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유럽에 화약 제조공식이 들어온 이후로 14세기 즈음에는 무거운 돌이나
철, 납알을 멀리 투사할 수 있는 대포 무기가 중세 말기 전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14세기 영국의 크레시 전투에서 대포가 등장한 기록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화약식 대포는 유럽의 전쟁에서 17세기까지 그렇게 큰 비중을 지닌 병기가 될 수 없었다.
첫째, 대포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당시 유럽의 병사들 사이에서는 '대포의 앞에 있는 것보다 뒤에 있는게 더 위험하다'는 농담이 있었다.
화약을 장전하고 발사하는 순간 대포 자체가 폭발해 아군이 쓸려나가는 일이 다반사였으니.. 현대에서도
제조과정의 문제로 폭탄이 터지거나 포에 잔고장이 일어나는데 수작업으로 만드는 옛날 대포가 안전할리 없다.
대포쏘다 뒤진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2세'
15세기경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2세'는 대포 덕후로 유명했다.
그는 어느 전쟁에 나서도 항상 대규모의 포병대를 이끌고 참전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1460년, '제임스 2세'는 '록스버러 성'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 씬나게 대포를 쏴댄다.
대포 덕후니까 당연히 포병대들이 포를 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덤.
당시 스코틀랜드 군이 쓰던 대포는 '사자급'이라 불린 초대형 대포였는데
이게 불량으로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제임스 2세'는 그렇게 황천길로 떠났다.
대포란게 이렇게 아군에게도 존나 무서운 병기였다.
둘째, 체계적 포병시스템에 대한 개념부족
전쟁이 터졌다.
근데 대포는 필요해.
왕은 인력사무소에 연락해서 "대포좀 쓸줄 아는 사람좀 보내주세요." 한다.
그러면 계약직 형태로 대포를 들고 용병과 엔지니어들이 각지에서 집합하는데
각자 실력도 들쑥날쑥이고 심지어 대포의 규격과 종류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런식이 되니 대포에 필요한 포탄을 제조하거나 보급하는 것도 골치가 아팠다.
셋째, 명중률 문제와 대보병 전략의 부재.
17세기 이전까지 대포의 활약은 주로 공성전에서 빛을 발했다.
성과 요새는 크고 고정되어있기에 대포의 강력한 철탄이 효율적으로 뚜까팰수 있었다.
이때 대포는 그렇게 공성무기로 고착화되어가고 여전히 보병과 기병이 야전에서 맞부딪히는 싸움은 지속된다.
대포가 본격적으로 올라운드 무기로 재탄생하게 된건 '30년 전쟁' 무렵이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대왕'이 최초의 야전포병대를 만들어 규격을 통일화하고 화약의 양을 통일,
지속적 훈련을 통한 발사속도의 향상과 대포 개량을 통한 명중률 확보해 보병들을 저격해대기 시작한 것이다.
'구스타프 아돌프'
스웨덴의 사자왕이라 불렸던 싸나이
이전까지 유럽에서 대포는 더 멀리, 더 쎄게 날리기 위해 화약을 더 많이 넣고 구경을 키워댔다.
하지만 '구스타프 대왕'은 반대로 구경을 줄이고 화약의 양도 줄인 대포를 만들었다. 사람잡기에는
최적화되며 화약도 적게 먹어 재장전도 빨라진다. 구경이 줄면 무게는 줄고 기동성이 상승한다.
크 생각의 전환 오지고요 지리구요.
그럼 공성전은요?
그럼 크고 강한 대포를 끌고와서 쏘면 되지!
이게 규격화다.
기병들이 우르르 몰려가 적 보병들을 양몰이함 -> 밀집된 보병들을 향해 대포 일제사격
이것도 '구스타프 대왕'이 창립한 대포병 전투교리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폴레옹이 대륙정벌을 시작할 무렵
대포는 기병, 보병과 더불어 전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템이 된다.
해적놈들도 성모를 찾게 만드는 포 당신은 대체..
'검은 수염' 의 배를 발굴하면서 사용하던 포를 다수 건졌는데
평소에 포 심지구멍을 밀폐해 놓는 납판에
포가 폭발하지 않도록 성모마리아에게 기원하는 표식이 있다고 하더라...
솔직히 중세 세계관의 이세계 가서 물건 만드는게 아니라 "규격화/제식화"만 성공해도 이미 세계최강 군대를 보유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
아아, 이것은 '미터법' 이라는 것이다.
세상 모든 만물을 하나로 조화시킬 수 있는 규격이지.
강선의 발명과 개량이 빠졌네..
탱딜의 분리
강선의 발명과 개량이 빠졌네..
엇 그렇네. ㅋㅋ
하지만 댓글로 알려줬으니 괜춘
'검은 수염' 의 배를 발굴하면서 사용하던 포를 다수 건졌는데
평소에 포 심지구멍을 밀폐해 놓는 납판에
포가 폭발하지 않도록 성모마리아에게 기원하는 표식이 있다고 하더라...
해적놈들도 성모를 찾게 만드는 포 당신은 대체..
포가 터지는건 막아줬어도 대가리가 잘리는건 못 막아준듯
이 게시물을 읽어보니까 왜 역덕이랑 밀덕이 생기는지 알겠다
솔직히 중세 세계관의 이세계 가서 물건 만드는게 아니라 "규격화/제식화"만 성공해도 이미 세계최강 군대를 보유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
아아, 이것은 '미터법' 이라는 것이다.
세상 모든 만물을 하나로 조화시킬 수 있는 규격이지.
"니놈의 손뼘이나 발길이와는 달리 말이야"
아아 이것은 인치법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우주선도 떨구게 만들어버리지
그것맠해도 효율이 씹사기 되지
역시 문명의 꽃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규격화와 대량생산....
규격화 제식화 하는순간 수공업자 길드에서 자객이 찾아오겠지
?? : 저희는 야드법을 쓰는데요?
근데 우리나라는 고려적에 이미 화포 규격화되있었는데
쟤들은 뭐땀시 중세말기에나 됬다냐
우리나라가 유독 원거리무기에 스탯 몰빵 찍어서 그런거 아닐까싶음
포탄이 언제부터 철댕이에서 폭탄이 된거지?
시한신관 개념은 진천뢰 시절부터 시작.
충격신관은 제국주의 시절부터 나옴.
그럼그전까지 포에서 나가는 건 단순 철댕이였던거?
제국주의면 언제부터생각해야하는거야? 1700년대?
1800년대 초반에서 중반쯤 될듯.
터지는 폭탄이라면 고폭탄을 의미하는건데
고폭탄은 근접신관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쓰였음
대포자체가 터지는 시대에 포탄에 화약 넣으면 그냥 자폭으로 전멸이지.
조선이 16세기에 비격진천뢰를 운용했고
충격으로 터지는 폭탄은 https://en.wikipedia.org/wiki/Paixhans_gun
단순 철댕이가 날아다니는 볼링공처럼 보병진형을 무너뜨리는 식으로 쓰임. 땅에 떨어진다고 그 자리에 그냥 박히는 게 아니라 지면 상태에 따라 통통 튀기도 했지
근데 보통 철덩이 무계때문에 처박히지않을까?
지금도 후폭풍때문에 뒤에 서면 안 되는 무기들이 많잖아
구스타프의 스웨덴이 군제개혁 한거 보면 대단하긴 대단함
과거 대포는 주물로 제작되서...많이 쏘다보면 그냥 터져버리는 경우가 있었지..
금속 가공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통으로 깎아 만들어야 하는데...
냉각시간에 따른 균열문제는 그렇다쳐도
현대에 와서도 해결하기 힘든 주물로 만들면 어디에 생길지도 모르고 어떻게든 생기는 기포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으니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게 당연했음.
압력 줘서 기포를 찌그러트리고 구멍을 뚫는게 답이긴한데 이건 대포의 개발 이후 한참있다 공업화가 되어야 나오는 기술이니..
대포를 뒤에서 터지는 이유가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서 만드는데 옛날 제철기술이 좋지 않았던 터라 불순물이 많았음 이게 위로 떠오르면서 대포 뒷부분이 상대적으로 순수한 철이 적어서 취약했던것임
나중에 이러한 메커니즘을 발견하고는 이걸 반대로 뒤집어서 뒷부분보다 앞부분이 먼저 깨지게끔 설계에 따라 이런 문제를 다소 해결함
강선은 머스켓에서 발견했는데 머스켓이 오래쓰면 오래쓸수록 명주률이 좋다는걸 깨닳음
나중에 보니카 총열 안쪽에 상처가 강성의 역할을 하는걸 보고 강선을 개발함
이후 나폴레옹이 대포를 장거리사격 하다가 자꾸 오른쪽으로 비껴나가자 나폴레옹의 부관인 콜리올리가 연구 결과 지구 위도변화에 따른 회전모멘트의 감소때문이라는 전향력 이라는 개념 발견함
오늘날에는 콜리올리 효과라고함
뭐 등등등 있음
유럽의 전투력을 근대화 시킨 30년 전쟁 ㄷㄷㄷㄷㄷ
저걸 보면 고려왕조와 조선왕조들이 얼마나 잘 써먹었은게 대단함
뚜샤뚜샤
난 대포랑 총 싫어.
화약무기 땜에 중세가 끝나버렸잖아ㅜㅜ
칼 구스타브 아돌프 12세
아쉽게도 스웨덴의 전성기를 열었지만 죽음과 함께 스웨덴의 쇠퇴기 역시 열어버림 ㅜㅜㅜ
포병은 현대전의 신이라 불릴만큼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됬지
우리나라는 어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