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도도 2019/01/22 12:15

    고생하셨네요. 부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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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든벅 2019/01/22 12:17

    오우 정성후기 감사합니다 직접 가있는 느낌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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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문의비광 2019/01/22 12:17

    저녁공연 후기도 정말 좋네요 ㅎㅎ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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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유진빠 2019/01/22 12:24

    크 정성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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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ign_nyc 2019/01/22 12:28

    드디어 후기 올려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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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율댕 2019/01/22 12:28

    와우 후기 잘읽었습니다~ 부럽습니다 ㅠㅠ
    쇼케 너무 부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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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과호랑이 2019/01/22 12:32

    쇼케 보신 것만으로도 부럽네요.^^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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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달이 2019/01/22 12:40

    앗 고맙습니당.
    참참참 위즈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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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a223 2019/01/22 12:48

    오 후기 좋네요~쇼케이스 현생때문에 음반만 사고 시도도 안했는데 음성중계 들으니 현생을 미루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엇어요ㅋㅋ 앞으로는 일단은 참여하는걸로 ㅋㅋ 근데 저녁에는 아예 음성중계도 없어서 멍해져서 일단 아이즈원 행사는 참여하는게 답인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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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he 2019/01/22 12:57

    정성후기 잘 봤습니다. 혜원이의 반전 연기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2월에 방송 해주면 나올테니 기대를..ㅎㅎ
    그나저나 앵콜과 앙코르 사이의 정적은 낮에도 있었던거 같은데.. 별 차이가 없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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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랄광배 2019/01/22 13:12

    뜨거운 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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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니쌈촌 2019/01/22 13:26

    [리플수정]고맙습니다.
    다녀오고 보니 일단 참석하고 고민하는게 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lache// 혜원이의 반전은 직접 확인하시는 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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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GG 2019/01/22 13:31

    오오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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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oting09 2019/01/22 14:35

    오 저녁쇼콘이라 귀한후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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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트라당 2019/01/22 17:53

    오오 저녁 쇼콘!! 후기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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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비안 2019/01/22 20:31

    오 귀한 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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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구채 2019/01/22 22:27

    와핫!! 생생하게 잘 읽었습니다. 쌈굴의 케미를 직접 알현하시다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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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니쌈촌 2019/01/23 01:30

    맹구채// 쌈굴의 케미는 진짜더라고요.ㅎㅎ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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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챔사간 2019/01/23 08:26

    어우 부럽습니다. ㅋㅋ 영어 발음 부분은 진짜 공감되네요. hot을 우리는 핫이라고 발음 하지만 쟤들은 하또라고 발음해서... 카페가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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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쌈이진리 2019/01/23 10:09

    쌈굴ㅠㅠㅠ부럽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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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꼬내꼬 2019/01/23 14:42

    진심 부럽고 감사합니다
    현장의 분위기 조금이라도 느껴져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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