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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보고.. We all did it. We survived. (스포 포함)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2016년작,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다시' 보았습니다.
왜 다시 보았는지,
이미 짧게 리뷰를 쓴 적이 있는 작품에 관해
왜 새삼 길게 리뷰를 쓰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승무원 포함 탑승객 155명을 태운
US 에어웨이스 1549편 여객기의 기장,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이하 설리, 톰 행크스)'는
이륙 중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들과 충돌하여 비행기 양쪽 엔진을 잃고 맙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설리 기장은
주어진 208초의 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850미터 상공에서 허드슨강으로의
수상 착륙을 시도하는데...
이 영화를 비범하게 만드는 건 '플롯(plot)'이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가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스토리(story)와 달리,
플롯은 하나의 작품 속에서 연결되는 사건들의
논리적인 패턴과 배치를 일컫는 말로서
서사의 기본적 구성요소입니다.
이 영화는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가
비상착수에 실패하며 건물과 충돌하는,
설리 기장의 악몽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날 사건의 여러 상황들은
세 번의 플래시백을 통해
나중에서야 그 실체와 진실을 드러냅니다.
러닝타임 기준 26분, 44분, 79분에.
보통의 감독이라면...
승객들, 승무원들의 구구절절한 개인적 사연들을
먼저 보여준 후
사고 순간의 긴박함, 구조 과정의 감동을
세세하게 묘사하면서
설리를 영웅으로 만드는 방식을 택했을 겁니다.
극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그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그 쉽고 편한 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건...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다 했는가'에 대한
설리의 자기반성적, 자아성찰적 시점을 통해
정직하게 진실을 좇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애에 대한 절절한 호소,
미국우월주의에 대한 비겁한 의존을 배제한 채
정직하고 담백하면서 묵직하게
진실을 탐구하는 연출...
승객들이 전하는 뜨거운 감사,
언론의 영웅만들기 호들갑,
택시기사, 바텐더, 메이크업 담당자, 호텔직원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환대에도 불구하고
설리의 내면은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에 대한 의심과 확신 사이를 오가죠.
국가운수안전위원회 위원들은
비행기 왼쪽 엔진이 완전히 고장난 것이 아니며
에어버스 조종사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과다니아 공항으로의 회항이나
테터보로 공항으로의 착륙이 가능했다며
설리를 공격합니다.
항공사, 보험사의 압박이 작용했음은 물론이겠죠.
설리는 42년 간의 비행 경험과
자신의 직감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외롭게, 그러나 의연하게 맞섭니다.
정확한 판단, 침착하고도 과감한 임무 수행,
비상착수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후에도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기내에 끝까지 남아서
한 명 한 명의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비행자료까지 꼼꼼하게 챙겼던 설리.
아내 '로리(로나 리니)'에게 짧게 전화를 건 후
155명의 무사함을 묻고 또 물었던 설리...
그의 눈에 유일하게 눈물이 고이는 건
155명 모두가 무사히 구조됐음을
전해듣는 순간이었죠.
그리하여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한 리더가 완수한 직업윤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업윤리의 완수는
부기장 '제프(아론 에크하트)'를 포함한 승무원들,
과다니아 관제탑 직원들,
해안경비대를 포함해 구조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확장되고 적용되죠.
리더의 자질과 책임을 집요할 정도로 검증하는,
차라리 냉혹하게 보이는 시스템이 작동함은
그 사회가 건강함에 대한 증거일 것이구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1993년
[퍼펙트 월드]라는 수작을 통해 이미
그가 꿈꾸는 '완벽한 세상'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다운, 가족이 가족다운 세상...
그리고 이제 그 완벽한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세상'으로
비로소 완성됩니다.
2009년 또 다른 걸작 [그랜 토리노]에서
진솔하고 숭고한 고해성사를 마친 후
그토록 고집스럽게 지켰던 삶의 원칙과
악에 대한 복수와 응징 대신에
자신의 삶 전체를 참회하며
사람과 우정, 사랑을 가슴으로 껴안았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유언과도 같은 당부를 호소합니다.
'톰 행크스'...
미국의 국민배우라는 영광의 칭송을 듣는 그.
그의 모든 연기를 거의 남김없이 좋아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건
이 영화 속, 설리 기장으로서의 그입니다.
연방항공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과다니아나 테터보로의 착륙이 가능했다는
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대해
설리는 '인적 요소(human factor)'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함으로써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결국 증명합니다.
사건 당시의 조종실 음성 기록을 확인한 후
설리는 공청회의 휴정을 요구하고는
복도로 나가 제프에게 말하죠.
"나는 자네가 자랑스러워.
우리가 같이 해냈어. 한 팀으로."
"고마워요, 기장님."
"우린 할 일을 했어. (We did our job.)"
위원회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깨끗하게 인정하며
조사위원장 '엘리자베스(안나 건)'는
설리 기장이 없었다면 실패했을 거라 말하죠.
그리고 설리가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였습니다.
모두 같이 해낸 겁니다. (We all did it.)
우리 모두가 살았어요. (We survived)."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선택을 하겠냐고
엘리자베스가 제프에게 묻습니다.
제프가 웃으며 답합니다.
"네, 저라면 7월에 하겠습니다.
(Yes, I would h에이브이e done it in July.)"
"1,200여명의 구조대원과 7척의 출근보트가
1549편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전원 구조했다.
모두 하나로 뭉쳐 기적을 이루는데 걸린 시간은
단 24분이었다."... 자막과 함께
그 시간, 그 공간 실제의 사진들이 하나하나 뜨고
그 날의 승객들이 자신의 좌석번호를 말하며
실제의 설리 기장과 추억을 공유합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
유독 대한민국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달리 읽힐 수 밖에 없습니다.
비행기 날개 위에 서서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관객들에겐
눈 앞의 영상과 마음 속의 영상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가슴 아프게 오버랩됩니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할 지 모르지만...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잊어서는 안 되는
그 날의 일들...
US 에어웨이스 1549편 불시착 사고,
이른바 '허드슨강의 기적'이 발생한 건
현지 시각, 2009년 1월 15일 오후 3시 30분,
한국 시각, 2009년 1월 16일 새벽 5시 30분,
정확히 10년 전입니다.
그리고 3개월이 더 지나면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됩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가 조금 더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댓글
  • 토끼 2019/01/16 04:56

    이거 저도 재밌게 봤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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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05:04

    토끼// 재미라는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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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olo 2019/01/16 06:10

    좋은글 감사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의 스토리 텔링은 너무 담담해요. 그런데 담담한 스토리의 무게가 주는 묵직함은 정말 대단하죠. 마치 낮은 첼로음 같은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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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06:13

    HanSolo// "첼로같다." 참 멋진 표현이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자 아티스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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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olo 2019/01/16 06:42

    혁명전야// 아직 Mule을 못 봤는데 Mule 감상평도 한번 올려 주세요. 스토리도 모르고 예고편만 봤는데 왠지 모르게 엄청 울것 같아서 아직 못보고 기다리고 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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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61 2019/01/16 08:09

    오랜만에 제가 봤던 일상적인 영화 리뷰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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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예수필 2019/01/16 08:10

    [리플수정]한국사고랑 이거는 다르죠,,,, 여기는 영웅이 있고, Korea 는 책임 미루다 다 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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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류온조 2019/01/16 09:36

    HanSolo// mule은 아직 국내개봉이 안되었습니다.
    이걸 본다는것은 해외에 살지않는이상 불다로 본다는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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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 게바라 2019/01/16 09:36

    저에게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고의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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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lp 2019/01/16 09:39

    한국사람이라면 대개 영화보면서 세월호가 떠오를겁니다. 부럽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고.. 영화 저도 참 좋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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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에단한번 2019/01/16 09:54

    [리플수정]승객들 구하러 여객선에 구조선에 다들 달려들때 눈물이 나더군요. 우리는 못했는데..하면서.
    담담한듯 하면서 할말 다 하는 좋은 영화였네요. 저도 이 좋은 영화를 참담한 기분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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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켈라두스 2019/01/16 10:30

    가장 좋아하는 감독. 존경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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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지환 2019/01/16 10:47

    아 맞다 저는 4.16의 의미를 알아요. 그분들을 찾아뵙고 손잡아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데 여의치 않아서 `커피값`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 상징물을 사무실에서 달기도 하는데 항상은 아니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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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공간 2019/01/16 11:58

    저도 이거 재밌게 봤습니다. 세월호 대응이랑 비교되어서 가슴 아프고요. 그런데 ntsb가 설리 기장에게 강에 착륙하는 것이 최선이었는지 책임 추궁한 건 극적인 요소를 위해 상당히 과장해서 지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검증을 하긴 했는데 ntsb가 상황 파악에 대한 지연시간도 먼저 제안 했었고 설리 기장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도 전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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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문의비광 2019/01/16 13:29

    저는 톰행크스 나와서 잼있겠네 하고 봤다가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네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생각하게 해주시는 글을 보니 새삼 이 영화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저도 설리가 마지막까지 승객 챙기는 모습 보며 세월호를 떠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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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9/01/16 15:41

    잘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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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 2019/01/16 15:43

    이거 아이맥스로 보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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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김준완 2019/01/16 15:50

    우연찮게 어제 봤는데 바로 훌륭한 리뷰글을 접하니 더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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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5:58

    Han solo, 비류온조 // 설마설마해서 찾아보았더니 아직 국내개봉은 안됐더군요. 북미지역 12월 개봉이구... 예고편 동영상 보았는데, 배우로서의 마지막 모습, 넘넘 늙으신 모습이 슬프네요... 빠른 시일 안에 꼭 국내개봉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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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5:59

    park61// 개봉되는 영화들 중 마음에 드는 영화가 별로 없다보니 지난 영화들 다시 꺼내들게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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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02

    Che 게바라, 엔켈라두스 // 저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안물안궁이지만, 그 다음이 PTA, 알폰소 쿠아론, 라스 폰트리에, 드니 빌뇌브, 세르지오 레오네, 이창동, 홍상수 감독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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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05

    [리플수정]kmlp, 생애단한번 // 2016년 9월 개봉하는 날 보고.. 이 영화 가슴아파서 다시는 못볼것 같다, 했죠... 어제 다시 보는데 어쩜 눈물이 그리 나던지...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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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06

    꽃보다지환//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넘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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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10

    희망의공간// 저도 그 이야기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적 긴장을 위해 조금은 각색된 부분이 있겠죠. 영화 자체도 설리 기장의 자전적 기록에 기초했고 엔딩타이틀 흐를 때 설리 기장과 승객들이 재회하는 모습이 직접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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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11

    가문의비광// 재미, 감동, 메시지를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범적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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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11

    flythew// 다시 한 번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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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12

    고수// 저도 당시에 아이맥스로 보았답니다. 대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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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16:13

    1.김준완//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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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2019/01/16 17:16

    https://youtu.be/fJ5ZLdJDB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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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타인22 2019/01/16 17:54

    추천 누르고 주말에 볼 영화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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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함께 2019/01/16 18:47

    개인적으로 이일이 있을때 뉴져지 포트리 살고있었고
    air disaster/air crash investigation의 광팬으로 이 영화는 딱히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air crash investigation (항공수사대?)를 보면 늘 파일럿 에러를 쫓습니다 (대부분 맞는말)
    그리고 티터보로가 가까운건 사실이거든요. 보면 포트리 조다리를 건너서 ny waterway 있는 웨스트뉴욕, 대충 링컨 터널, 그정도 갈정도면 티터보로가 과연 불가능 했을까 의문이 있었어요
    air crash investigation을 보면 그것도 다 감안해서 재봤더니 안됐다 하는데 맞습니다. 간발의 차이긴 한데
    한번에 티터보로 가야 되니깐...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해서 여러 파일럿을 다 투입해 봤는데 다 crash했다 뭐 이렇게 나온거 같아요
    그리고 바다/강에 착륙한거 보면 보통 엔진이 날라 가면서 비행기가 뒤집히거든요 (이디오피아 항공)
    뭐가 됬던지 저 비행기가 허드슨 강에 착륙해서 항공기 intact했다 이것만 보고도 바로 파일럿들에 대한 엄청난 압력이 있을거 같아서 참 보기가 싫었습니다. 물론 제가 별로 안좋아 하는 탐 행크스가 나와서 그렇기도 했지만요. 저 새도 사실 canadian goose? 뭐 하여간 큰 새라고?
    결국엔 보긴 했는데 역시나 파일럿을 의심을 하더군요. 다행히 여론이 설리 편이라 좀 쉽게 넘어간거 같았는데 어쨋든 air crash 팬으로선 보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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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tch666 2019/01/16 19:23

    그쵸 이 영화, 한국인은 좀 다른 타이밍에서 다른 관점에서 감정이 터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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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stworld 2019/01/16 21:03

    이 영화를 보면서 놀라운 것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직업과 임무를 충실히 실행했다는 겁니다. 조종사부터 관제사와 경찰과 구조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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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타 2019/01/16 22:10

    평소에도 영화 드라마 보면서 눈물 적지 않게 흘리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그야말로 오열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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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2

    박지수 // 적절한 링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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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3

    발렌타인22// 아직 안보셨군요. 꼬옥 보시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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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6

    신과함께// 제가 쓴 건 기사가 아니라 영화 리뷰였기에 영화적인 부문에서 접근을 했음을 이해해주십시오. 설리 기장의 모든 대처가 놀라웠지만 말씀하신대로 비상착수시 정확히 수평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한 점은, 정말 기적적 집중이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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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6

    hatch666// 맞습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이 세상에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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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7

    westworld//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수행함으로써 만들어진 기적... 동림옹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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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6 22:18

    무디타// 다시 볼 땐 안 울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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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9/01/16 23:15

    하~~맞아요...
    이 영화를 보면서 글 가장 마지막 부분에도 언급해주셨듯...
    세월호가 안떠오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내내 영화보면서 마음이 더더욱 무거웠고 보는 내내 세월호 생각에 계속 울컥거렸던거 같아요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다 했는가'에 대한
    설리의 자기반성적, 자아성찰적 시점을 통해
    정직하게 진실을 좇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정확한 표현이신거 같아요
    클린트 옹이 대단한 이유가 바로 저러한 부분인거 같아요
    영화 보는 내내 너무나도 좋게 본 이유가 단순 영웅담이 아닌 자기가 한일에 대한 본문 표현대로 의심과 확신..그리고 진실을 쫓는 장면들...
    이러한 부분들이 넘나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이 사건을 단순 뉴스로 전할때엔 그 깊은 속사정까지는 몰랐는데..
    클린트옹의 영화를 통해 하~~저런 좋은 일을 하고도 그 속에는 보험사들과 관계와 설리에게 많은 압박이 있었음을 알고 많이 놀라기도 했고요
    이 영화를 보고 난후 설리가 더더욱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고요
    술집에서의 사람들의 환대..마치 영웅을 보듯하는..그리고 언론들
    정작 설리에게 일어난 자기 신념에 대한 일들은 장난 아닐 고통이었을텐데..넘나 아이러니 하더라구요
    이런 부분이 더더욱 좋았구요
    마지막 단락의 문장은 정말정말 공감에 또 공감을 합니다!!!ㅜㅜ
    이 글을 읽고 맘이 무겁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더 감상할 동기를 부여해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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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시민 2019/01/16 23: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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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도 돌아와~ 2019/01/17 00: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느꼈던건, 이 후에 과연 기장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그 과정을 철저하게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몰아부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언급하신 것처럼 보험사나 다른 이해관계도 있겠습니다만, 결과가 좋으니 좋은 거다라는 온정주의보다는 그 과정과 원인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그들의 프로세스에 감명을 겪기도 했습니다. 기장이 영웅이 된 건 단순히 생명을 살려서가 아니라 그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게 입증되었기 때문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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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7 00:31

    안녕요정// 사실은 두 달 전쯤 우연히... 허드슨강 기적이 2009년 1월 16일(우리 시각)에 있었던 것 알고서 미리 메모해두었다가 시간 맞춰 다시 영화 보고 리뷰 쓴 거랍니다. 잊어서는 안되는 그 날의 아픔,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댓글 넘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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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7 00:31

    열정시민// 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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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1/17 00:33

    케빈도 돌아와~// 맞습니다. 단순히 일회성 사건이나 영웅만들기에서 그치지않고 검증하고 또 검증하는 시스템의 작동...어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 부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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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스타 2019/01/17 01:18

    저 공항에서 이영화 부기장이랑 정말 99% 닮은 똑같이생긴 비행기 파일럿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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