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니까 장비샷 + 장비이야기 ~

연말에 한 번씩 장비 수다를 떠는데요..
예전엔 라이카 프로토타입 렌즈들과 블랙페인트 렌즈들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오늘은 전~~~~혀 두서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 몇 가지 해볼까 합니다.
장비 포럼이니 우선 카메라 총출동 사진 하나 올리구요..

이 중 T3는 택시에 한 번 놓고 내렸는데 결국 못 찾고 다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제일 안 쓰네요..
마음 같아서는 없애버리고 GR1V를 들이고 싶습니다.
케이스 없이 주머니에 넣고 막 굴리고 싶어요..
요즘엔 이마저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막 굴리진 못하겠지만요..
그리고 이 사진엔 있지만 여기서 제일 값나가는 물건은 이미 제 소유가 아니네요..ㅠㅠ
제일 최근에 구입했고 가장 만족하며 사용중인 애는 GF670 입니다.
제일 못 생겼는데 중형이 이렇게 실용적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일상 라이프패턴에 딱입니다.
고장나면 서비스 받기가 아헿헿하다는거 말곤 다 좋습니다.. 겁나 좋습니다.
자 제 장비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구요..
많은 분들이 알지만, 또 많은 분들이 모르는
그런 라이카 잡썰 몇 가지만 풀고 갈까 합니다.
1. 라이카 장사는 잘 됩니까?
설마 우리가 가끔씩 하나씩 구입하는 라이카 M 시스템 장비 팔아서
라이카라는 기업이 유지된다 착각하시는 분 안 계시겠죠?
여기서야 라이카 쓸 데 없이 비싸고 마진 무지막지한 창열기업으로 통하지만
별로 생산적이지 않은 회사에요...
연례행사처럼 라이카는 왜 비싸요? 그럼 또 퐈이어나고, 온갓 어그로꾼들 다 들어오고,,
그러다가 이성 잃은 라이카 유저들 몇 명이서 쓸데없이 불 더 막 싸지르고...
헬게이트 열리면서 점잔빼던 라이카 유저들 억누르던 실체 다 드러나고,,, 아군 적군 나누다가 서로 상처만 입고..
하지만 사실,,,,
이 비싼 장비들 맹글어 팔면서도 마진 코딱지 만큼밖에 못 남깁니다..
라이카 렌즈 중에서도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소위 비싼 렌즈들은 수율이 너무 떨어져서
기껏 다 만들어 놓고 결함 때문에
못 파는 애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 이 이야기는 조금 후에 다시 하죠 )
게다가 고임금임에도 불구하고 됙일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혼신을 다해 일하진 않고 매일 매일 힐링하면서 근무합니다.
중간 중간 밖에서 담배도 피고, 일찍 출근하는 대신 그 날의 작업 할당량 채우면
오후 두 시에도 퇴근해버립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라이카가 돈은 뭘로 버냐면
중국 스맛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렌즈 옆에 우리에게 익숙한 폰트의 라이카 글자 박아주고 돈 법니다.
원래는 샘숭의 걘역시 시리즈에 이름 넣어주기로 하고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는데 막판에 계약 파토나고 화웨이가 열매를 먹은 걸로 압니다.
한국산 걘역시 맛폰에 라이카 바리오 어쩌고저쩌고가 새겨질 뻔~~~ 했다는 이야기..
물론 기분 나빠할 일은 아닙니다.
포르쉐가 카이엔이나 파나메라를 많이 팔아야
911 차기작도 만들고 919 같은거 만들어서 폼나게 르망도 달리고 하는거죠.
마찬가지로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야 라이카가 M10 후속도 개발하고,
거대한 75녹티, 90룩스도 만드는겁니다.
2. 올드 장비는 당췌 뭘 갖고 있어야 돈이 되는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요..
뭐, 이거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나 싶습니다.
짱깨님들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고가 빈티지 제품들 가격은 움직이리라 보구요.
앞으로 멀리 봤을 때 그게 어떻게 되리라는 건 아무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그냥 내가 쓰기 편하고 예쁜 것, 갖고 싶은거 사서 쓰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괜히 콜렉터가 되겠다고 ,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올드 장비들 장롱에 넣어두지 맙시다..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부동산을 하거나 주식을 하시는게....
자영업 하시거나 기업 운용하시는데 세금 내기 아까우니 경비 털만한 것 생각하시면
우아하게 해외 경매 다니시면서 예술 작품을 구입하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지갑이 투명한 월급쟁이라 장비 하나를 들이면 하나는 내보내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이유에서인데요..
하나,, 장비가 늘어난다고 사진이 더 좋아지지 않죠,, 뻔한 내용..
둘.... 월급쟁이라
셋.... 이건 개인적인 문제인데요. 어딘가를 사진 찍으러 장비를 고를 때, 선택지가 많으면 더 괴롭습니다..
이걸 넣었다 다시 넣었다... 가방에서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장비가 없는 것보다 많았을 때 더 괴로운 이상한 현상입니다..
3. 그래도 라이카 고가 장비 하나 정도는 콜렉터급으로 보관하고 싶으시면....
제일 쉬원 대답은 두매, 1세대 녹티, 1세대 35룩스, 오리지널 블랙페인트 장비들,,, 이런거 구입하시거나요...
이런 애들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지금 나오는 제품 하나 고르라면 75녹티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딱 한 번 구경해봤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싫더군요..
M 시스템 준망원 화각에 삼각대 플레이트를 렌즈에 부착하는 놈이라니요..
그런데 의외로 이게 수집 가치는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만들기 어려워서" 입니다..
렌즈 설계도 마치고 발매까지 하긴 했는데...
만들다가 QC 에서 걸러지는 비율이 너무도 많답니다..
항간에는 비슷한 이유로 단명했던 " 두매 " 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재력 되시고, 제품 구하실 인맥 되시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옆에서 구경만 하겠습니다.
4. 라이카에서 M 말고 할 이야기는 없는지?
제가 그것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고,, 솔직히 매력도 느끼질 못해서....흑
그럼 M 렌즈들 이종교배 이야기 잠깐 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M 마운트 렌즈는 M마운트 달고 있는 바디에 쓰시거나 SL 에만 쓰세요..
렌즈 설계상 소니, 후지 등의 제조사에서 나온 미러리스에 적절하게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경우에 35미리 렌즈들, 심지어 50미리 렌즈들까지도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SL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대부분의 M 렌즈들을 마운트 교배해서 쓸 수 있게 개발이 되었고
바디에서 렌즈를 인식해서 디지털 보정이 들어가니 매우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5. 빼고 가기 뭐하니 Q 이야기도 한 번 할까요?
저는 관심이 없는 카메라여서 몰랐는데, 이거 처음에 카메라 잘못 만들어서 엄청난 결함이 있었더군요.
최대개방에서 멀쩡하다가 조리개를 조금 조여주면 갑자기 주변부가 완전히 뭉게지는 현상이..
발매 직전에서야 발견되서 부랴부랴 수정작업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6. 마지막으로는 개발은 되었으나 정작 햇볕을 보지 못한 렌즈 이야기입니다.
M 마운트 Quatro Elmar ....
28-35-50-75 F/4
2012~2013년 사이에
프로토타입까지는 만들었지만
생산단가가 너무 높아서 양산을 포기했답니다..
이런 렌즈들이 꽤 있다는데 다른 건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네요..
혹시 오해하실까봐...
저는 라이카랑 관계 없는 인간입니다..
영문 또는 독어로 되어있는 사이트들 들락거리고,,
궁금한건 이메일 등으로 물어봐서 가려운데는 긁어야 적성이 풀려서 그렇습니다.
여튼, 라이카 포럼 회원님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아픈건 서로 위로해주고
지름은 서로 축하해주고
이 게시판 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서로 얼굴 모르는 분들이니 기본적인 예의는 꼭 좀 지키구요..
잘하는 부분은 인정해주고, 못하는 부분은 보듬어주고,,,
뭐 그런 따뜨으으탄 곳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