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이 앞으로 60일 남았네요.

지병으로 인해 면역력 관련 약을 복용중인데

최근 일상생활이 불가할정도로 기침과 고통이 심해지고 자고일어나면 절로 코피가나와 이불에 피가 묻어있는 경우가

종종 생겨가지고 검사를 받게되었고,

지난번에 구로고대병원 > 삼성의료원에서 검사받고 상담하고 결정하고 나왔네요.

폐 관련 질병으로 60일 전후로 남은것 같은데 치료가 잘 되어도 생존확률이 2~3할이 채 안된다고 하여

그냥 남은기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근 1년간 고통만 받으며 일하고 스트레스에 매주 매달 눈물 흘리며 좌절하고 절망하고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미운 나날들이었습니다

거듭된 사업, 투자 실패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했고 빚을 상환할 능력도 안되는 현 상황에서

수십억대 빚을 가지고 있기에 인생의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흔히들 자살할 용기로 살아라 다른일을해라 할 수 있다 하는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막상 저에게 닥치니

사는게 힘들어서,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나 반대로 사는게 고통이고 오늘의 고통이 끝나면 다음날의 고통이 시작되고

희망을 잃으면 사람이 최악의 생각을 하게되는것 같더군요.

무튼 오히려 마음이 너무 편하네요 이렇게 되니,

대부분 파란만장한 인생의 과정을 지나 찬란한 성공의 결말을 꿈꾸는것 처럼

저 또한 그랬는데 막상 이렇게 끝나게 된다해도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느낌때문인지

혹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것인지 오히려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하네요

마음이 편해지니 그 동안 몰랐던 감정도 느끼고 이런저런 행복도 느끼네요.

일년에 한두번 가서 먹는 칼국수집이 있는데 오늘 차타고 가면서 운전하면서 가는길이 즐거웠던것 같네요.

그동안 과거에 누구랑 와서 먹었었나... 가족들 생각도 하고, 친구들, 연인 생각도 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노래들으며 운전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더욱성공해서 더욱 좋은 사람, 하고싶은걸 모두 하고, 드림카 타보고 싶고,

좋은 집에서도 살아보고 싶고, 이게 큰 욕심이었는지... 무얼 잘못했길래 이렇게 고통스러운 나날들의 연속인가 힘들었는데

어제 결과를 알고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낼지 계획하고 플랜을 짜다보다가

무엇을 하기위해 계획하는것이 이렇게 즐거운것인가? 깨닫게 되었네요 ㅎㅎ

해안도로 드라이브하기, 주변 가족들 얼굴보고 식사하기, 동생에게 선물사주기 등등

얼마 안남아서 그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오기에 그런지 몰라도

진단서를 어떻게 제출하고 보험사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보험처리가 어떻게되나

가족들에게 친척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하나 아직은 미뤄두고 싶을뿐이지만 무언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계획들을 짜는 시간이 나름 보람있고 즐겁네요.

일하면서 힘든도중에도 나중에 드림카 타야지 생각하며

드나들던 보배인데 ㅎㅎ..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인생에 소소한 행복들이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보배드림 하시는 형님 동생분들도 모두 소소한 행복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빚갚느라 돈아끼느라 못했던 일들 마저 계획해보러 가야겠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하면 좋을지 고민좀 해보며 글을 마무리 해야겠네요 ㅋㅋ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좋은밤 되십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