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보니 SBS의 보도가 말이 안 되는 구석이 많아서 다시 글을 씁니다.
1. 손혜원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서 목포의 집을 샀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10582270
손혜원 조카가 처음으로 집을 산 건 2017년 3월입니다. 그리고 목포에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것은 2018년 8월이구요. 무려 1년 6개월 전에 문화재청이 목포에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지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고, 다시 그걸 손혜원이 알고 조카에게 목포의 집을 사게 했을까요? 더구나 1년 6개월 동안 무려 정권이 바뀌고 당연히 문화재청장도 바뀌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이 정도면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입증해야 할 문제입니다.
2. 손혜원 관련된 건물이 리모델링비를 지원받았다?
해당 뉴스를 보면 손혜원 관련된 건물들이 리모델링비를 지원받은 것처럼 자극적으로 헤드라인으로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나 SBS 뉴스 내용만 봐도 구체적인 내용은 헤드라인과 다릅니다. 수리보수를 지원받는 것은 문화재일 경우인데, 손혜원 관련 건물들 중에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리모델링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 합니다. 또한 별도로 목포시에서 전시관 등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대해서는 리모델링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시관처럼 비영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에 한정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조례가 제정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는 교묘하게 별로 상관없는 내용을 엮어서 마치 손혜원 관련 건물들이 리모델링비 지원을 받아 수리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합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르죠.
3. 건물값이 4배가 뛰었다?
SBS는 근대역사문화지구의 건물값이 무려 4배나 뛰었다고 시청자들을 자극합니다. 근데 근대역사문화지구가 무려 1.5km나 되는 거리라고 하네요. 지도로 표시된 범위만 봐도 목포 구도심의 주요 구역을 거의 포괄하는 큰 범위인데, 이 지역의 건물값이 4배나 뛰었다니 사실이라면 엄청난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근거는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목포 구도심이 아무리 낙후한 지역이라도 도시 지역인데, 정확히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는 근대역사문화지구 지정으로 1년여 만에 4배나 가격이 뛴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걸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다 압니다. 아래 손혜원의 설명이 훨씬 사실에 근접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SBS 보도는 별 상관도 없는 내용들을 엮어서 손혜원이 엄청난 투기에 나선 거처럼 보도했지만 핵심 근거들은 다 빠져있는 보도이네요. 요즘 정치글을 잘 안 쓰는데 손혜원 건은 SBS의 보도 행태가 너무 악질적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