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여자 사람 친구가 있습니다
작년에 결혼 했는데 인간적으로 좋은 녀석입니다 의리도 있고 그런
결혼 생활에만 바쁠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연락이 왔더군요
연애는 하는지
직감이 옵니다 올 것이 왔구나
소개팅을 제안 했고 그렇게 상대의 번호를 받았습니다
알아서 하라며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오후에 번호를 받았는데 저녁이 되서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까
연락이 끊겼습니다ㅋ
허무하죠?
네
이게 이야기의 끝입니다
1시간도 안되서 끝 났습니다
저는 지금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20대 초반이나 후반까지는 제 매력을 마음껏 어필하며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저를 따라오는 여자는 많지 않았어도 꾸준히 만나올 수는 있었죠
(닉네임이 주는 제 이미지가 어떤 상상을 가져다줄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여자에게 모든 것을 맞추려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항상 그래왔는데
가장 최근에 헤어진 여자사람친구 때문에 충격을 받은 후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 너무 잘 해주었는데 헤어지자는 거였습니다
여러 이유를 설명 듣긴 했지만 납듯할 만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그 때 그 헤어진 사람이 새롭게 만난 남자를 보고 깨달은 것은, '내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진짜 날난 것 하나 없고 엄청 나쁜 남자이지만 형성된 자기만의 정체성은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그래요 뭐 맞추는 게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나의 정체성이나 기준이 없었고 또 포용할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잘 해주는 남자에게 여자가 끌릴 수도 있겠지만 '잘 해주는 남자에게 질린다'는 말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 받은 여자님의 카톡을 살짝보니 꽤 괜찮은 사람같아 보였습니다만
문자에서 카톡으로 넘어가보지도 못하고 쫑이 났네요
예전 같았으면 후회했을 겁니다
'아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아닙니다
이게 나이고 이렇게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대라면 굳이 매달리지 않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느낍니다
예전에는 붙잡고 그랬거든요ㅋ
(그렇다고 제가 무례하거나 막 한 건 아닙니다ㅋ)
다행이 친구에게는 잘 안 되어도 자기는 상관없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미리 말 한 것이 있어서 안심이긴 합니다
한 때는 누구의 조언을 듣고 또 내 경험도 많아서 말 해주기도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모든 여자들의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격을 다 맞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 아쉬운 건 제가 미남이었다면 그래도 먹혔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긴 합니다ㅋ
아무튼
대화하는 스킬, 상대에게 어필하는 방법 이런 거 이제 지칩니다
메너 있는 척하고 멋져보이려는 거 하고 싶지 않은 거 보니 나이가 먹어가나 봅니다
그냥 내 방식을 편하게 봐라봐 줄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항상 기회는 오니까요
다음 주 월요일도 있습니다 훗
그렇다고 그거 믿고 오늘 쿨하게 보내는 건 아니지만
사실 한 켠에 아쉬움에 글 남기는 겁니다ㅎ (오락가락ㅋㅋㅋㅋㅋ)
언제나 만나볼까요
내 짝은 어디 있니
https://cohabe.com/sisa/86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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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창창합니다.
니콘동 독거노인들을 보며 힘을 내보아요......읭???ㅋㅋㅋ
제 주위를 보면 저는 상당한 위기입니다만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ㅎ
아 부럽네요 소개팅 ㅠㅠ
소개팅 해본적이 언제인지...ㅠㅠㅠㅠ
소개팅이라야 뭘 만나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락도 제대로 몬하는데요 뭘.. 또르르
이렇게 포럼에 독거노인이 또 한명ㅜㅜ 이미 형님들도 많으신데 ㅠㅠ
빨리 졸업하고 싶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선을 보라는데 걱정입니다 ㄷㄷㄷ
희망은 있으시군요! 전 능력도 없어서 소개가 들어와도 내세울 게 없습니다.. 허허
화이팅 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절반은 여자 입니다.
문제는 스르륵은 98%가 남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