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주민 의원의 인터뷰기사가 나왔더군요. 내용을 보니 역시가 역시였습니다. 문제는 그 역시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라는 거죠. 바로 지독한 선민의식, 그리고 인간을 하나의 기준으로 나누는 구시대적인 단순함, 그리고 그걸 해결하는 방식에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당연시 여기는 것. 당과 의원의 이름 가리고 보면 파시즘이죠.
선민의식부터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유시민 작가님 얘기에서 제가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축구와 게임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핵심 방어논리인 대통령의 선의를 강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선의라는 이유로 설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지금 상황을 파악 못하는 거였죠. 오히려 더 불을 지폈습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그런 선의나 신념으로 부터 나온 행동이었을 경우니까요.
선의가 옳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고 선의로 한 행동이 옳은 행동인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선의를 가지고 악을 행하는 경우가 가장 무섭죠. 종교대립, 민족갈등, 이념갈등. 그로 인한 전쟁과 테러. 인종차별과 학살. 모두 그 근간에는 선의와 정의, 대의 같은 신념이 깔려있죠. 사익이 아닌 대의,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신념.
이 갈등들 보면 인간을 지극히 단순한 하나의 개념으로 집단을 분리하고 근원적인 문제인 것처럼 여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성별, 빈부격차, 인종 하나로 나누고 모든 게 이것 때문이다-라고 말하면 사람들 현혹시키기도 쉽고 무자비한 동력을 얻어내기도 좋죠.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역사적으로 또는 현재 떠오르는 집단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치집단이나 종교집단 등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특히 대중과 떨어진 당내투쟁에는 직빵입니다.
이 행동자체도 옳지 않고 , 요즘 세상에 인간유형이 그렇게 단순하게 나눠지지도 않습니다. 농경사회나 초기 자본주의 때면 계층구분이 그나마 확실해서 시대상에 맞았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너무 복잡하죠.
여성 전용주택 같은 경우도 개인을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분석해서 ‘여성’이 아닌 진짜 사회적‘약자’를 위한 주택 공급이면 별 반발이 없었겠죠.
또 이 하나의 가치로 모든 문제를 정의하는 사고방식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외의 다른 가치를 작은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다른 종교, 다른 성별, 다른 계층, 다른 인종을 내리누르는 것을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여기는 것이죠.
여기서 특정 집단에 속하면 정의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앞서 언급한 ‘소’가되어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되어버리죠. 그 ‘소’가 피해자 신분일지라도요.
당장 XX역 시위들에서 당사자 간에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는 상관없고, 당사자 가족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이 그냥 페미니즘 시위의 먹잇감이 되어버렸으며 정치권과 언론은 그 상황을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인간을 단순하게 보다보니 통계활용도 너무 단순해요. 단순히 정치권이나 기업 임원비율로 성별 간 평등을 가늠하는 식이죠. 그 과정은 무시하고요.
성별로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도 문제고 또 그런 사고방식의 전제 자체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가정주부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겁니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것 따위 염두에 두지도 않죠.
이걸 넘어서서 아예 그 115위 같은 가짜통계를 서울대 나온 양반들이 써먹습니다. 심지어 친 페미적인 JTBC에서도 잘못된 통계라고 나온 통계인데도 계속 써먹죠. 이건 알고 써먹어도 문제고 몰라도 문제입니다.
저 단순한 계층 구분으로 같은 집단일지라도 이득을 보는 사람과 피해를 보는 개인이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개인은 집단의 부속품일 뿐이니까요. 남성과 여성, 자본가와 노동자 등으로요. 20세기 소년인 그들에게 개인은 없죠.
좌파들의 지독한 선민의식, 완장질이죠. 자기 세대 문제도 스스로 해결 못하면서 말이죠.
소수자 존중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가능한건데, 다양성을 존중하라면서 기준은 획일적이니 참모순적이죠
추천을 부르는 글입니다
진보나 보수나 정치인들 모두 선민의식 갖고 있지만, 진보잔영은 계몽주의적 관점까지 있는게 최고죠... 본인들은 꼰대가 아니라지만, 실제론 꼰대질 하고 있는 위선적 면모까지.....
생태적 성인 여성을 약자로 놓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부터 설득력이 부족하죠.
순위 118위 그거 딱 하나 고위여성직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거예요. 그런데 그 고위여성직문제가 과연 성평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문제로 유엔의 성평등 집계에선 이제 빼버리고 집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이나 젠더평등문제에 제대로 된 지표가 아니라는거죠. 새로운 유엔의 지표로 보면 11위인가 그럴거예요. 평등지수.. 애초에 우리 사회의 성평등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페미들이 내세우는 딱 하나의 지표, 고위직 여성. 이게 문제인데.. 이것이 성평등과는 관련이 없는 지표란 것도 이미 서구사회의 이야기인거죠.
이런거 모를리 없어요. 그들이. 그냥 자기들 편한 것만 가져다 쓰는거죠. 그러니 제대로 된 토론이나 사회적 합의도 없이. 그냥 갈 수 밖에 없는겁니다.
혹세무민은 여당이 하고 있구만
조만간에 책 나오겠네요
쉴드의 쉴드
정말 공감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모를리가 없어요.
유작가의 글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옮깁니다.
"악한 시스템은 거의 언제나 선한 목적을 위해 악한 방법을 정당화 함으로써 만들어 진다"
유작가는 페미니즘을 작용반작용의 문제로 바라보던가,
아니면 선발 투수가 남겨놓은 잔루의 개념이어서 본인이 구원투수의 역할을 하러 등판한거죠.
유작가가 그렇다고 지금 정부정책에대해 바로 노골적으로 비판해봐야 득이 될게 없으니,
최대한 연착륙 시키려 하겠죠.
그건 그렇고 일단 글쓴님의 의견에 저도 동감입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짜증나는 현실에 현타같은 글입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도 그 통계가 엉망이고 뭐가 잘못됐는지 다 아는데
박주민, 유시민같이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거 모르기 힘들죠.(쓰셨다시피 몰라도 문제)
알고도 그런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혐오스러워짐...